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유감, 재창당 대상 진보신당 언급 예의 없다”

[인터뷰] 이용길 진보신당 대표...사회주의 노선 진보신당의 길을 듣다

이용길 대표가 진보신당 당대표로 당선 됐을 땐 그저 지역 노동-정치운동 판에서 열심히 살아 온 털털한 충청도 아저씨인줄만 알았다. 식사를 겸한 공식 기자간담회에서도 주로 당원이나 외부 조직과의 스킨쉽 강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던 터라, 사람 좋고 대인관계가 좋아 진보신당 당원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근 두 시간 여 동안 진행된 인터뷰 후 이용길 대표의 사람 좋은 웃음 뒤엔 원칙과 신념의 강자가 들어서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대표에게 진보신당의 존재 의미는 진보정치의 정체성을 지킴으로써 우리사회의 진보정치 회생과 성장을 위한 희망의 근거였다.


그가 <참세상>과 인터뷰에서 쏟아 낸 얘기에는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대안이념으로서 사회주의에 대한 신념과 당 운영에 대한 철저한 원칙이 담겨 있었다. 특히 당을 탈당하고 나간 전 지도부였던 소위 노심조(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전 진보신당 대표)에 대한 질문에선 언론이 좋아할 만한 카피까지 준비해 놓고 있었다. 그는 노심조에 대한 질문엔 충청도의 느긋한 말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작정한 듯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진보의 위기를 논하는 대목에서 이 대표는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등의 유력 인사들과 세력들이 자기들이 있어야 할 자리를 떠나면서 진보의 본질이 약화된 데서 찾았다. 대선 이후 민주당까지 진보로 얘기되는 현실을 두고는 진보가 넓어진 게 아니라 그만큼 오염됐다고 했다. 통진당이나 정의당이 제 자리를 이탈해버린 후과가 그렇게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용길 대표는 진보신당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진보정치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진보신당이 “생태주의, 여성주의, 평화주의, 소수자 운동과 결합된 사회주의”를 당의 이념 노선으로 확정한 것이야말로 진보정치의 회생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재창당 대상에 진보신당도 포함된다고 한데 대해선 “유감이고, 예의가 없다”고 날선 발언을 뱉었고, 조승수 전 대표의 탈당을 두고는 “정치인을 떠나서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했다. 정의당이 재창당 과정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해 왔지만 거절했다고도 했다.

이용길 대표는 진보신당의 6월 재창당 과정에 일부가 합류할 가능성은 있지만 녹녹치도 않고, 연연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이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간다면 언제든 시간은 진보신당의 편을 들 것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이용길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인터뷰는 지난 5월 20일 홍대 인근 진보신당 당사에서 진행됐다.

<참세상> 녹색 사회주의를 내걸고 당대표로 당선 된지 4개월여가 돼 갑니다. 그동안 어떤 일을 가장 염두에 두고 4개월여를 보내셨습니까

<이용길> 진보신당의 성장과 올바른 진보정치의 새로운 길을 찾는 중인데 마음만 바쁘네요. 저는 당직선거 때 대표후보로써 위기에 처한 진보신당과 진보정치 재건을 핵심과제로 제시했었지요. 그 실현을 위한 준비단계로 재창당사업과 지역조직 강화를 위한 당원방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당의 조직이고 재정이고 실천인 당원 동지들을 만나야 비로소 당의 현주소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지요.

<참세상> 4개월간 당원을 많이 만나셨다고 하셨는데 위기 상태에서 당원을 만난 느낌은 어땠고, 당원이 느끼는 진보의 위기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이용길> 생각만큼 당원들이 좌절하거나 지쳐있는 건 아니에요. 당의 정치기획에 따른 지역 실천활동은 좀 취약하지만 진보정당의 당원으로서 진보의 가치를 구현하려는 각 지역과 부문에서의 구체적인 노력은 참으로 대단해요. 그게 지역운동이든, 노동운동이든, 녹색운동이든, 소수자운동이든 당의 가치에 따라 열성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당원들을 당의 정치력으로 조직해내지 못한 것이 당의 큰 잘못이지요. 대표가 당원들에게 힘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제가 당원들을 만나 새로운 희망을 확인하고 힘을 받는 중이니 당원들께는 죄송하고 저로서는 참 다행이지요.

“1만 5천 당원, 진보정치의 회생과 성장 모색하는 강력한 정치세력”

<참세상> 그런 당원들이 1만 5천여 명이나 되는 걸로 아는데, 여전히 당원으로 남아 있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이용길> 저도 그렇지만 진보신당 당원들은 현상적으로 봐서는 잘 분석이 안 되는 세력들이예요. 민주노동당부터 꾸준히 함께해온 당원들도 있고, 진보신당이 만들어진 후 들어온 당원들도 있고, 촛불을 통해서 들어온 당원들도 있고, 요즈음 입당하는 당원들도 있어요. 주말에 쌍용차 한상균, 복기성 동지 면회를 갔는데, 입당원서는 써놨는데 안 가지고 왔다는 쌍용차 조합원도 만났어요.

