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버드나무 군락 몰살, 낙동강 물속은 ‘아우슈비츠 가스실’

생태계 파괴 극심, 보 주변 농지훼손까지

  강정고령보 인근 강변에 버드나무 군락이 몰살됐다. [출처: 뉴스민]

  수위상승으로 물가 식물들이 뿌리째 뽑혔다. [출처: 뉴스민]

낙동강 보 건설로 수위가 변해 낙동강의 버드나무 군락이 몰살되고 수변 생태계와 농지 파괴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4대강사업국민검증단과 민주당 4대강사업진상조사위원회(낙동강 조사단)은 7일 강정고령보(경북 고령군) 상류 500m지점에서 80m×20m 가량의 버드나무 군락이 몰살된 현장을 확인했다. 김종원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는 “보 건설로 인한 수위 변화로 버드나무가 물에 잠겨 몰살된 것”이며, “버드나무 군락 뿐 만 아니라 서식지 파괴로 주변 생태계에 심각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남조류가 빛을 차단하고 독성물질을 분배하고 있다. 수면은 남조류 광합성으로 산소가 과포화 상태인데 수면 아래는 오히려 산소결핍 상태”라며 “낙동강 물 속은 지금 아우슈비츠 가스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버드나무 몰살현장 주변의 수변을 따라 설치된 자전거도로에는 측방침식으로 자전거 도로 붕괴가 진행 중이었다. 수변에는 물살을 막으려 50m 가량의 모래포대가 설치 됐다.

  모래포대를 덧대고 시멘트로 보수한 자전거도로 [출처: 뉴스민]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공격사면(하천이 곡류할 때 하천이 강기슭에 부딪혀 깎여지는 부분)에 위치한 자전거도로 지반이 무너지고 있다”며 “보 건설 이후 수위가 높아져 수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변 생태계 파괴도 심했다. 개진강변공원(고령군 개진면) 생태공원에는 수변식물이 아닌 은행나무와 외래종인 망초, 겹달맞이꽃, 기생초가 가득했고 공원 설치물에는 관리되지 않은 잡초가 무성해 주민이 시설을 사용할 수도 없었다.

김 교수는 “낙동강 생태공원은 생떼 공원이다. 수변 식물은 없고 옮겨 심은 육지 식물만 가득하다”며, “현재 234개 공원 중 이용 가능 한 건 10개 남짓”이라고 지적했다.

  고령군 개진면의 개진강변공원. 외래 식물과 육지 식물만 가득하다. [출처: 뉴스민]

칠곡보 건설로 인근 농민 피해 심해
수위보다 낮은 농지로 물 차올라 농지 훼손


칠곡보(칠곡군 약목면) 인근 농민들의 농지 침수 피해도 심각했다. 칠곡보 수위보다 농지 수위가 낮아져 물이 차 농작물 재배가 어려워 진 것. 전수보(64, 약목면 덕산리) 씨는 “칠곡보 수위가 해발 25.5m인데 인근 농지는 그 이하다. 이제 땅을 1m만 파도 지하수가 보인다”며 “농작물 재배가 안 돼 수위를 2m만 낮춰달라고 해도 묵묵부답”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백민기(74)씨의 농지(약목면 관호리)에20m×2m 크기의 사료보관용 구덩이에는 물이 차올라 늪처럼 변해있었다. 소먹이용 건초를 보관하던 구덩이는 물웅덩이로 변해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 했으며, 인근 농지에 심은 감자·콩 등 농작물은 지반이 1m가량 높은 곳에 위치한 농작물과 확연 차이가 났다.

백민기 씨는 “강 수위보다 논이 낮아 감자 콩이 다 썩었다”며, “보를 이 상태로 두고 도저히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칠곡보에서 유입되는 강물로 늪지처럼 변한 농지 [출처: 뉴스민]

  사료보관용 구덩이에 칠곡보로부터 유입된 물이 차올라 늪처럼 변했다. [출처: 뉴스민]

[출처: 뉴스민]

  칠곡보 인근 약목면 관호리의 농지. 침수피해가 있는 농지(위)와 없는 농지(아래)의 작물(콩) 발육이 확연이 차이난다. [출처: 뉴스민]

4대강 조사단은 이외에도 칠곡보에서 누수현상을 확인하여 보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낙동강 지천인 감천의 남산교(구미시 선산읍)에서는 역행침식으로 인한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시트파일(강널말뚝. 물막이, 흙막이를 위해 강을 가로질러 설치하는 강판 구조물)설치 공사현장에서는 보로 인한 세금 낭비와 환경파괴를 지적했다.

4대강 조사단은 이후 8일 영천강, 영주댐을, 9일에는 한강 구간에서 역행침식으로 인한 교량피해를 살펴볼 예정이다. (기사제휴=뉴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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