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대중 시위, 의회 봉쇄

40일간 아침엔 모닝커피 시위, 저녁엔 대중 시위

불가리아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시위대는 의회를 일시 봉쇄하고 정부 퇴진을 요구했다.

23일 불가리아 시위대는 부정부패, 족벌주의, 빈곤 등을 이유로 정부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의회를 일시 봉쇄하고 시위를 벌였다. 의회 앞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의 대치가 계속됐고 수만 명 규모의 시위대는 의회를 바리케이드로 에워쌌다.

23일 예산안 심의를 위해 의회에 있던 장관 3명과 수십 명의 의원을 포함해 100여 명은 수시간 갇혀 있었고 다음날 새벽 3시 30분 경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 1층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만들어 이들이 건물에서 빠져나오도록 했다. 대치 중 경찰을 포함 최소 20명이 부상했다.

  시위대가 의회 주위에 바리케이트를 세우고 있다. [출처: euronews.com 화면 캡처]

불가리아에서는 지난 2월 전력산업 민영화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으로 대중 시위가 확산됐고 시위대는 결국 보수당 정부를 퇴진시킨 바 있다. 그러나 5월 조기 총선 후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없어 2위를 한 사회당과 3위 ‘권리자유운동’이 연합, 6월 14일 연립정부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정치 부패가 사라지지 않아 시위대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아침엔 의회 앞 모닝커피 시위, 저녁엔 정부 청사 앞 대중 투쟁

  시위에 참여한 한 사람이 의회 앞에 피아노를 세우고 연주 중이다. [출처: euronews.com 화면 캡처]

특히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불가리아 시위는 하나의 의식처럼 매일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은 출근길에 매일 아침 의회에 모여 커피를 마시며 정치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저녁에는 정부 청사 앞에 다시 모여 대중 시위를 진행하고 밤 10시경 해산하는 식으로 40일 간 매일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의회 앞에는 여러 동의 텐트촌도 생겨났고 피아노 연주 등 다양한 문화공연도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정부 퇴진 시위는 대중적으로 확산되며 하루 평균 약 2만5천여 명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으며 시위 행렬은 약 7km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의회 앞에 형성된 텐트촌 [출처: euronews.com 화면 캡처]

불가리아 정치학자 츠페토사르 토모프(Zwetosar Tomow)는 AFP에 비슷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새로운 총선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가리아의 현 정치 상황에 대해 권력자들과 민중 사이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전쟁이라고 분석했다. 불가리아 우익 보수당에 대한 대안으로 사회당과 권리자유운동이 연립정부를 구성했지만 족벌, 마피아와의 결탁 등 부패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비판받고 있다.

흑해 연안에 인접한 불가리아는 루마니아와 함께 가장 가난한 유럽연합 성원으로 간주된다. 7백만 인구 중 5분의 1이 빈곤 상태에 있다.

특히 유럽 경제위기로 인해 불가리아 경제 여전은 더욱 열악해졌다. 유럽연합 5월 실업률 통계에 따르면 불가리아 실업률은 12.7%에 달한다. 노동자의 3분의 2가 서비스업에 종사하며 이들 중 다수는 관광업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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