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노조 가입대상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불법파견 위장도급 소지가 있는 98개 서비스센터 엔지니어 6,300여 명, 직영센터를 포함해 관리와 접수, 자재파트의 파견노동자 3,500여 명(추산) 등 총 1만여 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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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는 2일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노조 조직화를 위해 산하 15개 지역지부에 삼성전자서비스 조직 담당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이미 일부 금속 지역지부에서는 조직화 사업을 시작했다”며 “초기 조직화 사업이 어려웠는데 일정하게 언론의 영향이 있고 직원들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조직화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최대 조직인 금속노조가 전면에 나서면서 삼성 측의 대응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오랫동안 불법파견 비정규직 투쟁을 해왔던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11년 전 린나이 코리아 노동자들도 위장도급 때문에 노조를 만들고 100여 명이 5-6개월 노숙 파업을 하면서 싸웠지만, 결국 모두 각자 개인사업자가 되서 복귀하는 악순환이 있었다”며 “삼성전자서비스도 그런 식의 회유 작업이 많이 들어올 것이라 예상된다. 금속노조가 이 부분을 적극 방어해야 한다”고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삼성측, 복수노조로 대항마 키울 가능성 커”
금속노조는 위장도급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 경우 삼성전자서비스 사측의 주도로 복수노조를 만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센터지회) 준비위원장은 “초기 포항, 부산, 동인천 등에서 아예 노조가입 자체를 막으려고 했었지만, 요즘은 반응이 다른 것 같다”며 “노조가입을 아예 막지는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는지, 과장급 이상은 가입해선 안된다는 식의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영일 준비위원장은 “저희 직원들은 모두 삼성 스마트폰으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 밴드 같은 네트워크를 통해 집중시키기도 쉬웠고, 스마트폰을 통해 급속도로 모이고 있다”며 “전국의 직원들은 사측이 노조가입을 막으면 스마트폰으로 채증도 하고 녹취도 하기 때문에 노조 가입을 막는 건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복수노조를 만들어 저희 대항마를 키우는 것 정도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삼성 측은 우리가 힘이 없다고 보고 과거 행태로 짓밟으면 무너질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저희는 이 싸움을 단순히 근로환경개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불의와 정의의 싸움이고 선과 악의 싸움”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위영일 위원장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부산 동래 서비스센터의 경우 10여 년 전과 7년 전 즈음 두 차례 파업을 진행한 적이 있다. 일이 너무 힘들고 부당해서 노조도 없는 A/S 기사들이 무단으로 1주일 여 동안 일손을 놓은 것이다.
위영일 위원장은 “당시 사측은 각 지부에 ‘기한 내로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협박장을 보냈는데, 법도 모르고 민주노총이나 사회단체들의 지원도 없이 하다 보니 아무것도 얻어낸 것이 없었다”며 “제가 그 때 그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지금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당시는 센터 하나만 파업을 진행해 본사 기사나 주변 센터의 기사들이 업무를 대체해 파업 효과가 없었지만, 이제는 전국적인 규모로 노조가 조직되고 있어 제대로 된 투쟁에 나서면 본사 기사가 200여명으로는 업무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삼성 자본에 쉽게 와해되기 어렵다는 자신감은 이미 A/S 기사들의 노동환경이 밑바닥까지 떨어져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다는 데서도 나온다.
위 위원장은 “일반 회사처럼 월급이 어느 정도 되면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노조가입을 포기할 텐데 근로환경 자체가 워낙 7-80년대 수준이다 보니 더 잃을 게 없다”며 “삼성 안에서 살아간다는 자체가 두려운 삶이고, 이제는 두려움 속에서 희망으로 튀어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허세우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금속노조가 전면에 나서 삼성자본을 상대로 노조를 조직화하겠다는 출발을 선언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금속노조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올바로 서도록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위영일 준비위원장 일문 일답
▲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센터지회(준) 준비위원장
- 주로 네이버 밴드(스마트폰 환경에 최적화 된 동아리 모임)를 통해 네트워크를 유지한다고 들었는데, 2주전쯤 삼성이 밴드도 사찰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원래 밴드에 핵심 인원들만 가입해 있었는데 프락치가 있다는 얘기가 한 지역에서 나왔다. 그 밴드는 아예 사측도 볼 수 있도록 풀 오픈을 시키고, 전국의 직원이 다 볼 수 있게 했다. 대신 핵심 멤버들은 다른 밴드로 떠났다. 대신 밴드는 천 명이 최대 가입할 수 있는데 네이버에 전화해 5천 명으로 바꿨다.
- 삼성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워낙 7-80년대 수준의 근로환경이라 두려울 게 뭐가 있겠나. 삼성 안에서 살아간다는 자체가 두렵운 삶이 아닌가 싶다. 오히려 두려움에서 희망으로 튀어나온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뭐가 두렵겠나.
