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H&M, C&A, Zara, Penny 등 의류 기업이 화재보호와 안전조치에 관한 “방글라데시 화재 및 건물 협정”에 나서며 주목되고 있다. 월마트는 이 협정에는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내부 규정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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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marketplace.org/ 화면 캡처] |
저임금으로 악명 높은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에서는 살인적인 노동조건으로 인해 화재 등 산업 재해가 잇따랐다. 지난해 11월 말에도 다카 교외, 아슈리아의 타즈린 패션 사의 공장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110명의 노동자가 희생됐다. 2006년 이래 방글라데시 의류 산업 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는 2,000명에 이른다.
의류산업 공정무역의 필요성을 제기해온 “클린클로즈캠페인(Clean Clothes Campaign)”은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방글라데시에서 의류를 생산하는 외국계 기업에 ‘방글라데시 화재 및 건물 안전 협정’ 가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왔다. 이 협정은 2년 전 미국 대형의류업체(PVH)와 국제 노동단체, 방글라데시 무역조합 등이 체결한 협약으로, 기존 제도 재검토 등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실효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참사 후 안전 협정에 가입하라는 서명운동이 보다 확산됐고 열악한 노동조건을 모른체하며 수익만을 챙기던 외국계 기업 다수가 등 떠밀려 가입했다.
방글라데시 의류·섬유 최대 직접 투자국인 한국, 노동자 안전은 모르쇠
그러나 클린클로즈캠페인이 공개하는 방글라데시 외국계 의류업체 중 한국 기업은 보이지 않는다.
한국은 고용규모 기준 최대 섬유의류산업 투자국이며 OEM 방식으로 현지 공장을 실제 운영하기 때문에 그 책임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5일 코트라의 2013년 <우리기업 투자 동향>에 수록된 방글라데시 투자통계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한국은 섬유/의류 분야에서 고용 기준 최대 투자국(2억 9,534달러)으로, 방글라데시 노동자 전체 17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한국의 대 방글라데시 투자는 1992년 457만4천 달러에서 2012년 1,256만2천 달러로 10년 사이 약 3배가 늘어 대폭적인 증가 추세에 있기도 하다.
또 코트라 방글라데시 담당자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한국 기업 수는 222개사이며 이중 섬유/의류가 90%, 이중 투자액 기준으로 의류기업은 52%를 차지해 한국 기업은 특히 방글라데시 저임금 노동에 기초한 의류 부문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영원무역 등 한국기업, 방글라데시 노동조건 개선에 나설까
방글라데시 의류 산업에 국내에서는 처음 진출한 (주)영원무역 홍보실도 “(협정에 대해) 아직 전해들은 바가 없고 확인 후 알리겠다”고 밝혔다.
노스페이스 판매권을 가진 영원무역은 3월말 지난해 영업이익 795억 원에 이어 최근 매출이 1조 원을 넘었다. 이러한 영원무역은 다카에 총 17개의 공장을 가진 방글라데시 최대의 의류 제조업체이며, 방글라데시에 대한 한국 투자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치타공에 한국 수출가공단지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참사 후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노동조건 개선 움직임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미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노동운동을 탄압한 바 있다.
방글라데시 최저임금에 관한 한국노동연구원 2011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11월 영원무역 소속 14개 치타공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당시 정부의 새로운 임금체계 시행을 요구한 후 영원무역은 새 조치를 도입했지만 하루 250타카(3.5센트)에 달하는 식대를 삭감하며 노동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들은 조업중단에 나섰으나 영원무역은 보복조치로 11개 공장문을 닫았고 경찰은 살인진압을 자행했다. 당시 550개의 고무탄, 95개의 최루탄이 사용됐고 이로 인해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나현필 국제민주연대 사무차장은 “브랜드 회사들이 협정에 서명한다 하더라도 공장을 운영하는 현지 업체가 따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브랜드 뒤에 숨는다고 해서 만회되는 것도 아니고 실제 작업 현장을 관리하는 중소 업체들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산업재해 뿐 아니라 저임금과 노조 금지 권리 제한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개선해야 한다”며 “한국 업체 중에서도 영원은 규모가 큰데 화재나 붕괴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열악한 노동조건에 가담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위상에 비춰보았을 때 보다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발생한 라나플라자 붕괴 참사 후 구조 작업은 13일 20일 만에 공식 중단됐다. 방글라데시 사상 최대 작업장 재해였던 이번 참사로 모두 1,127명이 사망했고 2,500명이 부상당했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여성이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공장주 동의가 필요한 노동조합 조직 규정을 완화하고 최저임금 인상안을 밝혔다. 안전조치가 미비한 공장 수백 개가 14일 폐쇄 조치됐다.
그러나 심야노동, 스트레스, 질병과 저임금 문제는 여전하다. 정부는 유족에 700,000 타카(약 78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클린클로즈캠페인(www.cleanclothes.org)은 16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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