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하던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행 사건에 연루돼 급 귀국길에 오른 것이 미국경찰의 수사를 피하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등 언론과 청와대 발표 등을 종합하면, 윤창중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주미 대사관에 채용된 교포 인턴 여성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뒤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다음 날 8일 오전 워싱턴DC 경찰에 윤 대변인을 성범죄로 신고했고, 윤 대변인은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긴급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청와대는 이남기 홍보수석 긴급 브리핑을 통해 “윤창중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했다”고 관련 사실을 시인했다.
문제는 윤창중 대변인이 사실상 중대한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경찰의 수사를 피해 급히 달아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는 데 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윤 대변인은 주미 한국대사관 차량 지원 없이 혼자 댈러스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직접 탑승권을 발권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 대변인의 귀국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언주 대변인은 “8일 오후 12시 30분에 미국 경찰에 성추행 신고가 접수되었는데, 윤 전 대변인은 오후 1시 30분께, 그것도 비즈니스석으로 귀국을 했다”며 “8일 오전 박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연설이 진행되었음을 감안하면, 대통령의 대변인이 대통령에 사전 보고 없이 귀국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대변인은 “국제선의 경우 비행시간 2시간 전 체크인과 출국심사를 하게 되어 있다”며 “(성추행 신고가) 접수되기 직전,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고 미리 도망시킨 ‘짜고 친 고스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대변인을 미국 경찰 조사에 협조시키고, 진실을 밝혀 그에 맞는 후속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범죄자의 도피를 방조한 안일하고 비겁한 조치였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여성의원들도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윤창중 전 대변인은 미국경찰이 ‘추후 소환하겠다고 호텔에 머물고 있으라’고 통보하고, 경찰이 한국대사관에 신변확보 동의를 구하는 사이 곧바로 귀국했다”며 “공식 보고체계를 밟지도 않은 채 야반도주 해버리는 파렴치한 행위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청와대는 이 사실을 알고도 은폐하려다가 현지 교포사회 인터넷 커뮤니티에 알려지자 급히 경질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무엇보다 대통령의 승인이 있었을 급거 귀국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며 “현지 경찰에 성범죄가 접수되었다면 현지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했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당장 윤창중을 미국으로 보내 경찰조사를 받게 하는 것이 그나마 망신을 줄이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실제 SBS 김명진 LA특파원은 10일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 글로벌 뉴스 브리핑에서 “일부에서는 미국경찰이 한국 대사관측에 신고접수 사실을 통보하고 윤 대변인의 신원확보를 요청하자 미국경찰을 피해 황급히 귀국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으로 새누리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성추행설이 사실이라면 절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특히 국가적 공무를 수행하러 간 공직자가 해이해진 기강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민 대변인은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여 그 성과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자 국가적 품위를 크게 손상시키는 일”이라며 “그나마 청와대가 사건을 빨리 공개하고 대처한 것은 적절했다고 평가하며 철저한 사실관계 파악과 진상조사를 통해 국민들께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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