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해병대캠프 사고 당시 공주사대부고 학생 80명은 교관의 지시에 따라 구명조끼를 벗은 채 물놀이를 하다 23명이 파도에 휩쓸렸다. 이중 18명만 구조됐다가 5명의 실종자 중 2명의 시신이 발견된 상황이다.
사고 과정에서 학생들을 지도했던 일부 교관이 아르바이트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은 더했다. 태안해양경찰서는 19일 “교관 32명 중 인명구조사 자격증 소지자가 5명, 1급 수상레저 자격면허 소지자 5명, 2급 수상레저 자격면허 소지자가 3명이었다”며 “그런데 일부 교관은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였다”고 밝혔다.
해병대캠프 쪽이 주민의 지속경인 경고도 무시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사고가 난 태안 백사장 해수욕장 앞바다는 물살이 거세 해양 경찰이 수영하지 말도록 계도중인 곳이다.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현돈 태안군 해수욕장연합회장은 사고 전날 17일 오후 4시경 캠프를 찾은 안전 관리자는 학생들의 래프팅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지만 “캠프 측은 ‘업체에서 하는 일을 왜 개인이 와서 이래라저래라 하느냐. 너네나 걱정해라’하는 정도로 비아냥 거렸다”고 말했다.
윤 회장에 의하면 사고 전날 충남도 안면도 지역은 시간당 14mm의 폭우가 오전까지 내리고 파고가 높았다. 또한 태안 해병대캠프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신생업체로, 여행사가 임시직 해병대 출신 강사들을 고용해 운영하는 민간 청소년 수련시설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해 해병대가 19일 “사고를 당한 고교생과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해병대 용어에 대한 상표등록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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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은 현재까지 태안 해병대캠프 사고 실종자를 수색중이다 [출처: 충남경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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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충남경찰청] |
우후준순 늘어나는 병영 체험와 학교별 신청 배경은
“각종 병영 체험 프로그램은 교육적이지 못하다”
이번 사고를 두고 일각에서는 “도대체 아이들이 왜 폭력적인 병영 체험을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학생들을 상대로 한 각 종 병영 체험 프로그램이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대식 극기훈련’이 아이들의 교육에 과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도 미지수이며, 최근 우후죽순 늘어난 해병대캠프와 학교별 신청이 늘어나게 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학교에서 보통 진행되던 ‘극기훈련’은 프로그램이 짜이면서 해병대캠프 등 병영 체험으로 바뀌었다. 병영 체험을 진행하고 있는 학교 수가 점점 증가하면서 동시에 해병대캠프도 늘어났다. 2006년 약 20여개에 불과했던 해병대캠프는 2013년 7월 현재 6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세중 전교조 충남지부장은 “해병대캠프를 포함한 병영 체험 프로그램은 MB정부 들어 안보를 강화하는 각 종 행사가 추진되며 동시에 우후죽순 생겨났다”며 “교육청이 이런 프로그램을 추진하면 학교별로 평가 항목으로 들어간다. 학교장들도 학교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해당 정부의 교육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지부장은 “일례로 충남교육청의 경우 2010년 각 학교에 ‘바른 품성 5운동의 일환으로 안보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사업’으로 ‘나라사랑 교육특강’을 진행하라고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군부대와 해병대캠프 등이 교육청과 MOU를 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가 바뀌면서 안보를 강조하는 사회 흐름 속에 교육도 안보의식 제고 교육이 강조된다”며 “각종 병영 체험 프로그램이 증가하는 것 마찬가지이다”고 주장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병영 체험은 학생들의 정신교육을 강화시킨다는 명목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남자들은 알다시피, 군대 문화는 힘에 의해 남을 누르는 폭력적인 문화이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하 대변인은 “해병대캠프 조교들의 강압적인 방식에 복종해야 하는 각종 병영 체험 프로그램은 교육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정말로 ‘사설’ 해병대캠프와 '무면허' 교관들의 문제인가? 사설 아닌 캠프, 자격증 갖춘 교관이면 문제가 안 된다는 뜻인가? 대체 아이들이 왜 그딴 폭력적인 병영 체험을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군대식 극기훈련이 아닌, 자신과 남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인격의 훈련이다. 이 훈련은 해병대 캠프를 통해선 결코 할 수 없는 일상의 훈련이다. 부모의 슬픔에 공감하고 애통한다. 하지만 다시는 이런 곳에...” 등의 의견을 냈다.
또한 “해병대 캠프 광풍은 좀 다시 생각해 볼 때가 되지 않았냐”, “아이들 극기훈련이니 해병대 캠프니 보내지 맙시다”, “극기훈련 캠프는 뭔가 구시대적이고 병영국가 모델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 “통제시키려는 전근대적인 교육” 등의 반응으로 분노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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