해고 뒤 3년째 복직투쟁중인 경주의 발레오만도지회 조합원들은 “해고 3년 동안 안 해본 일이 없다”고 말했다. 처음 1년은 금속노조로부터 ‘신분보장기금’을 받았다. 그 뒤로는 생계를 위해 건물 철거, 사과 따기, 모내기, 밭에 거름주기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
발레오만도지회는 그래도 운이 좋다. 이처럼 금속노조는 해고노동자와 장기간 투쟁중인 노조에 신분보장기금과 장기투쟁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금속노조가 정한 금속산업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6개월 동안 지급한다. 예전에는 1년 동안 지급했지만 장기투쟁 사업장들이 늘어나 지급 기간을 줄였다. 민주노총 내 다른 산별연맹들은 이마저도 어렵다. 해고 노동자가 어느 연맹 소속이나에 따라 지원 금액이 서로 다르다.
민주노총 밖에도 많은 이들이 해고 노동자와 투쟁하는 노동자를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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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살자 희망지킴이'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을 알리고 후원하기 위한 H-2000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돈을 모아 직접 전달하는 ‘사회적파업연대기금’(sapafund.org)은 2011년 여름 한진중공업 투쟁에 연대했던 희망버스에서 태어났다. 사회적파업연대기금 권영숙 대표는 “노동자들의 파업권이 한국에서는 돈 때문에 거세됐다”며 “노동자들의 파업기금을 사회적인 연대로 모아주자는 의미에서 사회적파업연대기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사파기금은 현재까지 약 1억 3천만원 가량의 돈을 모아 1억원 정도를 12곳의 투쟁현장에 지원했다.
‘함께 살자 희망지킴이’(hope.jinbo.net)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지원하고 연대하는 시민 모임이다. 지난해 4월 19일 시작해 쌍용자동차 사태를 다룬 공지영 작가의 책 ‘의자놀이’를 기획해 출판했다. 공지영 작가는 인세를, 출판사는 수익금을 전액 기증해 기금을 만들었다. 그 외에도 바자회, 음악회, 영화제, 토크쇼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기금을 모으고 투쟁을 알렸다. 희망지킴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약 4억 5천만원의 기금을 마련해 쌍용차 노동자들의 생계비와 투쟁기금을 지원하고, 그 외에도 20여 곳의 장기투쟁 노조에 지원금을 보냈다. 올해는 ‘H(heart)-2000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H(heart)-20000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후원으로 자동차 부품을 구입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자동차를 만드는 행사다. 자동차 한 대가 보통 2만여 개의 부품으로 만들어진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장투 뚝딱이(jangtoo.com)는 노조에서 많이 사용하는 플래카드와 옷, 농성천막 등 투쟁용품을 판매한다. 이름부터 ‘장기투쟁에 필요한 용품을 뚝딱 만들어 준다’는 뜻이다. 뚝딱이는 장기투쟁 사업장에 꼭 필요한 물품을 주로 지원해왔다.
진보마켓(jinbomarket.com)은 온라인 쇼핑몰로 물건을 팔아 수익금의 일부를 후원한다. 진보마켓을 만든 김은주 민주노총 전 부위원장은 원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노조 활동을 했다. 투쟁하며 생계가 어려워진 노동자들을 돕기 위한 방법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생각하고 준비하던 중 함께 노조 활동을 했던 지부장이 생계의 어려움 때문에 목숨을 끊었다. 이때문에 계획보다 앞당겨 올해 1월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진보마켓에서는 친환경 농산물과 각종 생활용품 등을 판매해 생긴 수익금 중 운영비를 뺀 나머지 금액을 모두 투쟁 현장에 후원한다. 물건을 살 때 후원할 곳을 정할 수도 있다. 따로 정하지 않으면 해고 노동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한다.
지난 27일엔 ‘시민행동협동조합 작은연대’가 출범했다. 작은연대는 ‘세상을 바꾸는 1000가지 작은 일’이라는 모토로 다양한 방법으로 각종 사회문제 현장에 연대한다. 작은연대 임호영 사무국장은 “‘협동조합’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은 회원들이 단순히 돈만 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작은연대는 창립을 준비하면서 출판업을 하는 조합원이 제작비용을 대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벌이는 제주도 강정 마을의 사진들을 모아 엽서세트를 만들었다. 한의사로 일하는 회원은 보약을 만들어 고공 농성 중인 학습지노조 재능지부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에게 전달했다. 또 역시 회원인 동화작가 선안나 씨와 이미애 씨는 자신들이 쓴 동화책을 강정마을 인근에 사는 초등학생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전국불안전노동철폐연대 김혜진 전 대표는 “해고 노동자를 지원하는 방법이 다양해졌지만 이런 지원들을 총괄하는 곳이 없어 사회적으로 많이 알려진 곳에 지원이 집중되는 경향도 있다”며 “민주노총이 이런 지원들을 총괄해 노동자들의 생계를 집단으로 해결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휴=울산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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