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거리정치 활활...특권 폐지 요구

공공기관 점거 투쟁 확대...상파울루 시청 점거 중

6월 대중 봉기에 이어 브라질에서 거리의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 다양한 지역의 요구가 제기되는 가운데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특권 정치의 폐지를 요구하는 주지사 퇴진 시위로 운동이 모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곳곳에서 6월 대중 봉기에 잇따른 시위가 매일 일어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하는 이들은 여전히 거리에서 6월 성사된 교통비 인상 반대 요구에 이어 교육, 의료, 정치 부패 개선과 함께 다양한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청사 앞에서 경찰, 소방관들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시위 중이다. [출처: http://www.clicabrasilia.com.br/ 화면 캡처]

임금인상, 소득분배, 기반시설 개혁, 성소수자 권리, 여성권, 환경, 의사표현의 자유 등 요구는 다양하지만 모두 브라질 사회 깊숙이 뿌리 깊은 특권을 종식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특히 “왜 브라질 축구장에는 흑인 관람객이 없는가” 등 언론, 대학과 소셜네트워크에서 사회양극화와 백인 중산층이 가진 특권에 대한 토론이 뜨겁다.

상파울루에서는 제랄도 알키민 상파울루 주지사 퇴진 시위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시위대는 또 시장 사임을 요구하며 상파울루 시청을 점거 중이기도 하다. 군법으로 시민 통제권을 갖는 헌병 조직 폐지 촉구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브라질 헌병은 7월 중순 리우데자네이루 빈민지역 출신으로 시위에 참여했던 건설노동자를 연행해 문제를 낳은 바 있다. 상파울루에서는 또 비행기 승무원들이 최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수 주 동안 주지사가 사는 부유촌을 둘러싸고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정치인의 특권에 반발하여 주지사 퇴진을 포함, 정치 개혁을 요구한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또 아나키스트들을 의미하는 이른바 ‘블랙블록’ 주도 아래 계속해서 은행 등 상업시설 파괴와 약탈, 폭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지난 달 31일 시청사에 진입을 시도,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지난 달 노동자 총파업에 이어 임금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각 부문 노동자들의 시위도 확대되고 있다. 7일 브라질리아 정부청사 앞에서는 약 1천여 명의 경찰과 소방관 조직이 집회를 열고 임금인상과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시장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상파울루 시청을 점거하고 토론 중이다. [출처: 페이스북 midiaNINJA]

인터넷을 기반으로 거리에서 시위를 조직하는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포르투알레그레에서는 1년 전 지역 사회운동이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 조직한 동맹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달 10일부터 2주간 주의회를 점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 운동과 함께 독립언론도 성장

보수적이며 엘리트주의 언론에 대한 비판도 시위 물결과 함께 <미디아 닌자(Midia Ninja)> 등 대안언론 출현으로 이어졌다. <미디아 닌자>는 독립언론인과 기술자들이 인터넷 채널을 통해 정보를 무료로 제공, 수일 만에 동시접속 1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우파는 이 언론이 좌파정당을 위해 선동한다고 비난한다.

포르투알레그레에서 시위에 참여하는 빈센테 카스티요(Vincente Castillo)는 “지난해에는 최고 300-400명이 집회에 나왔지만 올해는 갑자기 1천명, 2천명, 5천명, 1만 명 결국 이 지역에서만 5만 명으로 불어났다”며 “이유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많은 이들이 엘리트 민주주의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고 의견을 말했다.

카스티요는 또 “우리가 정당에 반대한다는 것은 거짓이다. 우리가 믿지 않는 것은 대의 제도다. 우리에겐 사회적이며 자유로운 프로젝트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해결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군사쿠데타 또는 우익의 정권교체 우려에 대해서는 “군사쿠데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대기업은 분명한 정당성이 없으며 우익도 이를 조직할 만한 세력이나 전략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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