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수감자, 목숨건 단식 100일

오바마 정부,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힘 실을까...23일 발표 예정

재판 없이 수감된 지 11년. 기약 없는 미래에 맞서 곡기를 끊고 싸운 지 103일. 미국 오바마 정부가 쿠바 관타나모 만 미 해군기지 수용소 폐쇄 재추진 입장을 밝혔지만 수감자들이 석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7일을 기점으로 관타나모 수감자들의 단식 투쟁이 100일을 넘어섰다. 지난 2월 6일 전체 수감자 166명 중 소수가 시작한 단식 투쟁에 현재 102명이 동참하고 있다. 이중 3분의 1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30명에게 강제 유동식이 주입됐고 3명이 입원 중이다.

[출처: http://www.csmonitor.com/ 화면 캡처]

10년 전 부시 정부가 시작한 대 테러 전 용의자들의 목숨 건 투쟁에 미국 사회 운동도 수용소 폐쇄와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단식 100일을 계기로 17일 미국 백악관 앞에서는 관타나모 수용소 즉각 폐쇄를 요구하는 이들이 시위에 나서 수감자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은 관타나모 수용소의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나는 정의를 기다리다 죽었다”는 피켓을 들고 수감자 인권 침해를 비판하며 즉시 석방을 요구했다.

미국 사회운동은 또 기소 없는 무기한 구금 즉각 중단과 수용소 폐쇄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2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모았다.

인권활동가와 의사단체는 또 강제 유동식을 고문의 한 형태라며 비난하고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수감자들의 건강상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유동식을 강제 주입했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가 수용소를 실제 폐쇄할 수 있을지 그리고 폐쇄된다 하더라도, 수감자들의 자유가 보장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는 미국의 안전을 지키는 데 필수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비싸며, 비효율적”이며 미국에 대한 평판 등을 이유로 폐쇄 이유를 제시했다.

미국 정부의 방침은 23일 밝혀질 예정이다. 오바마 정부는 이날, 드론(무인공격기), 알카에다, 관타나모 수용소를 포함해 대 테러 정책에 관한 입장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1기 초 오바마 대통령은 수용소 폐쇄안에 서명했지만 공화당의 반발에 부딪친 후 무산됐고 오바마 정부도 더 이상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며 수감자들의 인권은 수면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미 해군이 점령 중인 쿠바 관타나모만 해군기지 수용소는 부시 정부 때 대테러 전쟁을 이유로 세워졌다. 그러나 재판 없는 무기한 구금, 고문 등 수감자 인권 침해 등의 문제를 끊임없이 양산했다. 수감된 166명 중 미국에 대한 “안전을 위협하는 인물”로 간주되는 이들은 20명 미만이다. 86명의 수감자는 미국정부의 추천에 의해 3년 전에 이미 석방됐어야 했지만 여전히 수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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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 관타나모 수용소 , 대테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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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gene

    오바마의 첫번째 대선에서 최대 공약중 하나였던 관타나모 폐지가 이루어지지 않다니... 공화당애들은 정말 할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