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공권력 투입, “밀양 노인들 짓밟아”

밀양 어르신 5명 부상, 7명 탈진, 2명 연행

한국전력이 3일째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면서 이를 막으려는 주민 5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고, 7명이 탈진했고, 2명이 연행됐다.

  [126번 철탑 2일 06시 35분] 2일 아침 상동면 위양리 126번 송전탑 공사 현장으로 한전 직원들이 들어가자 경찰에게 항의하는 주민들 [출처: 용석록 기자]

4일 새벽 89번 철탑 가는 길목(단장면 고례리)에서쇠사슬을 목에 묶어 서로 연결해 있던 주민을 여경들이 붙잡고 한전 직원들이 공사 현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주민 3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3일에는 상동면 126번 철탑 길목에서 경찰에게 가로막혀 단식중이던 김영자(58) 씨가 호흡곤란을 일으며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신난숙(50), 성은희(52) 주민이 탈진해 링거를 투액했고, 주민 2명이 연행됐다. 같은 날 오전 단장면 동화전마을에서는 산에 오르던 곽동철(80) 할아버지가 탈진해 쓰러졌다.

2일에는 상동면 도곡리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하다 넘어진 주민(강순옥, 63세)이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상동면 위양리에서도 박갑순(80세) 할머니와 박갑출(70세) 할머니가 경찰과 출동중 부상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1일 오전에는 단장면 바드리 입구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주민 1명(고준길, 70)이 쓰러졌고, 2일 오전에도 같은 현장에서 할머니 한분(김필귀, 77세)이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126번 철탑 2일 06시 34분] 2일 오전 6시 34분 경찰이 밀양 주민을 차단하고 길을 틔우자 작업 도구를 들고 126번 현장으로 가는 한전 작업자 [출처: 용석록 기자]

  [126번 철탑 2일 06시 43분] 2일 아침 상동면 126번 송전탑 공사 현장 아래에서 경찰은 주민을 에워싸 고립시키고 한전 직원들을 들여보냈다 [출처: 용석록 기자]

한국전력은 2일 오전부터 5개 현장에서 공사를 재개했으며, 경찰은 한전의 공사 재개에 앞선 1일부터 3천명 가량의 병력을 밀양에 투입했다.

경찰은 3천 명의 병력을 공사가 진행중인 단장면 바드리마을(84번 철탑, 85번)과 동화전마을(95번), 상동면 도곡리(109번), 부북면 위양리(126번), 공사 자재를 실어 나르는 산외면 금곡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에 각각 투입했다.

밀양시청은 2일 행정대집행을 통해 밀양댐 헬기장 앞 농성장 천막을 철거했으며, 금곡4공구 현장 앞 천막은 주민들과 연대온 시민들이 지키면서 아직 철거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3일 오전 7명이 담장인 철재펜스를 넘어 들어갔다가 경찰에 연행되었고, 경찰과 마찰로 인해 2명이 추가 연행됐다.

  [2일 오전 11시 13분]밀양시청에서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 앞 천막에 행정대집행을 하러 온 가운데 경찰이 천막을 막고 있는 주민을 밀고 들어왔으나 돌멩이를 들고 주민이 "죽겠다"고 하자 물러났다 [출처: 용석록 기자]

  [3일 오후 3시 43분]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에서 헬기가 송전탑 공사용 자재를 하루종일 실어 나르는 가운데 경찰이 적치장 앞을 막고 서 있다 [출처: 용석록 기자]

  [3일 오후 3시 56분] 금곡헬기장 앞 농성장을 지키던 밀양 주민이 지친 몸으로 맨 바닥에 누워 있다 [출처: 용석록 기자]

한국전력은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5개 현장에 헬기로 자재를 실어 나르고 있으며, 경찰은 각 현장을 주민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3중으로 막고 있다.

주민들은 “경찰이 우리를 짓밟고 있다. 주민을 보호하러 왔다고 말하지만 한전을 보호하러 왔다”며 격분했다. 한전 작업자들이 근무 교대하는 시간에 마찰이 심하다.

각 현장 중 상동면 126면 철탑 현장 아래서는 경찰과 주민들의 대립이 특히 심했다. 1일 저녁 경찰이 주민 7명이 있을 때 주민 1명에 여경 20명씩 에워싸고 김영자(57, 송전탑반대대책위 상동면 마을 총무) 씨를 강제로 병원으로 옮기면서 격화되기 시작했다. 김영자 씨는 그날 밤 병원에서 나와 다시 현장으로 와서 "경찰이 저체온증이니 뭐니 걱정된다고 내 의사와 무관하게 병원으로 옮겼다"고 했다. 경찰은 3일부터 126번 철탑 현장 길목을 취재진을 포함한 모든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주민들은 고립돼서 물과 음식이 부족한 상태였으며 3명이 단식하다가 탈진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인권감시단은 3일 보고서를 통해 경찰이 비를 피하려는 주민들의 천막을 철거하는 행위등 인권 침해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1일부터 각 현장에서 인권침해 감시 활동을 하며 “주민들이 경찰에게 둘러싸여 고립과 감금, 채증으로 인한 폭력을 겪고 있다”고 했다.(기사제휴=울산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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