그들은 자기 삶 속에서 진보정치의 가치를 지키고자 분당의 아픔을 겪기도 하고, 믿었던 당의 유명정치인들이 탈당하고 당을 떠나는 아픔도 견뎌 온 이들로 삶의 가치관 자체가 진보적인 정치세력이라는 것이지요. 그들이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남아있는 이유는 당을 나가서 진보의 길을 포기할 생각도 없고, 누구처럼 다른 당으로 가서 진보정치의 정체성을 버릴 생각도 없다는 단호한 의지의 발로인 것이지요.

이 당원들은 현재의 당 상황이 매우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진보정당의 당원으로써 삶의 가치를 포기할 의사도 없는 거예요. 마지막 남은 진지에서 진보정치의 회생과 성장을 모색하는 하나의 강력한 정치세력이라 할 수 있지요.

<참세상> 진보와 진보정치가 위기에 빠졌다고 하셨는데, 위기의 진원지가 어디고 어떤 부분이 위기인가요

<이용길> 너나없이 진보 전체가 위기라고 하잖아요. 진보라는 단어가 짧은 시기에 이처럼 오염되어버린 그 사실이 바로 위기라고 할 수 있죠. 진보가 본래 자기의 위치를 이탈하는 순간 진보가 아닌 것이지요. 그게 바로 진보의 위기예요.

원인은 복잡하지 않아요. 자기 자리를 떠나면 진보의 본질이 약화되고 영역이 분산되고 그러다보니 진보가 무엇인지 조차도 서로 주장이 틀리는 상황까지 갔어요. 진보정치에 대한 정답이 없는 상태까지 갔으니 그게 위기죠. 그중에 통진당, 정의당, 진보신당이 있는 거죠.

그런데 진보신당은 자기중심을 그대로 지키고 있었어요. 민주노동당 때 당 강령과 정체성을 지키려고 나와 진보신당을 창당했는데 그중에 마음이 바쁜 이들이 통진당으로 갔다가 다시 정의당으로 정처 없이 헤매고 있는 것 아닌가요? 진보신당에 있는 당원들은 여전히 자기 자리에 있는 거예요. 저도 계속 자기 자리에 있었어요. 자기 영역을 떠나 보수정치나 자유주의 세력과 협상하고 거래하는 상대적인 역학관계 속에서 진보정치가 성장하리라는 계산으로 공학적으로 접근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인 거죠.

“민주당까지 진보? 진보가 오염된 결과”

<참세상> 당대표가 되기 직전에 사무총장 직도 맡으셨고 해서, 당 상황을 잘 알고 계셨겠지만 당대표를 맡고 난 후에 당 상황이 다르게 느껴진 게 있습니까

<이용길> 1997년 국민승리21때 부터 지구당, 도당위원장, 사무총장, 부대표 , 국회의원 후보, 도지사 후보, 대통령선거 공동선대본부장 등 당에서 해볼 수 있는 당직은 다 해봤어요. 진보정당이 성장하는 과정에 함께 하였고, 분열하고 쇠퇴하는 과정에서도 제 책임이 작지 않지요. 저는 진보정당의 성장과 실패를 체험하면서 살아왔어요.

당 대표를 맡고 난 이후 다시 진보신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중심으로 우리사회 진보정치의 회생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져요. 예상보다 더 어렵기도 하지만 동시에 예상보다 훨씬 더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고 있는 중이지요. 진보정당이 본래의 자기 영역으로부터 궤도를 벗어나면 명분도 약해지고 이에 따라 실리도 약해지게 돼있어요. 어디까지가 진보인가라는 경계선에 대해 분명해야 한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지난 대통령선거 때는 언론들에도 매우 유감입니다. 조선일보와 대척점에 있다는 경향신문도 대선 후에 진보진영이 보수진영에게 패배했다고 했어요. 문재인 민주당까지 진보로 싸잡아 얘기한 게 경향신문이에요. 이건 진보가 이만큼 넓어진 게 아니라 이만큼 오염됐다는 결과예요. 진보에 대해 명확한 구분 없이 그냥 여당 대 야당이 진보라고 구획하는 것은 잘못이지요. 진보가 제 자리를 이탈해버린 후과이니 자업자득이기도 하지요. 따라서 진보정치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것으로부터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어렵기는 하겠지만 진보신당의 장기적 성장가능성은 기대해볼 만 합니다.

