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면담 요구했더니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 잡아가”

쌍용차범대위 대통령 면담 요구 청와대 앞 5박6일 농성 돌입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17일 오전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김정우 쌍용차지부장 석방과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다시 요구했다. 범대위의 대통령 면담 요구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지난 5월 16일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지만 정부가 이를 거부했다.

범대위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새누리당, 민주당 등 정치권이 대선 당시 쌍용차 국정조사를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쌍용차 문제는 해묵는 과제가 아니라 지금도 생생히 진행되고 있는 매우 정치적인 사안이다. 사람은 죽어가고 있고, 진실규명은 늦어지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 면담 성사를 위해 청와대 앞 5박 6일간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7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민주노총, 법조계, 학계, 문화계 등이 연일 농성을 이어가며 22일 전국노동자대회로 집결한다.


범대위는 특히 쌍용차의 회계조작 증거가 최근 다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회사에 회계조작과 정리해고 책임을 묻고, 해고자 복직은 물론 죽어간 24명의 노동자와 가족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허심탄회한 소통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민교협 상임의장 이도흠 한양대 교수는 “쌍용차는 회계조작해 노동자 2,646명을 해고했고, 그 결과 24명이 사회적으로 타살 당했다”며 “손가락에 작은 상처가 나도 온몸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움직이는데, 한국 사회의 가장 아픈 곳인 쌍용차 사태 치유에 정부가 나서지 않는다면 박근혜 씨는 대통령도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정우 지부장 구속에 대한 규탄 발언도 이어졌다. 양성윤 민주노총 비대위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하자고 했더니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을 구속시켰다”며 “모든 천막을 철거하고, 화단을 내 몸처럼 지키면서도 노동자 민중을 연행, 구속하는 것이 경찰이다. 막나가는 정권과 그 시녀 경찰이 존재하는 국가는 필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류주형 사회진보연대 운영위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불법을 저지른 증거가 1,977개나 되는데 법무부 장관이 개입해 불구속 수사방침을 정했다”며 “아무리 초록은 동색이라지만 미국으로 튈 작정을 하는 등 도주 우려가 높고, 증거 인멸 가능성이 높은 원세훈 국정원장은 불구속하고, 매일 경찰 감시망에 포위당해 있는 김정우 지부장은 구속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자연대 다함께 소속 김지윤 씨도 “감옥이 아니라 쌍용차 공장으로 돌아가야 할 김정우 지부장 구속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고는 살인이라고 외친 것이 과연 동종 범죄 반복이며, 김정우 지부장을 구속한 사유가 될 수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경찰이 차량과 질서유지선 구조물 등으로 기자회견 장소를 막아 범대위와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기자회견이 40여분 가량 지연됐다.

경찰은 비상사태에 대비한다며 병력을 동원하고, 도로 곳곳을 막았다. 범대위 관계자들은 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 경찰이 기자회견을 막을 권리가 없으며, 국민은 원하는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희주 범대위 공동대표는 “집회와 표현의 자유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청와대와 국회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해야 할 곳이 아닌가”라며 “곳곳에 차량과 경찰병력을 배치해 소통을 막고, 국민을 범죄자 취급하는 박근혜 정부를 보며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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