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진보정당 간 적대적 관계 해소 강조

노동당, 민주노총 예방...“신뢰회복 가능한 지역부터 거점 사업”

29일 오전 진보신당에서 노동당으로 당명을 바꾼 노동당 지도부가 민주노총을 찾았다. 현 노동당 지도부는 지난 2월에 출범했지만 재창당 과정과 민주노총 비대위 상황 등으로 첫 만남이 이제야 이뤄졌다.

노동당과 민주노총 만남에선 노동과 지역정치, 비정규직 조직화 등을 위한 진보정당들 간 전략적 논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특히 지역거점 중심 노동정치를 펼쳐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히고, 민중의 집 사업과 같은 지역거점에서 민주노총과 진보정당들이 힘을 모아가는 과정을 통해 신뢰를 회복할 것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노동당이 미래지향적인 태도로 타 정당에 대한 적대적 관계를 풀어가야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신승철 위원장은 노동당 지도부들에게 “민주노총은 정치위원회 위상을 높이고 빨리 정치위원회를 복원해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평가와 내년 지자체 선거 전까지의 선거방침, 관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더 이상 (진보정당 간) 갈등이 민주노총 내부를 흔들리게 해선 안된다는 데에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어 “후보자 때 이야기했던 내용(연합정당)은 대중조직인 민주노총이 (진보정당들을) 강제로 중립지대로 끌어 모으겠다는 것이 아니”라며 “오히려 총연맹은 기존 당들에게 요청하고 같이 (갈등을) 풀 수 있는 중립지대 또는 매개 고리 같은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용길 노동당대표는 “민주노총의 흔들리지 않는 정치방침으로 중간지대 역할을 하기보단 오히려 강력한 중심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며 “민주노총이 중심을 잡아야 할 지점은 노동중심의 진보정당이며, 민주노총이 내년 지방선거 등에서 강력한 정치방침을 가지고 진행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길 대표는 민주노총과 진보정당이 구체적인 지역생활 정치의 거점으로 민중의 집 사업 등을 같이 고민하자고 제안했다. 이용길 대표는 “지역 정치나 생활 정치는 전략적으로 민중의 집을 함께 고민해 보는 것도 좋다”며 “민주노총이 노동당하고만 민중의 집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앞으로 많은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승철 위원장도 “노동중심의 진보정당이라는 원칙은 (저도) 강력하지만 태도의 문제가 중요하다”며 “진보정당 운동에 대한 상황을 여전히 갈등과 평가 중심으로 보느냐, 화해와 미래에 대한 전망을 중심으로 보느냐에 따라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동당도 고민해야 할 지점이 기존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은 오히려 정치적일 수 있지만, 민주노동당에서 갈라진 다음 진보신당에 들어온 사람들은 (다른 진보정당과의) 싸움만 봤다. 그들은 이유 없이 적대적 관계의 대상이 돼 오히려 (다른 정당과의 관계에) 더 어려울 수도 있다”고 타 진보정당과의 적대적 관계 회복을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그런 점에서 민주노총 정치위원회를 복원하고, 적어도 지자체 선거 전에 지역정치나 생활정치, 또는 노동당에서 말한 민중의 집 등 어떤 형태로든 전략적 지점을 선정하고 (당들끼리) 힘을 모아나가는 것도 방법”이라며 “예를 들어 당원 구성원들끼리 정서와 내용은 다르지만 지역에서 같이 후보를 낼 수 있는 기본 토대가 형성된 지역, 모범사례가 형성돼 공동사업이 가능한 지역, 힘이 약하더라도 그런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다른 당도 끌어들이고 민주노총이 중심이 돼서 함께할 수 있는 것도 좋은 아이템”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진보정당 간) 갈등의 구조를 한꺼번에 다 씻어낼 수 있다는 건 신뢰하지 않는다”며 “관계나 정서의 문제, 어느 지역을 중심으로 할 건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같이 많이 논의하자”고 밝혔다.

이용길 대표는 “구로 민중의 집 같은 곳은 노동당이 중심이지만 여러 현안이나 사업은 다양한 정치성향의 분들이 같이 한다”며 “(민주노총과 진보정당이) 민중의 집 등으로 전략지역 사업을 선정해 지역 노동문제를 지역 성과로 하는 모범사례로 맞들 수 있는 구상까지 함께 하자”고 했다.

이봉화 부대표도 “진보정치 재편 관련해 쉽지 않은 상황과 시기”라며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할 수 있는 그림들을 서로 만들어가고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대한다는 걸 실체적으로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석준 부대표는 “지나치게 선거에 의해 이합집산하고 선거 결과로 모든 걸 평가하다보니 진보정치가 기성정치에 흡수되고 선거일정에 휘둘린다”며 “당과 노동조합의 관계도 100년 가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당장 선거에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논의보다는 지역과 한국사회에서 진보정당과 노동조합이 무엇을 해야 할지 그런 걸 모색하자”고 강조했다.

신승철 위원장은 “3개 진보정당이 서로 논의가 가능한 전략지역을 선정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른 당들과 얘기해 활동가들 사이 갈등이 적은 곳에서 민중의 집 사업 등을 같이하면 지자체 선거 등에서도 의미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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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그네독자

    좋은 기사 잘 봤습니다~ 오늘 하루도 모두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