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PJ 하비, 관타나모 수용소 비판 신곡 발표

관타나모 수감자 단식 6개월...수감자 석방 여전히 미지수

“잊지 마, 잊지마, 잊지마...” 관타나모 수감자의 고통을 기억하라는 7번의 울림이 가슴을 두드린다.

<가디언> 최근호에 따르면,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록 싱어송라이터 PJ 하비가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들의 단식 투쟁이 6개월에 들어선 현재 이들의 고통에 관한 신곡을 발표해 다시 이목을 모으고 있다. 11년째 갇혀 있는 셰이커 아머(Shaker Aamer)의 계속되는 고통을 조명하는 이번 곡은 제목도 그의 이름을 땄다.

  PJ 하비, 2011년 영국 공연 중 [출처: http://inthesetimes.com/ 화면캡처]

2002년 관타나모에 수감된 아머는 2007년 석방 허가를 받았음에도 기소나 재판 없이 여전히 갇혀 있다. 셰이커 아머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걸프전 당시 미국 정부를 위한 번역가로 일했고 9.11 직후 아프가니스탄에 가난한 이를 위한 건물을 짓는 자선 활동 중 체포됐다. 그는 런던 서부에 사는 영국 국적 아내와 4명의 아이를 두고 있지만 관타나모로 끌려간 후 다시 돌아가지 못했다. 수감 후 영국에서 태어난 막내도 아직 보지 못했다.

하비는 이번 곡에서 “나는 죽어 있는가 아니면 살아 있는가? 금속 튜브로 주입되는 음식. 나는 정말 내가 죽길 원해”라는 가사를 통해 아머의 불법 수감, 고문과 이제 6개월이 넘어선 단식 투쟁을 상징적으로 노래하며 그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비는 또 “똑바로 생각할 수 없어”, “낡은 차처럼 녹슬어 가”라고 비유하며 정신적으로 쇠약해진 수감자의 모습, 이들이 빼앗긴 인간적 존엄성에 대해 표현하고 “잊지마”라고 말한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6개월 간 지속된 관타나모 수감자들의 목숨 건 단식 투쟁과 뒤따른 국제적인 압력 때문에 수감자 이전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머는 다른 수감자들처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강제 이송돼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관타나모 수용소 내 수감자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무기한의 불법 구금에 저항,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 관타나모 수용소 측은 고문과 다를 바 없는 강제 유동식 주입도 강행했지만 이들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셰이커 아머 [출처: http://www.theguardian.com/ 화면캡처]

아머는 2005년에도 단식 투쟁을 조직하고 참여해 독방에 수감, 구타당하거나 잠을 못자게 하는 고문을 받았다. 2005년 그는 고충처리위원회를 결성할 수 있는 권한을 포함해 제네바 조약에 따르는 처우를 요구하며 단식했지만 이는 성사되지 않았다. 아머는 최근에는 교도관이 자신을 성폭행했고 폭력적으로 독방 수감에 처해졌다고 제기한 바 있다.

아머의 변호사 클리브 스태퍼드는 하비의 곡에 대해 “PJ 하비는 놀라운 곡을 만들었다”며 “사람들이 이 곡을 듣고 셰이커 아머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셰이커가 깊이 감동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의 지원을 통해, 그가 자유로이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PJ 하비는 매년 영국과 아일랜드의 음반 가운데 최고의 음반에 시상되는 음악상인 ‘머큐리상’을 유일하게 2번 수상한 가수로, 마지막 앨범 <렛 잉글랜드 셰이크>에서는 갈리폴리 전투,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민간w인과 군인의 증언을 토대로 전쟁의 공포에 대한 표현을 담고 있기도 하다.



<셰이커 아머>

물 없이 3일
나는 잠을 잘 수 없어 또는 깨어 있지
4개월 간의 단식 투쟁
나는 죽어 있는가 아니면 살아있는가?
금속 튜브로 주입되는 음식
나는 정말 내가 죽길 원해
구속의자에 묶인
셰이커 아머, 너의 친구

5번 캠프에서 11년
기소 없이, 사라진 6년

그들은 나의 노트를 앗아갔고
그러곤 돌려주길 거절했지

나는 똑바로 생각할 수 없어 나는 기록했지만 이후 멈췄어
너의 친구 셰이커 아머 잃어버린 자

교도관은 그들이 말한 것만 하지
의사는 그들이 말한 것만 하지

낡은 차처럼 나는 녹슬어 가
너의 친구 셰이커 관타나모 수용소

잊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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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타나모 , PJ 하비 , 셰이커 아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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