- 자본이 강성이라고 하는 민주노총 금속노조를 택한 이유가 있나
금속노조를 딱 선택한 건 아니다. 우리가 전국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산별노조가 가장 맞겠다고 생각했다. 민주노총을 알기 전에 한국노총과 접근도 있었고 친한 형님이 한국노총에 계셨다. 그쪽 모 의장님도 만난 적이 있다. 그분이 저희 근로환경 얘기를 쭉 들으시더니 뚜껑이 열렸다. 한국노총에 오지 말고 민주노총에 가라. 거기 가서 기자회견하고 터트려라 그게 더 빠르다고 하셨다.
노조의 ‘노’자도 모르는 직원들이 금속노조 하니까 ‘아 그 강성’ 이런 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들어와서 얘기를 나눠보니 강성이 아니라 강력하게 우리 삶을 바꾸려는 의지가 강성인 것 같다.
- 노조 조직화 말고 시급한 활동계획이 있다면
조직화가 급선무이긴 하지만, 원래 저희 직원들은 반노조 성향이 강하다. 노조에 대해 잘못된 교육을 받고 살아왔기 때문에 관념적인 두려움이 있다. 이걸 깨야한다. 그래서 교육이 제일 시급할 것 같다. 흔히 나이 많으신 직원 분들은 노조를 빨갱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법에 보장된 노사협의회 위원장을 할 때도 저 보고 빨갱이라고 한 사람이 있었다. 법으로 반드시 만들어야하는 노사협의회를 빨갱이라고 하는 삼성은 정말 이상한 집단이다. 삼성의 한 관리자가 자기들은 삼성공화국의 국민이다 이런 애기를 한 적이 있다. 조선왕조 시대로 친다면 역적이 아닌가. 관리자나 모든 사람들이 노조에 대한 생각 자체를 못하게 한다. 노동이란 말만 끄집어내도 안 좋게 보는 게 있다.
- 근로환경이 결정적으로 나빠진 계기가 뭔가
2012년 4월경에 완전도급제를 회사에서 얘기했다. 그전엔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월급을 주면 이건 사장 거. 이건 각 직원들 월급. 이런 식으로 명시돼 나왔다. 그러다보니 도급법에 묵시적 근로계약 관계로 문제가 됐다. 도급법이 문제가 되니 통합수수료라고 해서 아예 모든 일에 대해 퉁 쳐서, 협력사 사장에게 주게 된다. 협력사 사장이 알아서 나눠주라는 것이다.
보기엔 마치 정당한 계약금과 도급업체가 독립적으로 경영을 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도급계약서를 보면 세세하게 지시를 하고 있다. 아주 디테일하다. 누구는 얼마, 어떻게 임금을 주라는 내용이 항목별로 세세하게 돼 있다. 이건 도급계약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노사협의회 위원장으로서 근로기준법을 지켜달라고 하니 경영난이 온다더라. 협력사 사장은 별도의 수입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없기 때문에 시간외 수당을 줄 수가 없는 것이다.
- 평근 근속은 얼마나 되나
지금 있는 분들은 다 10년이 넘었는데, 요즘은 새로 들어오면 3개월 안에 그만두는 게 대부분이다. 1년을 견디기 힘들다. 저희 일 자체가 고객에 욕을 많이 듣는다. 쌍욕이나 폭력에도 노출되고, 그걸 당하고 오면 회사가 보호가 아니라 직원을 깬다. 왜 사태를 만들었느냐며 대책서를 쓰게 한다.
엄청난 감정노동에 시달리게 되고 보수도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만 둘 수밖에 없다. 10년 이상 있는 분들은 우리가 기술자라는 자부심이 있다. 언젠가 좋아지겠지 하고 회사를 믿고 달려온 것이다. 또 하나는 나이가 많아 갈 데가 없다. 계속 남아 일을 할 수밖에 없다.
- 삼성과의 싸움의 본질을 뭐라고 보는가
삼성전자는 자본의 바벨탑이라고 생각한다. 바벨탑은 인류가 처음 신의 권위에 도전한 사건이었다. 신과의 권위에 도전했지만 결국 무너진다. 자본의 바벨탑과 비슷하다.
- 신규 직원들이 많이 나가면 남은 사람들 노동강도가 더 강화될 것 같다
원래 각 가전별로 A/S 영역이 나눠져 있었다. 그런데 멀티화라는 명목으로 모두 고치라는 거다. 어떤 고객이든 자신의 제품은 최고의 기술자가 와서 고치길 바란다. 하지만 한 제품을 제대로 수리하게 되려면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오만 걸 다 시키다보니 기술의 퀄리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멀티화를 시키는 중요한 이유는 사람이 안 들어오기 때문이다. 들어오면 다 나가 버리니까 결국 남은 사람들의 한 방울까지 쥐어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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