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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때 휴게실에서 쓰러져 쉬는 마트 노동자 [출처: 울산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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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에 청소노동자가 쉴 곳은 낡은 책상뿐이다. [출처: 울산저널] |
울산저널이 지난 12일부터 선물세트판매를 마친 18일까지 울산 북구의 A대형마트를 갔다. A마트는 지난해는 추석연휴 동안 정상 영업했지만 올해엔 자율휴무제로 19일은 쉬었다.
이 마트에서 2년째 일하는 김민정(26, 여, 가명)씨는 오전 9시 유니폼을 입고 출근한다. 탈의실이 있지만 동선이 길어 바쁜 아침엔 집에서 유니폼을 입고 나온다. 냉장식품 직원은 냉장고 가림막을 올리고 불을 켠다. 빈 판매대에 제품을 채운다. 직원들은 파트담당 정직원과 10분 미팅 뒤 바뀐 가격표를 제품마다 끼운다.
11시까지 물건을 채우면 유니폼은 땀범벅이다. 제품을 채우고 빈 박스를 모아 검품장에 가져간다. 민정씨의 매장은 1층이지만 직원 휴게실은 4층이라 30분의 짧은 휴식땐 잘 이용하지 않는다. 화장실 앞 의자에 앉아 잠깐 쉰다.
매장정리가 끝나면 창고정리도 해야 한다. 명절엔 특히 선물세트가 많이 들어와 창고가 복잡하다. 발주를 적게 넣어 물건이 없어도 질책 받는다. A마트 본사는 이번 연휴동안 전국의 매장을 연결해 연계배송을 했다. 고객이 서울의 친적에서 선물한다면 고객은 울산점에서 계산하고 제품은 서울점에서 나간다. 택배는 3일전에 마감하지만 연계배송은 마트 용달차가 가까운 거리로 배송해 주는 장점이 있다.
창고정리가 끝나면 점심시간이다. 민정씨는 평일엔 고객용 식당에서 5,000원짜리 밥을 먹고 주말엔 도시락을 싸온다. 직원식당은 맛이 없고 반찬에서 벌레가 나온 뒤론 안 간다.
민정씨는 급하게 밥 먹고 매장으로 뛰어간다. 민정씨는 매장 직원이지만 명절엔 세트판매도 도와야 한다. 업체는 세트를 많이 파는 직원에게 상금을 주지만 민정씨는 구경도 못했다. 상금은 수도권에 잘나가는 매장 차지다. 그래도 매년 혹시나 해 열심히 판다.
민정씨는 1시부터 택배작업을 한다. 한 보험사가 세트 100여개를 샀다. 1+1이라 고객은 좋지만 민정씬 세트 100개를 뜯어서 깨짐 방지 포장지로 싸 다시 겉포장해 고객의 명함을 붙이고 택배박스에 넣어야 한다. 포장은 환기조차 안 되는 창고에서 3시간을 내리해도 반 밖에 못했다. 매장 일을 봐야하니 나머지 포장은 다음날 한다.
하루에도 서너 번 택배관련 고객 불만이 들어온다. 대부분 배송 과정의 실수지만 고객은 무작정 판매원에게 화를 낸다. 민정씬 수십번 사과한다. 고객과 마찰이 생기면 마트에서 바로 쫓겨난다. 명절세트 판매는 일당이 많아 지원자가 많지만 후회하는 사람도 많다.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한자리에 서서 고객을 응대하고 창고에서 제품 가져와 채우고 택배접수까지 하면 정신이 없다. 첫날 입은 한복 유니폼은 마지막 날이면 너덜너덜해진다. 보기엔 고운 옷이지만 박스 채 물건을 나르고 뛰어다니면 불편할 뿐이다.
민정씨는 6시 퇴근이지만 집에 가지 못한다. 명절 대목에 세트판매로 매출을 올려야한다.
민정씨도 A마트 직원 명찰을 달았지만 월급은 파견업체에서 받는 비정규직이다. 그런데도 마트의 일까지 군말없이 해야 한다.
마트 본사와 파견업체의 관행은 오래전부터 이뤄졌다. 이런 근무형태로 피해를 입는 건 직원만이 아니다. 유통업계의 관행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품질과 상관없이 업체 파견노동자가 있는 회사 제품을 살 수밖에 없다.
A마트에 매장을 관리하는 정직원 20명 가운데 4명이 최근 신규매장으로 발령 나 갔다. 이 마트의 정직원 1인당 업무량은 당연히 늘었다. A마트는 보안직원도 없어 정직원은 상품진열, 서류관리, 재고 확인과 발주, 매장관리 외에도 계산대와 게이트 근무까지 한다.
A마트에서 7년째 일하는 이성현(남, 가명)씨는 “일이 너무 많아 20시간 근무도 해봤다. 마트가 정직원 수를 줄여 파견업체 직원이 없는 날엔 휴무도 반납한다”고 털어놨다.
이씨는 ‘이주노동자 보다 못한 근무조건’이란 소리도 한다고 했다. 두 달에 한번 재고조사 날엔 종일 근무하고도 새벽 5시까지 창고와 매장에서 조사해야 한다. 명절이 지나면 이씨에겐 골치 아픈 재고처리가 남아 있다. (기사제휴=울산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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