<참세상> 진보의 오염이라고 표현 하셨는데요. 대선 때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민주노동당 때 만든 공약을 민주당이나 새누리당이 가져가 완판녀가 됐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복지나 무상 의료 부문의 고민이 확장되고 전체사회가 좀 더 왼쪽으로 가면서 민주당이 스스로를 진보라 규정하고 왼쪽으로 행보를 하는 것은 나름 긍정적이라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이용길> 그런데 대선 후 민주당은 자신이 좌클릭해서 대선에 졌다고 평가하지 않았나요? 심상정 의원이 그렇게 얘기했다면 그것은 착각하고 있거나 아니면 자신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말씀이겠죠. 민주노동당 때 공약을 민주당이 가져갔으니 진보의제의 확장이라고 보는 것은 책임회피입니다. 지금 다시 민주당이 우회전하고 있는데 뭐라고 설명할 수 있겠어요? 책임지지 못할 말씀이지요. 민주당이 좌클릭 한 것도 별로 없지만 그래서 대통령선거에 졌다는 게 그들 평가에요. 서둘러서 우회전 하고 있잖아요. 자기(심 의원)도 따라가고 싶은 거겠지요.

<참세상> 재창당을 준비하고 계시는데 재창당 과정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설명해 주신다면

<이용길> 저는 지금까지의 진보신당은 한마디로 임시정당이었다고 평가합니다. 그 임시정당의 한계와 오류를 극복할 새로운 정당의 전망을 상반기 중에 마련하는 것이 재창당이라 할 수 있는데 첫째는 진보신당의 혁신과 강화이고 둘째는 확장과 재편이에요.

진보신당을 닦고 조이고 기름 쳐서 진보를 재구성하겠다던 본래의 모습을 복원하자는 것이 혁신과 강화고, 진보신당 이외의 세력들과 함께 당을 확장시켜가는 것이 확장과 재편인데 이 두 가지를 상반기에 하겠다 이거죠.

그래서 당명과 함께 강령, 당헌, 장기성장전략, CI, 고유색깔, 당가 등 이런 것을 상반기 중에 완결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세력과 인사들을 당으로 안내도 하고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국내 정치상황 극복 위해선 진보정치의 이념적 지향 명확히 해야”

<참세상> 재창당 당대회에 상정할 새로운 당 강령에 당의 이념을 “생태주의, 여성주의, 평화주의, 소수자 운동과 결합된 사회주의”로 공식화하고 전국위에서 통과 시켰습니다. 그전 민주노동당 강령이나 진보신당 강령에서도 사회주의를 명확히 명시하진 않았던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지금 사회주의를 명확히 못 박은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이용길> 당의 전국위 회의나 재창당 과정을 주의 깊게 관찰하신 것 같아 고맙네요.(웃음) 새로운 강령은 이번 전국위에서 당대회 안건으로 확정됐고, 향후 한 달 동안 당원토론을 거쳐 6월 하순 당대회에서 결정될 텐데 강령 핵심내용은 말씀하신 게 맞아요.

민주노동당은 사회주의 이상과 원칙을 계승 발전시킨다고 했고, 진보신당은 사회주의를 이념적 기준으로 한다고 해 내용적으로 사회주의를 지향했었습니다. 반면 이번에 내놓은 강령은 사회주의를 명확히 천명했는데, 그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가 중요한데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강령은 자신의 이념적 지향을 명확히 하는 데는 다소 소심했지요. 이후 통진당은 강령에서 사회주의 이상과 원칙 조항 등을 다 폐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 진보정당들이 진보정치의 영역을 이탈해나갔던 과정을 거울삼아 이념적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자는 당내 논의를 진행하는 중입니다.

이번 강령의 또 다른 특징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당의 강령을 부속강령으로 함께 채택하는 데 있어요. 그 세 가지 강령을 축약한 게 새로운 강령인데 3당 강령의 풍부한 내용을 계승하겠다는 것이지요. 그 3당의 역사를 우리가 이어가겠다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진보정당운동의 정통성을 우리 것으로 확인하겠다는 것입니다.

덧붙여 강령에 사회주의를 못 박은 두 가지 상황을 들 수 있습니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의 극복의 대안으로 제출된 정치체제잖아요. 금융위기 이후 방향을 못 잡는 세계적 위기에 대한 대안으로 사회주의를 구체화하겠다는 것과 우리사회가 극단적으로 보수화되고 기성정치에 대한 희망과 신뢰를 갖지 못하는 국내정치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진보정치의 이념적 지향이 명확해야 한다는 등 국내외적 조건이 반영된 것입니다.

<참세상> 한국사회는 사회주의에 대한 이념 공세가 만만치 않은데 이념공세로 인해 오히려 식물정당화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현재는 원외 정당이다 보니 보수세력이나 언론의 관심 밖에 있지만 세력이 커질수록 이념공세를 통한 식물정당화를 만들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한국은 젊은 층도 보수화되는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을 돌파할 계획이 있습니까

<이용길> 이념공세에 의해 식물정당화 된다면 그건 당력의 문제이지 이념의 문제는 아니지요. 진보정당의 본질적 목표는 보수정당이나 자유주의 세력의 이념공세에 맞서 싸우고 살아남아 그 영역을 확장하는 거예요. 사회주의 정당을 하겠다고 할 때에는 보수정치세력과 정당들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 투쟁에서 져서 식물정당화 된다면 패배하는 거지요.

