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선관위의 당선무효 결정에도 송정현 후보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한 달 넘게 경기도본부 운영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2일 도본부 운영위에서 발생한 여성간부에 대한 성폭력 사건으로 경기도본부의 파행이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소리가 높다.
논란이 되고 있는 2일 운영위회의는 경기본부 정상화 운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으나, 첫 번째 안건인 ‘민주택시의 경기본부 운영위 성원 자격’을 장시간 논의하던 중 유예됐다. 당일 공공운수노조 경기본부는 “공공운수노조 산하 사고조직인 민주택시 경기본부를 경기본부 운영위에서 제외할 것”을 총연맹과 공공운수노조에 공문을 통해 요청했다. 이날 회의는 민주택시 경기본부의 운영위 제외를 반대한 운영위원들의 반대에 부딪쳐 4시간 동안 논란을 거듭하다 이들이 퇴장으로 성원이 부족해 유예됐다.
회의 말미 경기도본부 천진 비대위원장은 송정현 후보 측에게 “한 달 반이 넘게 경기본부 임원실을 무단으로 쓰고 있는데, 이후부터 비대위가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했으나 송 후보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고성이 오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동부연합 계열 간부가 욕설과 함께 경기본부를 빗대어 “양아치 조직” 운운하는 등 사태는 험악한 분위기로 이어졌다. 송정현 후보가 출마한 선거에 대해 경기도본부 선관위는 당선 무효를 결정한 바 있으나 송 후보 측은 이에 불복하고, 그간 임원실도 계속 사용해 왔다. 이에 대해 여성간부가 문제제기하자, 동부연합 계열의 일부 남성간부들이 여성간부에게 폭언을 하고, 회의실을 나가려던 여성간부를 둘러싸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회의 뒤 경기동부연합 계열로 알려진 대학노조 간부 A씨는 2일 도본부 운영위에서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며 ‘운영위 파행을 이끈 천진 비대위원장은 사퇴하라’는 내용의 선전물을 게시했다. A씨는 당일 운영위에서 “머리채와 멱살을 일방적으로 잡혔다”, “욕설을 들었다”는 등의 내용을 도본부 사무실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가장 먼저 당일 운영위 사태에 대해 이 게시물에는 당일 운영위의 폭력 폭언의 책임이 경기도본부 비대위에 있는 것처럼 서술되어 있다.
그러나 보건의료노조 경기지역본부가 6일 ‘운영위에서 발생한 성폭력 및 폭력행위에 대한 관련자 처벌’을 요청하는 공문을 경기도본부에 제출하면서, 당일 사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보건의료노조 경기본부는 “남성운영위원들 중 일부가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 보건의료노조 간부이며 여성인 B씨를 둘러싸고 소리를 지르고 몸으로 미는 행위를 자행한 것은 명백한 성폭력 행위”라고 항의하며, “특히 송 전 본부장과 A씨에 의해 행해진 성폭력 행위와 공식적 의결기구인 운영위원회의에서 자행된 폭력행위 관련자들을 명백히 밝혀내고 공개사과 및 관련자 징계처리 할 것”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민주노총 중집과 상집, 여성위원회 등에도 이와 관련한 공문을 8일 발송했다.
그동안 경기도본부 운영위에서는 수차례에 걸쳐 도본부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논의를 해 왔지만 난항을 겪어왔다. 2일 운영위 사태를 둘러싸고 성폭력 논란이 불거지는 등 파행을 거듭하자 산별대표자들도 나섰다. 금속노조 경기지부장과 공공운수노조 경기본부장, 건설노조 수도권본부장, 농협노조 경인본부장 등 도본부 운영위원들은 8일 성명서에서 “도본부 운영에 파행을 불러오는 일체의 행위들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산별대표자들은 “선관위의 당선무효 결정이 있었고… 도본부장실을 일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무단점거”이며, “민주노총에서도 의무와 권리 요건을 인정받지 못한 민주택시의 자격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특정의견의 운영위원이 책상을 내리치면서 퇴장한 것은 상식을 벗어난 행위”라고 밝혔다. 또한 “이 사건 뒤 특정의견을 가진 운영위원들이 오히려 경기본부 파행책임을 천진 비대위원장에게 덮어씌우는 것은 도본부 정상화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2일 도본부 운영위에서 발생한 사건을 왜곡해서 유포하는 행위의 즉각 중단, 폭언과 폭행 당사자들의 즉각 사과, 도본부장실 무단 점거 중단’ 등을 요구하며 도본부 정상화에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의 파행적 운영의 피해는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입고 있다. 쌍용차를 비롯해 정리해고 및 부당해고로 투쟁 중인 노동자들의 투쟁과 가스, 철도 등의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투쟁, 최저임금 투쟁, 신생노조들의 투쟁 지원 등 경기도본부가 관장해야 할 지역의 주요 투쟁도 적신호가 켜졌다.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경기도본부 비대위에 '신속한 도본부 운영 정상화'를 요구해왔다. 임단협 투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에 도본부가 지역본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한 점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높다.
경기도본부의 파행적 운행을 중단하고 경기지역 투쟁에 중심을 세우기 위해 산별 대표자들까지 나선 상황에서, 수개월동안 난항을 겪고 있는 민주노총 경기도본부가 위기를 극복하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제휴=뉴스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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