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농어촌 잠식 불가피..."협상서 제외돼야"

농민들 집단 삭발하고 대규모 반대 시위 벌여

한중 FTA가 강행될 경우 농어민 생존권 위협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부산에서 진행된 한중 FTA 6차 협상 기간에 농어민들이 대규모 반대 투쟁에 나서는 등 저항도 고조되고 있다.

한중 FTA 중단 농수축산 비상대책위원회 손재범 집행위원장은 5일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한중 FTA는 기존 FTA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피해가 크다며 농어업 분야는 제외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농민들이 지난 여름 한중FTA 반대하며 광화문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자료사진]

손재범 집행위원장은 도시 대비 소득이 60%까지 떨어진 농촌 현실에서 한중 FTA로 관세가 폐지되면 생존권을 위협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고추, 마늘, 무, 배추 등 양념채소류에 대한 관세율은 300%, 인삼은 700%가 넘고 과수나 축산도 검역으로 막혀있는데 그것이 뚫린다면 피해가 막대해 저희가 삭발까지 하면서 반대하고 있다”며 대규모 시위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피해액은 15년 동안 약 29조 원으로 추산되는 등 농업 부문의 피해 수준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재범 집행위원장은 한중 FTA로 농어촌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 농산품의 품질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물론 현재 상황은 좀 그런 경향이 있지만, 최근 중국의 기술 투자 또는 단지 집단화, 청정화 등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집행위원장은 또 세계 최대의 식량 수입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 가능성과 중국 부유층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물론 일부는 가능하지만 (...) 수출보다 수입이 훨씬 더 많을 것이기 때문에 우려가 더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FTA로 이미 피해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한중 FTA까지 진행될 경우 농축산물에 대한 잠식은 보다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손재범 집행위원장은 “FTA는 장기간 또 점차적인 관세나 협상이기 때문에 1년만 보고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2012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살펴본 결과, 지난 동기 대비 감소한 부분 있다”며 “관세 감축의 폭이 컸던 오렌지나 신선과일 수입이 예년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손 집행위원장은 “대표적으로 쌀은 한미나 한칠레 FTA에서도 모두 제외했다”며 “중국과는 쌀뿐 아니라 양념채소류라든지 이런 부분을 다 제외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진행된 한중 FTA 1단계 6차 협상을 마무리하고 핵심 쟁점이었던 9개 분야 일괄 포함 등 주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한중 FTA 다음 회의는 오는 9월 중국에서 열린다.
태그

한중FTA , 한미FTA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