그러니 민주노동당 때 강령을 개정해서 분칠하려한 것은 그 자체가 패배라고 봐야죠. 이념적으로 투항한 것이죠. 우리는 이러이러한 당을 할 거고 우리사회를 이렇게 바꿀 거라는 것을 사실대로 주장해서 심판을 받는 것이 바른 태도이지, 가면을 쓰거나 옷을 바꿔 입고 ‘나는 그렇게 과격하지 않고 그렇게 빨갛지 않아요’ 하고 ‘표를 주세요’ 하는 것은 사기잖아요.

어떤 돌파계획이 있느냐고 하셨는데, 그건 정면돌파지요. 이 정면돌파가 바위에 계란을 치는 식 아니냐고 하겠지만, 그건 진보정당운동 초기인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과정만 봐도 그렇지 않아요. 그때 당시 민주노동당이란 노동당 당명을 정했을 때 권영길 대표 등 지도부조차도 ‘노동당 당명으로 어떻게 살아남지?’ 이랬어요. 그런데 딱 5년 걸렸어요. 2000년부터 2004년 4.15 총선까지 만 5년 만에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가 13.8%였으니까요. 레드컴플렉스에 꽉 차있는 국민들을 상대로 어떻게 정치를 할까 고민했는데 노동당으로 정면돌파했던 거지요.

진보정치가 하락하는 과정은 본래의 자기 정체성을 희석시키려는 기도와 바로 연동되어 있어요. 저는 이번 진보신당의 재창당 과정에서 이걸 바로 잡을 생각입니다. 이념적 공세가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죠. 아무도 시비 걸지 않으면 싸움도 안 되 잖아요?

“젊은 층 사회구조 알면 급격히 급진화 될 것...노동기본권 교육 절실”

또한 젊은이들이 보수화되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문제도 잘 봐야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극단적인 경쟁교육과 생존경쟁 속에서 생존전략으로 그렇게 살아가는 거예요. 그들은 아무리 열심히 대학가고 공부해도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는 이 상황이, 사회구조로부터 강제된 조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급격하게 급진화될 거예요. 거기에 바로 진보정당의 책임이 있는 거지요. 그런 면에서 진보신당이 제기하는 본질적 사회변혁에 대해 청년들과 대화하고 교육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진보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프랑스 고등학생들은 고2때 모의단체교섭을 한다고 합니다. 노동자와 사용자편으로 나눠 교섭안도 만들고, 교섭전술을 짜고 즉 학교에서 파업을 공부하는 거예요. 그런데 대부분 아이들은 노동자 쪽 교섭위원을 하려고 하는데 그것은 사회에 나가면 자신이 노동자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근로계약서를 쓰는 것도 못 배우고 나오는 아이들과는 세계관이 다른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진보신당은 노동교과서를 만들 거예요. 그걸 정부가 학교 정규과목으로 채택하라고 싸워나갈 거예요. 재창당 후 바로 노동기본권수첩 같은 것을 제작해 배포하고 캠페인을 할 거예요. 이렇게 이념적 공세를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입니다. 그동안 진보정당들은 조금 더 부드럽게 대중과 지역으로 가겠다고 요령피우다 망한거죠. 재창당 과정은 그걸 되돌리는 거고 그 핵심적 지표가 강령입니다.

<참세상> 강령으로 채택한 사회주는 기존 사회주의 운동 혹은 정당들과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이용길> 생태주의 운동과 결합된 사회주의, 여성주의 운동과 결합된 사회주의, 소수자운동과 결합된 사회주의라고 했어요. 전통적인 사회주의로부터 100여년 이후 지구의 생태는 많이 변했잖아요. 의제도, 상황도 변했어요. 그걸 새로운 강령에 반영한 거지요. 노동중심의 사회주의에는 반영되지 않은 문제의식을 담은 21세기 현실사회주의를 “생태주의, 여성주의, 평화주의, 소수자 운동과 결합된 사회주의”로 구체화한 것이지요.

유럽과 남미의 진보정당들이 생태, 여성주의 등과 연동된 사회주의 강령과 당명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에요. 특히 평화주의 운동과 연동된 사회주의는 우리사회의 분단된 현실을 반영한 것이죠. 가장 평화롭지 않은 한반도에서 평화주의 운동과 결합된 사회주의는 현재 통진당 방식의 남북문제 해법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사회주의에 평화주의가 결합된 것이죠. 이렇게 보시면 21세기 우리사회 대안으로 매우 적합한 것 아닌가요?

