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직접 터키 시위에 참여했던 영국 교원노조 간부는 터키에 최루탄을 수출한 한국 업체에 메일을 보내 민중의 죽음에 책임을 느끼라고 항의했다.
그는 “한국의 최루탄으로 5명이나 죽었다”며 “시위대의 사망과 계속되는 부상에 대해 (한국의 수출업체가)도의적 책임을 져야 하며 법적 책임을 지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뿐 아니라 터키 현지에서는 한국이 수출한 최루탄 파편사진이 SNS를 통해 공유되고 “한국에서 터키로 최루탄을 수출하지 않도록 한국어를 하는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트윗이 전파되는 등 터키에서 폭력진압에 쓰이는 최루탄의 수출국으로써 한국이 오명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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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 진압 현장에서 발견된 최루탄에 “KORE”라며 한국산이라고 표기돼 있다. [출처: 민주노총] |
민주노총에 의하면, 터키 정부가 시위대에 다량 투입한 최루탄은 DK-500이라는 모델로 이를 터키에 수출한 기업은 한국의 ‘대광화공’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남 김해에 공장을 두고 최루탄, 물대포차량 등 시위진압장비를 생산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살상무기나 다름없는 최루탄 생산업은 군부독재 시절인 80년대 호황을 누리기도 했는데, 당시 최대 최루탄업체였던 ‘삼영화학’의 한영자 사장은 소득세 납부 실적 1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그러나 6공화국 시절 삼영화학은 시민단체의 항의로 최루탄 생산을 중단하고 합성세제 제조업체로 변신했다. 그 이후 1999년 문민정부에서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으며, 이에 앞서 경찰도 최루탄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에 따라 5공화국 당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최루탄 제조업체들 대부분은 문을 닫았으며, 현재는 대광화공이 유일하다. 2001년 설립된 대광화공은 불꽃놀이, 화약류, 기공식 전문업체로 알려졌지만, 해외에는 최루탄 등 시위진압 장비 생산업체임을 특화해서 홍보(http://www.teargas.kr/)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이스라엘 등에도 최루탄을 수출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사실을 처음 알린 민주노총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루탄이 현지 시위대에 얼마나 큰 고통을 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최루탄이 퍼붓던 현장을 취재한 미국의 종군기자 리차드 앵글은 “광장은 현재 최루탄 가스로 가득 차,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도 마스크 없이 숨 쉬기가 어려운 상태”라 전하고 “시위가 평화롭게 시작됐음에도, 경찰이 이렇게까지 나오는 것이 놀랍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경찰이 최루가스를 얼굴에 정면으로 쏴서 교수 한 명과 그의 학생 중 한 명이 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터키 민중은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강경진압으로 더욱 자극받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독일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도 이미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으며, 반기문 유엔 총장 또한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강경진압 자제를 터키정부에 당부했다. 심지어 보수적인 터키의 최고경영자(CEO)들조차 90%가 ‘시위대의 주장이 정당하다’고 답하고 있으며, 81% 가량은 시위가 “터키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반발”이라거나 “국민의 권리를 민주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노총(ITUC), 21, 22일 터키정부의 폭력진압에 항의하는 국제공동행동 제안
이러한 터키 상황과 관련해 국제노총(ITUC)은 ILO총회에 참가 중인 각국 대표단에게 오는 21일과 22일 터키정부의 폭력진압에 항의하는 국제공동행동을 제안했다. 민주노총도 터키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최루탄은 국내에서는 더 이상 사용할 이유가 없지만, 언제고 상황에 따라 우리 국민들에게 사용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민주주의 사회의 일원으로서 최루탄 수출과 생산을 조속히 중단할 것”을 업체에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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