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이 사실상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큰 차이가 없는 노선을 제시해 이후 진보정치까지 포함된 야권 재편 가능성이 주목된다.
심상정 의원은 11일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거대 양당 독점 체계를 강하게 비판하며 협소한 노동정치의 틀을 뛰어넘어 새정치를 위한 폭넓은 정치세력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특히 지난해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태를 반성하면서도 안보문제에 대해선 이전 민주노동당이나 통합진보당과는 다른 중도·보수 정치세력의 입장이 가진 타당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심상정 의원은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진보정치는 국민의 기대만큼 준비되지 못했고, 과거의 낡은 사고틀에 갇혀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지 못했다”며 “분단체제와 거대양당의 기득권 정치체제라는 척박한 정치환경 속에서 진보정치의 생존전략을 세우는 데 철저하지 못했다”고 자신의 책임을 거론했다.
이어 심 의원은 “진보정의당은 협소한 노동정치의 틀을 넘어 광범위한 사회경제민주화 세력을 대표하는 혁신정당으로 다시 서겠다”며 “그간 진보정당에 대한 노동중심성 패러다임에 경도 됐다는 비판, 대기업 정규직 정당 아니냐는 지적은 근거 있는 비판”이라고 했다.
심 의원은 또 “진보정당은 안보불안세력이라는 불신이 널리 퍼져있다”며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악의적인 색깔론을 방어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지만, 또 한편 분단과 전쟁을 겪은 우리 국민이 가질 수 있는 이념적 트라우마와 안보불안을 깊이 주목하지 못했고, 이에 성실히 응답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민주주의를 위해 이른바 종북논란 같은 색깔론은 용인해서 안 된다는 당위와 국민의 생명과 나라의 안위를 지켜야 하는 책임 있는 공당의 능력과 자격은 서로 구분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심 의원은 무엇보다 거대한 양당체제의 근본적 개혁이야 말로 진정한 정치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정치제도 개혁 없이, 진보정치와 새 정치의 길은 없다”며 “저와 진보정의당은 정치제도 개혁을 위해 정당, 세력, 개인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정치적 ‘을의 연대’에 앞장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무소불위의 재벌권력, 천박한 시장논리, 갑의 횡포를 지탱하는 법과 제도, 행정은 쌍을 이뤄 기득권을 유지해 온 양당체제가 병의 근원이며 양당독점의 정치체제야말로 슈퍼갑”이라며 △유권자의 표심이 왜곡 없이 그대로 의석수에 반영되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 △대통령 선거,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결선투표제 도입 △국회 운영의 민주성을 가로막고, 의원의 입법권을 훼손하는 교섭단체제도 폐지와 국회 운영위원회 정상화를 제안했다.
심 의원이 이렇게 새정치란 단어를 직접 사용하고 한국사회 경제적 방향을 노동복지국가 플랜으로 제시하면서 안보 문제 문제를 강조한 대목은 최근 안철수 의원의 정치적 포지션과 비슷한 부분이다. 안철수 의원은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프레임으로 거대 양당사이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왔다.
실제 심 의원은 전날인 10일 저녁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안철수 의원과의 공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심 의원은 “안철수 의원이 기득권 정치로 이어져 왔던 양당 정치체제에 균열 또는 변화를 일으켜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저희도 주목하고 있다”며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가 어떻게 구체화되느냐에 따라 개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또 “안철수 의원이 독자 정당을 추진한다면 아마 저와 진보정당이 직면했던 그런 거대한 기득권 정치체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이른바 87년 체제인 거대한 양당 체제를 극복하는 정치개혁에는 충분히 공조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 의원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문제를 이대로 외면할 수는 없다”며 “이번 6월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포함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고 여야 의원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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