<참세상>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대안으로써의 사회주의인데. 이 시대에 사회주의는 어떤 의미인가요

<이용길>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자본주의는 세계사회, 세계경제의 운영방식으로는 한계점에 도달했는데 이것이 자본주의가 당면한 위기라고 보는 것이죠. 이제 자본주의는 지구촌 전체 삶의 문제와 지구 전체의 생태문제에 대안을 내놓지 못해요. 생태주의와 연결된 사회주의 이념이 지금 필요하고 우리가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것이죠.

<참세상> 원외 정당이 된지 벌써 1년 반이 된 것 같습니다. 재정적으로 배고프지 않습니까

<이용길> 재정문제만 보면 배고프죠. 사업도 제대로 못하거나 사람도 마음껏 쓸 수 없는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진보는 본질적으로 배고픔을 각오하고 시작한 거예요. 돈이 많으면 좋으나 그게 없어서 못하겠다는 것은 아니지요. 다소 고단한 것이 사실이지만, 국고보조금을 받아서 잘한 결과가 이 모양입니까? 이는 평가의 중요한 지점이라고 봐요. 물론 여전히 재정사업하고 당원들의 후원금을 모아서 사업하는 고전적인 방식이 해법이라는 건 아니에요.

민주노동당 때 10명씩 국회의원이 있다 보니 갑자기 배부른 세월을 겪었던 것이죠. 그게 원외정당이 되니까 상대적으로 배가 고픈 거예요. 그건 반성해야 돼요.

과거에 의회정당으로 매몰되는 것에 대한 경계와 논쟁이 있었는데 의원 10명을 만들고 보니까 그렇게 된 거예요. 지구당 운영도 돈 없으면 못하는 거예요. 우리가 경계했던 의회정당에 스스로 빠져버린 거지요.

저는 대표로서 본질적으로 돈이 없어서 못하는 일은 없다고 봐요. 돈이 없기 때문에 당이 위기인 것은 아니라는 것을 현재 확인하고 있잖아요. 돈이 없기 때문에 진보정치를 못한다는 것은 바로 원내정당화 돼있다는 하나의 증거이지요. 목표가 있으면 돈을 만드는 거죠. 그리고 제대로 쓸 줄도 알아야지요.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되면 그건 소중한 자원일 뿐이죠.

<참세상> 정치세력에게 진짜 배고픈 건 정치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일부 지방 의회 등에서 진보신당이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국회에서 아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은 아쉬움이 클 것 같습니다

<이용길> 진보신당이 원외정당이어서 입법 활동 등 진보정치활동을 제대로 못하는 데선 진짜 배고프죠. 그러나 통진당이나 정의당처럼 국회의원이 11명이나 있는데도 독자적인 진보정치의 목소리를 못 내고 있는 사실은 엄중하게 평가해야 된다고 봐요.

현재 보이는 정당들의 오류와 우리가 경험했던 교훈과 평가 속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는 이미 그 답이 나와 있는 거죠. 그래서 당원들이 제대로 된 진보정치의 마지막 희망인 진보신당을 지키기 위해 당비를 내고 버티고 있는 것이죠.

<참세상> 다시 재창당 얘기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현 단계에서 진보신당과 재창당 과정에 함께 할 세력들이 좀 눈에 보이십니까

<이용길> 많이 보이죠. 저는 진보세력을 현재 진보정당에 있거나 또는 진보정당운동을 했거나 민주노총의 조직된 노동자들 중심으로 얘기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아요. 다수 노동자들과 우리사회 진보적 인사들에 대해 포괄적인 자기 설계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앞에서 얘기한 노동기본권에 대한 교육구상은 민주노총 조합원 교육을 하려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변혁모임이나 연석회의 등과 우리끼리 스터디 하자는 게 아니에요. 다수 노동대중을 어떻게 만나 갈 것인가의 하는 것이지요. 적어도 노동과 녹색 두 가지 의제만 해도 당이 하기에 따라서 그 속에 실천과 조직이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 문제는 재창당 과정에 누가 함께 할 수 있겠냐는 것인데 눈에 보이기는 하나 우리 시간표와는 조금 차이가 있어요. 예를 들어 연석회의는 진보신당에 입당하거나 합당해도 아무런 이념적 편차와 이견이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광범위한 노동대중들을 모아서 함께하겠다는데 우리는 이를 존중하고 기다려야겠지요.

그리고 변혁정치 등은 여전히 우리가 지원하고 연대하는 대상이지요. 국회의원이 있는 당이 둘씩이나 있지만 현장투쟁 과정에서 누구도 함께하지 않아요. 진보적 교수나 학자들도 통진당은 아니고 진보정의당은 우향우중이니 남은 건 진보신당인데 ‘진보신당이 대안인가?’를 고민하고 있어요. 딱 이 상황인 거예요.

