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철, 천호선에 쓴 소리...“상층중심 선거연대 부정적”

24일 정의당 지도부, 민주노총 지도부 예방

신임 당대표 체제로 각 대중조직과 정당을 예방하고 있는 천호선 정의당 대표에게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이 정치세력화와 관련한 돌직구를 던졌다.

정의당을 비롯해 현존하는 진보정당과 상층 중심의 관계를 갖기보다는 민주노총이 연합정당 성격의 지역거점 중심 노동정치를 펼쳐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신승철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총연맹과 당 지도부 상층 중심의 정책 연대 방식에 부정적인 의견도 내비쳤다.


두 사람 다 각 조직의 수장이 된지 1주일 정도 된 상황에서 이뤄진 첫 만남이 무거운 얘기들로 채워진 것은 덕담만 하고 헤어지기 어려울 정도인 노동정치 상황이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오후 1시 천호천 정의당 당대표와 이정미 부대표 등 당 신임 지도부들은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과 유기수 사무총장 등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신승철 위원장은 “의례적 인사자리라 쓴 소리가 부담스럽다”면서도 “저희는 진보정당 분열로 많이 어려웠다. (분열이) 여전히 현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민주노총 입장에서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평가와 반성 속에 정치방침에 대해 새롭게 모아나가야 한다”고 진보정당 책임론을 거론했다.

신승철 위원장은 자신이 위원장 후보시절 강조한 연합정당을 언급하며 “지역거점의 생활중심이나 지역거점 운동으로 노조의 지역 개입력을 높이고, 노조의 활동영역을 공장 바깥으로 끌어내지 못하면 진보정당 운동의 흥망성쇠에 따라 민주노총 정치세력화는 일희일비할 조건”이라며 정당과 관계설정보다는 현장의 생활거점 정치활동에 주력할 뜻을 분명히 했다.

신 위원장은 후보시절 정책토론회에서 “기존 진보정치를 평가하고, 지역중심의 노동정치가 근간이 되게 만들어야 한다”며 “그것을 토대로 분열된 진보정당이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연합정당으로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위원장은 이어 지난 총선 등에서 민주노총이 진보정당과 관계를 맺던 방식의 전환을 예고하기도 했다.

신 위원장은 “내년 지자체를 앞두고 선거 연대나 정책적 연대를 위해 지도부들이 (먼저) 합의하고 조직내부 토론을 거친다 하면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게 먼저 보인다”며 “(그동안) 대중들이 충분한 토론을 거쳐 기운이 형성되고 이야기 됐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지도부끼리 정치적 타협으로 비춰질 경우 또 한 번 진보는 노동진영에서 상처를 입을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천호선 대표는 “옛날처럼 기계적, 관성적 연대를 하면 국민에게 혼이 날 것”이라며 “먼저 노동에서 만들어 준다면 우리가 맞추고 따라갈 수 있다.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신 위원장은 쓴 소리를 이어나가면서도 “아직 민주노총 정치위원회가 구체적으로 인선되지 않았고, 많이 무너져있다. 실무적으로는 진보정당이 여러 개지만 당과의 관계 형성에 대해서는 막거나 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같이 한솥밥 먹던 사람들이 로미오와 줄리엣 가문처럼 (원수가) 됐다. 누가봐도 (진보정당들의 관계는) 정상적이지 않다. 어느 누가 많이 맞았느냐, 누가 먼저 때렸느냐 그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며 진보정당 간 관계복원의 필요성도 시사했다.

천호선 대표는 “노동문제와 관련해서는 진보진영 간에 더 굳건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당 통합과정은 더 긴 호흡이 필요하지만 노동문제는 지역차원에서도 당을 떠나 잘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민주노총이 고민되지 않도록 저희들이 잘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천 대표는 또 “저희는 과거 이야기(통합진보당 내홍 사태)를 하지 않는다. 반성도 속으로만 하지 겉으로는 안하기로 했다”며 “정의당이 선의의 경쟁과 연대를 축적해 나가다보면 저희 주관적 움직임을 뛰어넘어 함께할 수 있다고 본다. 정의당이 제일 낫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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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그림자 놀이하듯 하네요ㅉㅉ
    근데 민주노총 상징 그림이 고작 백두산에 민주노총 깃발 날리는 거요? 당장 걷어치우시죠...
    고단한 삶에 투쟁의 공간에 쏟아지는 체류가루에서 펄럭이는 민주노총의 깃발을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