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팔레스타인 3자 이해 맞물린 평화협상

‘평화과정’ 촉진 못하는 “아무것도 없는 광장으로의 복귀”

미국 국무부는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29일부터 양일간 워싱턴에서 평화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평화협상은 취임 후 6개월 간 6차례나 중동 지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성사시켰다. 평화협상은 애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에 불법 정착촌 건설을 강행한 2010년 이후 중단된 바 있다.

주요 안건은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정착촌 건설 중단, △1967년 이전 국경에 기초한 팔레스타인 국경 재논의, △수감자 석방 등 3가지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28일 이미 협상 재개를 위해 20년 이상 구속된 수감자 104명의 석방을 승인했다.

[출처: http://www.palestinechronicle.com/]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압박을 확대해 온 이스라엘이 선뜻 협상에 동의한 한편, 전향적 선결 조치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주목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언론 <팔레스타인크로니클(palestinechronicle)> 23일자에 람치 바루드(Ramzy Baroud) 편집장은 “아무것도 없는 광장으로의 복귀”라는 제목으로 이번 협상은 실제적인 ‘평화과정’을 촉진하기 보다는 미국,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부 3자의 이해가 맞물린 결과라고 제기했다.

람치 바루드는 이번 평화협상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집트에서의 군사 쿠데타, 시리아 내전, 이라크 폭력 격화, 레바논에서의 불안정성 증대, 심연으로 빠져드는 종파 분열 등 중동 지역에서 현재 나타나는 격동의 사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 중동에서의 주도권 되찾기 원해

바루드는 이 같은 배경 아래 재개된 평화협상에는 우선 미국의 이해가 개입돼 있다고 분석한다.

바루드는 현재 중동은 혁명, 반혁명과 전쟁 사이에서 끊임없는 변화하고 있으며, 미국 또한 전통적인 동맹을 통해서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특히, 2010년 미국의 이라크 철군 후 미국은 많은 풍파를 겪었고, 시험받지 않았던 지위는 난장판이 됐으며, 동맹국은 소위 아랍의 봄의 물결에 사로잡혔다는 것이다.

미국은 정치적 간섭, 자금 지원, 폭력 조장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안정’의 시대로 이 지역을 돌아가게 하는 데 실제적인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평화과정’ 재개는 지도자 없는 이 지역에서 미국에게 지도력을 주장할 기회를 주기 때문에 미국이 다시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우익에도 이상적인 시나리오

다음으로 이스라엘의 경우, 네타냐후 우익 주도 연정도 평화협상을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람치 바루드는 수년 간 계속된 이스라엘 우익의 폭력적인 점령 과정으로 인해, 현재는 유럽조차도 이스라엘의 점령, 포위 작전과 폭력적 행위로 인해 등을 돌리고 있으며 더 이상 무조건적인 지원자로 볼 수 없다고 본다.

지난 16일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불법 정착촌 문제로 유럽 집행위원회가 경제제재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조치는 내년에 발효되며, 유럽연합 국가들이 “골란고원, 가자지구,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등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래로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역”에서 경영하는 어떠한 기관을 후원하거나 협력하지 못하도록 금지한다.

바루드는 이는 전례없던 일로서 이스라엘 경제 장관은 “경제적 테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필사적으로 수많은 공격으로 초래된, 지저분한 이미지를 지우려 하며, 전쟁 범죄 흔적과 정치인의 오만한 발언들을 청산하고자 하며 이 때문에 ‘평화과정’은 다른 성과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이스라엘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미국 지원 없이 생존 어려워

마지막으로,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이해도 맞물려 있다.

람치 바루드는 이스라엘의 동의로 형성됐고 미국 주도의 기부로 후원받는 팔레스타인 당국은 미국의 정치적 영역 밖에서는 작동할 수 없다고 본다.

팔레스타인 통화 당국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2012년 서안지구 경제는 처참했고 향후에는 더 악화될 전망이다. 바루드는, 자치정부는 어떠한 정치적 비전이 없고, 있다하더라도, 자주적인 정치적 실체로서 행위 하기에는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가 너무 커 미국에 압도돼 있다고 본다.

바루드는 결국, 이번 평화협상은 “동의하지 않는 데 동의한” 테이블로 3자 모두 이를 잘 알고 있으며 협상 테이블은 사진을 위해 웃고 악수를 하는 동안에만 지속, 성과 없이 끝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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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그네독자

    팔레스타인에 평화가 올 때, 한반도에도 봄바람이 불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