그래서 저는 우리가 하기 나름이라는 것이고. 6월 재창당 과정에서 일부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으나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오히려 그 세력을 키우면서 함께 판을 짜보자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6월 중에 합류할 세력이 녹녹치 않은 것에 아쉬워하지 않아요.

“노심조 재창당, 평가와 반성부터 하는 게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
조승수 탈당, 정치인을 떠나 사람의 도리 아니다”



<참세상> 최근 새로하나, 연석회의 등이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진보정치 세력 대통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진보신당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이고요.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역시 진보신당을 재통합의 대상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 이후 진보정치세력에 반 통합진보당 구도가 형성되면서, 진보신당 몸값이 올라간 모양새인데요. 이런 각각의 정치세력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이용길> 몸값이 올라간 모양새라는 말을 들으니까 기분이 나쁘진 않네요. 요즘 진보대통합이나 재통합 얘기가 이리저리 제기되고 있는데 그간에 경험으로 보아도 현명하게 관리해야 할 의제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다시 진보대통합을 주장하는 건 옳지 않아요. 지난 시기에 민주노총이 진보신당에 대해 묻지마 통합을 강요했었지요. 저는 그 문제에 대해 민주노총 주요 책임자들과 토론도 하고 논쟁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어요.

또다시 단결하자며 대통합하면 좋겠다는 식으로 제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건 실패의 재탕이 될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스스로 혁신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몰두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보진영 최대의 걱정꺼리입니다. 진보정당이 출발하던 97년과 2000년도의 중요한 중심축은 민주노총이었습니다. 97년 권영길 후보 독자출마나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은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 것이죠. 저는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결정에 따라 15년을 살았습니다. 민주노총은 정치세력화를 위한 진보정당운동이 왜 실패했는지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고 평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민주노총이 노동자가 중심이 되는 진보정당 만들려고 했던 그때의 역사적 결단에 근거한 본질적 질문에 답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그냥 진보정당이 단결해서 대통합하라면 안 되지요.

또 재통합이라는 용어에 대해 저는 그렇게 반갑지 않아요. 진보대통합이라면서 통진당하고, 국민참여당하고 진보신당 일부가 통합했던 과정이 있잖아요. 그걸 다시 재통합하자고 한다면 도대체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어요.

노회찬 대표가 건전한 진보세력들과 진보재통합을 하자면서 그 중에 진보신당도 있다고 했다죠? 진보신당은 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대표 까지 다 탈당해나가는 황당한 사태를 맞았는데, 그 이후 진보신당이 겪었을 혼란과 고통에 대해 한 마디 얘기도 없이 ‘건전한 진보세력들과 재창당해야 할 텐데, 그중 하나가 진보신당도 대상이다’는 식으로 진보신당을 언급하는 노회찬 대표한테는 유감이고, 예의가 없다고 생각해요.

노회찬 대표 등은 당시 진보신당 당대회 결정에도 불복하고 당을 탈당해 통진당을 만들고 다시 진보정의당으로 분당했어요. 그렇게 당을 쑥대밭으로 만들다시피 하면서 탈당을 강행해서 국회의원까지 됐는데, 다시 통진당을 나와 정의당을 만들고, 또 정의당을 재창당을 하겠다면 우선 과거에 대해 평가하고 반성하는 게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닌가요?

<참세상> 노심조(노회찬, 심상정, 조승수 전 진보신당 대표)에 대한 당내 평가는 어떻습니까. 당원들은 여전히 상처도 있지만 아끼는 당원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도 함께 해 주신다면

<이용길> (노심조를 아끼는 당원들) 있죠. 인간적으로. 나는 정말 아깝고 아쉬워요. 그들과 함께 진보정치를 제대로 해보려고 했어요. 지난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 때 제가 노회찬 후보 상임선대본부장을 맡았었고 그가 대표가 됐을 때 부대표까지 했어요. 안타깝지요.

심상정 의원은 진보신당 경기도지사 후보 때는 유시민을 밀어주고, 정의당 대선 후보 때는 문재인을 밀어주고, 뭐 밀어주기 선수예요? 노동정치를 하라는 조합원들과 당원들이 그렇게 아끼고 밀고 국회까지 보냈는데, 현재 모습은 정말 안타까워요.

조승수 전 대표는 진보신당을 떠나지 말았어야 해요. 당시 대표였고, 떠나지 않겠다고도 했지요. 진보신당이 창당 후에 유일하게 의원직을 만든 게 조승수 의원 밖에 없죠. 전체 당원이 집중해서 조승수 의원을 당선시켰고 그래서 원내정당이 된 거예요. 그런데 그것을 박차고 갔어요. 당시 대표가 당을 나가는 건 정치인을 떠나서 사람의 도리가 아니에요.

