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총회 공권력 남용? 경찰, 미란다 원칙 고지 없이 시민 연행

경찰, 송전탑 공사 강행 반대 기자회견 참석한 인권활동가 체포

[출처: 뉴스민]

13일 오후 3시 30분경 2013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리는 대구 엑스코 앞에서 송전탑 반대 기자회견을 위해 참석한 인권활동가를 경찰이 미란다 원칙 고지도 없이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일이 벌어졌다. 세계적 행사를 앞두고 지나친 공권력 남용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게 됐다.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한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사무국장은 한국전력이 밀양과 청도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는 데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 참석을 위해 행사장 주변에 머무르고 있었다. 이에 앞서 몸에 녹색페인트를 바르고 광장에서 걸어가는 행위를 벌이던 이상옥 퍼포먼스 작가를 경찰이 검은 우산으로 이 씨를 에워싸자 서창호 사무국장이 이를 제지하려고 하자 경찰이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며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 엑스코 앞에 있었던 장지혁 대구참여연대 간사는 “갑자기 경찰이 둘러싸서 길을 터 달라고 부딪힌 걸 두고, 폭행을 했다며 연행을 시도했다”면서 “폭행은 있지도 않았다. 부딪히면서 우산이 넘어진 것밖에 없다. 이것도 길을 막던 경찰이 잡아 넘어뜨린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어 “이는 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회가 표적해 연행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도송전탑반대대책위,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등은 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리는 13일 오후 4시 대구 엑스코 행사장 앞에서 한전과 정부의 송전탑 공사 강행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었다. 언론사에 사전 취재요청서도 배포한 터라 우발적 시위를 준비하던 것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기자회견 참석을 위해 모인 이들은 서창호 사무국장 연행에 거세게 항의해 30여분 간 경찰과 참가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행사장 주변의 시민들이 “체포 사유가 뭐냐”고 물었지만 경찰은 묵묵부답이었다.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112로 폭행으로 신고가 들어와 현행범으로 연행한 것이다. 조사하고 나면 진실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3세계에너지총회 개막식은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정홍원 국무총리, 김범일 대구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오후 6시 대구 엑스코 1층에서 열린다. (기사제휴=뉴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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