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손 들어준 독일...긴축과 전쟁 위험 지속

기민/기사당 41.7%, 사민당 25.7%, 좌파당 8.5%, 녹색당 8.4%

독일 안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여당 기독교민주당(CDU)과 기독교사회당(CSU)이 22일 총선에서 압승했다. 이번 총선은 독일 주도의 유럽연합 긴축 정책 속에서 더 주목 받았지만 여당의 득표율이 크게 늘어 다수가 유럽 경제위기의 승자인 메르켈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나타난다.

23일 <융에벨트>에 따르면, 메르켈의 기민/기사당은 2009년 총선에 비해 7.9%를 더 얻어, 41.7%를, 사민당(SPD)은 2.7%가 늘어난 25.7%를 기록했다. 자민당(FDP)은 약 9.6%%를 잃어 4.8%를, 좌파당은 3.4%를 잃고 8.5%를, 녹색당은 2.3%를 잃고 8.4%를 얻었다.

이에 따라 기민/기사당은 새로운 의회에서 296석, 사민당은 182석, 좌파당과 녹색당은 각각 60석을 얻게 됐다. 절대 다수석에는 못 미친 기민/기사당이 선거 결과에 따라 사민당 또는 녹색당과 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민당, 좌파당과 녹색당 간의 연정도 가능하지만 사민당과 녹색당은 이를 반대한 바 있다.

  왼쪽부터 기민/기사당, 사민당, 자민당, 좌파당, 녹색당, 해적당, 독일을 위한 대안당 득표율 현황(2009년과 2013년 비교) [출처: http://www.spiegel.de/ 화면캡처]

메르켈 손 들어준 독일...독일 주도 긴축과 전쟁 위험 지속

기민/기사당은 분명한 선거 승자가 됐다. <슈피겔>에 따르면, 40% 이상의 득표율은 1994년 헬무트 콜 이후 처음이다. 독일 제1공영방송 ARD는 첫 번째 잠정집계 조사 후 기민/기사당이 자민당으로부터 221만 표, 2009년 기권자층으로부터 125만 표를 흡수했다고 분석했다.

자민당은 약 3분의 2를 잃었고 사민당은 약진에도 불구, 두 번째로 낮은 득표율을 보였다. 좌파당도 크게 잃었지만 자민당의 패배로 인해 제3당으로 올라섰다. 2년 전 여론조사에서 30%를 얻었던 녹색당 또한 크게 잃었다.

23일 <타츠>는 논평을 통해, “메르켈의 성공비결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며 “모든 것이 애매하게 남아 있다. 그가 제시한 정책은 높은 목표가 없다. 상냥하며, 호감을 주고 부드럽게 느끼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 언론은 또 “메르켈은 야권이 이러한 선거 전략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 원자력 발전에 대해서는 보다 빠른 전환을, 최소임금은 막연하게 ‘어떤 식으로든 해내자’라고, 유로와 은행에 대해서는 주요하게 다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융에벨트>는 한편,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가장 논쟁적인 결정사항이 있다”며 “독일은 이제 시리아 내전에서 전쟁 세력으로서 개입할 것”이라고 제기했다. 이에 대해 “독일 의회는 압도적 다수로 터키에 패트리어트미사일 배치를 결정했었고, 시리아-리비아 연안에 대한 해군 주둔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소수 정당들의 약진

한편, 기성 정당에 대한 대안을 내건 정당은 약진한 것으로 나타난다.

반 유로 기치를 내건 신생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연방 하원 의석 배정 최소 기준인 5%를 밑돌았으나 4.7%로 약진했다. 2009년 의회에 진출한 해적당의 득표율은 0.2%를 추가한 2.2%를 나타냈다. 이들 소수정당들은 도합, 2009년 6%에서 올해 15%로 두 배 이상 증가해 역대 사상 최대의 득표율을 보였다.

투표 결과에 대한 사회문화적 배경을 조사한 ARD에 따르면, AfD는 부동층을 많이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민/기사당은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으며 각 연령층은 2009년보다 더 골고루 이들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5-44세 사이의 유권자의 지지율이 가장 많이 늘었으며, 최대 지지층은 60세 이상(50%)으로 나타났다.

사민당에 대한 지지율 또한 모든 연령층에서 늘어났다. 지지층의 24%는 18-24세였으며, 이는 2009년에 비해 6% 늘어난 결과다. 그러나 주로 젊은층이 지지했던 녹색당에 대한 지지율은 모든 연령층에서 줄어들었다.

여성 유권자들은 기민/기사당을 보다 선호(44%)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민당은 고전적인 유권자인 노동자, 사무원과 노동조합원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 노동자의 36%가 기민/기사당을 찍은 데 비해 사민당에 대한 이들 표는 26%에 그쳤다. 사무직 노동자는 기민/기사당에 40%, 사민당에는 26%의 지지율을 보였다. 자민당은 자영업자층에서 크게 돌아서 기민/기사당(49%)에 표를 몰아줬다.

올해 독일 총선에서는 299개의 선거구에 30여 개 정당에서 4,451명이 출마했다. 이번 총선에는 약 6,200만 명이 참여했고 이중 300만 명이 최초 유권자였다. 투표율은 73%로 2009년도 70.9%에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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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당으로서는 기민련이 이겼지만, 의석은 좌파다수(사민당, 좌파당, 녹색당)인 상황임. 너무 절망할 필요 없음. 메르켈의 노선은 수정될 수밖에 없음. 메르켈이 연정파트너를 못구해 정부를 구성하지 못한다면 재선거해야 함. 따라서 압승이란 표현은 지배이데올로기적 함의를 지닌 것으로 부적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