<참세상> 노회찬 대표 발언대로라면 진보정의당 재창당 과정에서 진보신당과 접촉을 시도할 것 같은데요

<이용길> 연락이 왔었죠. 올 4월 쯤 조준호 공동대표가 ‘만나자, 오겠다’ 그랬지만 나중에 보자고 했습니다. 그 당시는 진보정의당이 여러 문제로 내부논란 중이었지요. 그런 과정인데 (저희에게) 재창당을 같이 논의하자고 하면 어떡해요. 그래서 진보정의당 내부를 좀 정돈하고 나중에 봅시다 그랬어요.

<참세상> 정의당 내부가 정돈되면 만날 수 있나요

<이용길> 우리가 이야기한 4가지 원칙이 있어요. 그건 갑자기 만든 게 아니고 그동안 확인됐던 진보정당의 4가지 가치를 전국위를 통해 기본조건으로 결정한 것이지요. 거기에 맞아야겠죠. 만나는 건 열려있는 거고 누구나 만날 수 있어요. 하지만 태도와 기준에 대해서는 다른 문제이지요.

<참세상> 최근 진보정의당은 사민주의 노선에 대한 내부 논쟁이 활발하고 노회찬 대표도 강하게 드라이브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진보신당 강령에 담긴 노선으로만 보면 정의당을 만나도 할 얘기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용길> 각각 사회주의 강령과 사민주의 강령을 채택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요. 그걸 넘어서는 제3의 대안을 찾아보겠다는 논의가 양쪽에서 진행된다면 모르지만 그건 또 다른 문제지요. 진보신당은 상반기 중 사회주의 강령을 논의 중이고, 그쪽은 사민주의 논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내부 정돈을 하고 만나자고 한 것이죠.

<참세상> 대선 당시 변혁모임이나 진보신당은 신자유주의 세력과의 야권연대 반대를 강하게 내세웠습니다. 그동안 야권연대에 대한 평가를 해 주신다면요. 또 긍정성은 전혀 없다고 보시는지요. 예를 들면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를 통해 민주당 견인하겠다며 그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용길> 지난 독자-통합 논란 당시 통합연대가 민주노동당 내부를 견인하기 위해 들어가겠다고 한 것 기억하시죠. 통진당이 민주당을 견인하겠다는 것 또한 같은 얘기인데 그건 괜한 수사죠. 민주당을 견인하려면 민주당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그 밖에서 다른 방식으로 강력한 하나의 세력을 형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포섭하지 못하는 영역을 채워나가고 그들도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압박해 나가는 것이죠. 그냥 야권연대를 해서 견인하겠다거나 거기로 들어가서 바꾸겠다는 건 사실은 그쪽으로 포섭당하는 것입니다. 반 FTA전선 등에서의 야권연대는 모르지만 당의 통합이나 선거 때 분별없이 후보를 단일화를 하는 것은 다른 문제에요.

<참세상>지난 시기 진보신당도 야권연대 한 축으로 들어가 있었는데. 그 당시와 지금은 문제의식이 달라졌나요

<이용길> 달라지지 않았어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심상정 후보는 유시민을 지지하고, 부산 김석준 후보는 김정길 선대본부장을 맡았잖아요. 그건 당의 선거방침이 아니었어요. 당시 충남 도지사 후보였던 저는 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부대표직을 사퇴하였어요. 결국 충남도지사 후보도 사퇴했고 당에서 징계를 받았어요.

충남에서 저는 걸어다니는 민주노동당이었었는데 당시에 진보신당 후보로 나왔단 말이에요. 그러면 민주노동당이 아니라 진보신당이 대안이라고 해명하고 설명해야 하잖아요. 저는 전교조, 공무원, 금속노조 사업장 등을 다니면서 얘기했어요. 그런데 당은 엉뚱한 짓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 대중들에게 선거운동을 계속하는 것은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 양심상 선거를 할 수 없어서 사퇴한 것입니다. 다만 당원들의 결정을 위반한 것이니 징계를 자청했지요.

저는 징계를 감수했고 당에 남았어요. 내년 지방선거가 진행되면 당 안팎에서 이 얘기가 또 나오고 당내 논의를 하겠죠. 그러나 저는 당원들에게 그래요. 내년 지방선거에 목숨을 걸지 말자고. 지방선거 때문에 갑자기 망하고 흥하겠냐는 거죠. 짧게는 10년, 길게는 한 세대를 가려는 진보정당 사업에 대해 선거 때마다 희희낙락하는 것은 바른 태도가 아니라는 거지요. 진보정치는 그렇게 쉽게 성장하지 않아요. 길게 보고 나아가는 진보정당과 진보정치인의 자기 태도를 견결하게 유지해야합니다.

진보신당 중심의 독자적 정치세력화 기치 분명히


<참세상> 그 말씀은 향후 독자적 정치적 세력화의 기치를 분명히 하겠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이용길> 물론이지요. 또한 진보신당의 가치와 주장에 동의하는 세력을 모아서 함께 가겠다는 거죠. 요즈음 진보신당의 몸값이 올라간다는데 뭘 망설이겠어요.

