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인정 않고 교육 보수화 시도” 조합원 분노

노동부 해고자 배제 요구에 “황당” 반응

  노동부가 해직자를 배제하지 않으면 노조 설립을 취소할 수 있다는 시정요구에 전교조 조합원들이 말도 안 된다는 격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옥수 [출처: 교육희망]

고용노동부(노동부)가 해직자를 조합원에서 배제시키라는 최후통첩을 내렸다는 소식에 전교조 조합원들은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교육 운동을 해 오다가 부당하게 해직된 교사들과 함께 있다는 이유로 합법 14년의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정부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울산 학성여고 최경덕 교사(전교조 울산 중등강북지회장)은 교육의 한 축인 전교조를 인정하는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최 교사는 “지난 대선 때 드러난 박근혜 대통령의 곱지 않은 인식이 다시 드러났다. 아무 문제없이 활동해 왔는데 트집을 잡아 교육을 보수화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 한국사 교과서 문제가 터진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고 분석했다.

최 교사는 이어 “참교육의 의지를 분명하게 보이면서 흔들리지 않고 잘 대응해 위기를 좋은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전교조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노조 만든 조합원, 노동부가 뭐라 할 문제 아니다”

전교조 충남 아산지회장으로 활동하는 김지선 교사(신광초)는 “동료 교사들에게 이런 상황을 말했더니 모두 말이 안 된다고 하더라. 전교조를 띄워주는 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며 “노동조합은 중요하다. 그리고 노조를 만든 조합원은 더 중요하다. 노동부가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해직된 경험이 있는 조합원들도 “막나가는 박근혜 정부의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월 7년 만에 학교로 돌아간 조연희 교사(서울 가재울고)는 “국정원 선거 개입으로 수세에 몰리다가 국정원이 다시 진보진영에 칼날을 휘두르는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정원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사태를 만든 뒤 전교조를 대표로 탄압을 한다는 얘기다.

조 교사는 사립학교 민주화 투쟁을 벌이다 지난 2006년 해직된 뒤 우여곡절 끝에 공립학교로 특별채용 됐다. 이어 조 교사는 “조합원들은 노동부가 얘기하는 법이 잘못된 것을 잘 알고 있다. 교육을 바꾸기 위해 활동해 오다 해직된 동료들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도 해고자였다. 부당해고로 2년8개월 만에 대법원 판결로 복직했다. 만약 조직의 지원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생각을 한다”며 “해고자들과 함께 걷는 일이야말로 노조의 큰 임무”라고 썼다.

교사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사회관계망(SNS)과 블로그 등 인터넷 공간에 정부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속속 올리고 있다.

한 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동조합에게 조합 활동에 의한 해고자의 목을 치라는 요구는 가족 구성원에게 부모, 형제의 목을 치라는 요구와 똑같은 것이라는 것을 정말 모른단 말이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 교사는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고 누가 말했나. 법학개론 교과서에서 당장 지워라”라며 “천륜을 거스르는 행위를 백주에 법의 탈을 쓰고 힘으로 강제하는 세상에서 그 따위 말장난을 학생에게 가르치라는 말이냐?”고 썼다.

다른 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500명이 해직으로도 버릴 수 없었던 전교조라는 이름”이라며 “선배들이 지켰듯이 나도 그 이름과 운명을 같이 할 것이다. 야만의 시대에는 짓밟히고 투쟁하는 자가 선이다”라고 했다.

전교조, 26일 오후 6시 동화면세점 촛불 집회

상당 수 교사들이 전교조가 만든 ‘전교조 법외노조’시도가 말도 안 되는 이유 6가지를 연결시켜 놓았고 일부 교사들은 뉴라이트 성향인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무효화 백만인 서명 주소를 연결시켜놓기도 했다. 한 교사는 “이 타이밍에 전교조를 탄압하는 이유는 이 문제를 비롯한 교육의 문제들을 덮기 위해 아닐까요”라며 “더더욱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교조는 오는 26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서울과 경기, 인천 교사들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말살, 전교조 탄압 저지 촛불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촛불 집회를 마친 뒤 서울광장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기사제휴=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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