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종교단체, “포스코, 소리 없는 인권 탄압 중단하라”

포스코의 인도 오디사주 인권침해 반대 캠페인 출범

포스코의 인도 오디사주 제철소 사업 강행으로 인권 침해가 잇따르자 한국 시민·종교계가 대대적인 캠페인에 나섰다.

국제민주연대,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한국 시민사회단체들은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에 제철소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인도 오디사주 주민 인권 침해 대책을 촉구하는 행동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5년부터 1,200만 톤 규모의 제철소 및 항구와 부대시설 건립 계획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내정된 건설부지는 인도 오디사 주민들의 생계가 달린 구작나무밭 등 농지와 거주지로, 포스코는 처음부터 주민의 동의와 이해를 구하지 않은 채 사업을 강행해 논란을 빚어 왔다.

주민들은 포스코가 개발 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는다며 8년째 농성 투쟁 중이다. 시위 과정에서 사망자만 5명, 부상자도 수백 명이 나올 만큼 대치와 시위는 격렬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포스코 개발 사업을 허가한 인도 오디사주는 생존권 투쟁에 나선 주민들을 체포하고 바리케이트를 설치해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며 강제수용을 강행한다.

이 소식은 인도 뿐 아니라 한국과 국제 인권단체들에게 알려지며 국제적인 사건으로 비화된 상황이다. 특히 지난 1일에는 식량권, 주거권, 극심한 빈곤과 인권 등 8개 영역의 유엔 전문가위원회가 이례적으로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 사업에 대한 우려를 표명, 잠정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자국 기업의 해외 인권 침해에 대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제기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나현필 국제민주연대 사무차장은 “노무현 정부도, 이명박 정부도 인도 정부에게 포스코 사업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으면서 이번 유엔의 입장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지원하지 않는 사업이라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진지하게 수용하고 해외 기업의 인권 침해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변정필 국제엠테스티 한국지부 팀장은 “현지 주민의 땀과 눈물, 원망으로 범벅된 이 땅에서 인권 침해를 외면한 채 제철소를 짓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라고 물었다.

인도 기독교계와 포스코 문제에 대해 연대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서재선 목사는 “인도인들은 한국을 월드컵과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일군 나라가 아닌 포스코의 나라로 알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지적, “포스코는 신윤리경영을 선포, 다함께 행복하게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이 모든 사람 중에 오디사 주민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의 김하나 학생은 “포스코는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2만여 명의 생존권을 무시하고 인권 탄압을 자행하며 오직 경제개발만을 외치고 있다”며 “개발 사업을 중단하고 주민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세계 주거권의 날인 7일부터 2달 간 온라인 및 거리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에게 포스코-인도 제철소 사업을 문제점을 알리는 한편, 정부와 국회에도 현지조사를 포함한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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