<참세상> 진보신당 중심성 강화라는 해석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요

<이용길> 지난 하반기 당의 갈지자 행보로부터 얻은 교훈이기도 하잖아요. 우리가 명확히 준비되어 야 비로소 다른 세력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지요.

<참세상> 당명 논의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최종 세 개의 후보로 좁혀졌는데 진보신당이 가지고 있던 좌파의 발랄함을 담보하지 못하는 당명 후보가 아닌가 싶어요. 당 노선의 선명성만 부각시킨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아는 한 당원은 그런 당명이면 차라리 녹색당으로 가는 게 낫다는 말도 하더군요

<이용길> 아마 그 당원은 탈당하지 않을 거예요. 이견이 있다는 것이지요. 지금 후보 당명들이 협소하다는 의견도 있고, 초기의 명랑 좌파다운 발랄함으로 보면 너무 무거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리가 있어요.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당명을 정한 역사가 있었나요?

당원 공모를 하고, 선호도 조사를 해서 5위까지 순위를 정하고, 그걸 전국위에서 3개로 압축하고, 또 당원토론과 당원 전체투표를 통해 1위를 정해 당대회에서 결정하겠다는 과정에 대해서 당원동지들의 적극적인 동의와 신뢰가 있으리라고 믿어요.

당명 논의과정은 강령논의와 사업구상과 자연스럽게 연동돼 있어요. 다소 이념중심으로 논의되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그것을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여지는 편안하고 명랑한 문화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가 명확히 자기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방식과 문화도 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참세상>전국위원회에서 장기 성장전략안이 부결됐는데요. 대표님이 당원들에게 보낸 글을 보면 시간 부족을 주요하게 언급하셨지만, 사실상 장기 성장전략의 밑그림을 그리기엔 눈에 잡히는 게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진보신당의 어려움이 생각보다 심한 것 같습니다

<이용길> 그건 사실이에요. 숨기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밑그림 그리기가 시간적 한계도 분명히 있었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거죠. 하지만 ‘너희들이 그걸 만들 실력이 있어? 진보진영이 할 수 있겠어?’ 라는 비관적 태도하고는 구분해야 합니다. 오히려 시간을 갖고 당원들과 함께 당의 전망을 정확하게 세워나갈 기회로 삼기로 했습니다.

<참세상> 현재 당이 봉착한 가장 큰 어려움과 그래도 잘하고 있는 점이 잇다면 마지막 말로 가늠해 주십시오

<이용길> 무엇보다도 진보정당이 감당해야할 민중들에게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제일 크게 잘못하고 있는 일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정치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버티는 일 만큼은 확실하게 잘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진보신당 존재의 의미이며 우리사회의 진보정치 회생과 성장을 위한 희망의 근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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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 진보신당 , 이용길 , 사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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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자

    진보라는 당을 3개나 만든 노회찬과 심상정이 이제와 다시 재통합을 말한다는건 염치가 없는 짓이다.남은 진보신당당원들의 상처와 아픔을 안다면 이런말을 할 수 없다.노,심,조는가슴에 손을 얹고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길 바란다.

  • 원천기술

    진보정당 창당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한번 창당한 기술을 빼껴 사용하고 있는 것인지.
    누구는 평생 하나의 당을 창당하기도 힘든데 이제 벌써 노회찬, 심상정은 4번째 정당을 창당중이구나! ㅉㅉㅉ

  • Adrenalin

    원천기술/ 노심 나간지 오래됐는데요... 뭐 신당->통진당->진정당이니 세번째는 되겠네요. 어쩄든 노심 탈당한 이후 신당은 독자행보중이니 기사부터 다시 읽어보시고 다시 댓글 다세요.

  • 정답

    Adrenalin/원천기술/
    노심은 민주노동당->진보신당->통합진보당->진보정의당->? 다섯번째 정당을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 골때린다

    "가장 평화롭지 않은 한반도에서 평화주의 운동과 결합된 사회주의는 현재 통진당 방식의 남북문제 해법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사회주의에 평화주의가 결합된 것이죠"

    뭐가 어떻게 다르다는건지, 제대로 된 내용을 본 적이 없어 뭐라 말을 못하겠다. 지금까지 보아온 당신들의 평화주의는 역학관계와 맥락을 삭제한 채 모든 핵무기에 반대한다는 듣기에만 좋은 말이었고, 당신들의 사회주의는 현실에서 사회주의를 구현하고 제국주의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60년간 애써온 북을 봉건왕조라고 비난하는 것이었다. 분발 바란다. 기대는 안하지만.

  • 김효재

    잘지내죠. 안철수와 철학을 같이 하는 진보신당 만드어 갑시다. 이젠 국회에서 진정 서민과 노동자 국민을 위한 법을 같이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