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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한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공동대표 [출처: 울산저널] |
- 공사재개 한 달 된 지금 주민들 생각하며 드는 생각은?
경찰이 투입되고 공사장에 주민이 접근 못하는 것은 주민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국면이다. 지난 8년 공사 현장을 잘 막아왔기 때문에 이번에 심리적으로 주민들이 힘들 것이다. 경찰에게 들려 나오고 공사장에 못 간다고 지고 있는게 아니다. 이런 지경에 올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함으로써 다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다른 돌파구나 싸움이라면 어떤걸 말하는지?
대책위는 지난 18일 ‘밀양 송전탑 공론화기구’를 구성할 것을 정부와 한전에 요구했다. 텔레비전 공개토론도 제안했다. 한전은 10월 2일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송전탑건설 반대가 22.5%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신고리 3호기 불량부품으로 준공 연기 발표 이후 17일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38.8%가 공사 중단에 찬성했고, 24일 ‘프레시안’이 더 플랜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46.9%가 공사 중단에 찬성했다. 시골 어른들의 눈물겨운 싸움과 원전에 대한 불신이 반영되고 있는 거라고 본다. 여론의 향방은 한전 공사중단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
- 대책위의 밀양 송전탑 해결 방안은?
이미 여러차례 대책위 차원에서 밝혔다. 765kV 송전탑이 필요 없다고 보고 우회 송전을 한다거나 345kV로 낮춰서 지중화 하는 방안, 이번 국감에서 민주당 조경태 의원이 제시했던 부분 지중화 등 보상을 제외한 어떤 방식이라도 한전이나 정부에서 대안을 내 놓는다면 대화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에너지나 전력 관련 유의미한 모델이 없다. 한전은 독선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언제든 원하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 정부와 한전은 공사를 중단하고 밀양 문제를 에너지문제로 확대해 고민해야 한다.
- 밀양 싸움이 장기화 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주민들의 요구에 한전이나 정부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69기 중에서 단 1기도 1센티미터도 움직이지 않았다. 부북마을에서는 예전에 이장님이 싸우다 안 돼 129번 철탑을 마을 뒤로 미뤄달라고 했고, 용회마을 주민도 철탑을 300미터만 뒤로 물러나게 해 달라고 했고, 동화전마을도 노선을 바꿔달라고 요청했었다. 이렇게 소통 안 되는 부처와 기업이 있을 수 있나. 한전이나 정부가 주민들 요구에 처음부터 노력을 기울였으면 이렇게 장기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난 7일 ‘송.변전설비 주변지역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통과됐다. 주민들이 최초에 끊임없이 요구했던 사항이었다. 그러나 합의 노력이 늦어지면서 해결은 더 어렵게 된 것이다.
- 일부 마을 합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현재 주민들 상태나 심리는 어떨까?
시골마을의 특성이 경찰과 법에 맞서 싸워본 경험이 거의 없다. 심리적으로 주민들은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한 명이 어떤 결정을 했다고 해서 한꺼번에 끝나는 싸움이 아니다. 한꺼번에 조직의 결정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도 아니다. 만약 조직이 타이트한 조직이었다면 어떤 결정에 대해 번복이 어렵지만 그렇지 않아서 다행인 면이 있는 것이다.
- 대책위가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어려운 점은?
어렵다기 보다는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 대책위는 직접 마을을 통제하는 것을 지양하고 가장 조심스러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좋지 않은 유언비어가 나와도 빨리 대응하지 않는 것은 시골 마을의 정서가 있기 때문이다. 대책위는 주민들의 자발성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 현재 대책위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경찰 투입 국면에서 공사장 전체 대응을 타이트하게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대책위는 주로 면 단위 주민 대표와 소통하며 매일 현장을 돌지는 못한다. 마을마다 순회교육을 하거나 촛불집회, 현장 상황 정리해 알리고 대외적인 부분 챙기기도 바쁘다.
- 김 신부도 송전탑 반대 싸움에서 정서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었을텐데
시골 마을 특유의 순수하고 여린 심성을 본다. 면 직원, 이장, 새마을지도자, 노인회, 부녀회, 조합장 등 마을 유지라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처음에 낯설었다. 이 속에서 어떻게 단일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송전탑반대싸움에 나쁜 의도로 접근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두려움이 크다. 그 속에서 주민들은 천천히 큰 흐름을 만들고 있었고, 주민들을 진심을 믿었으니 함께 할 수 있는 거였다.
- 지금까지의 과정을 평가한다면?
주민들이 매우 잘 싸워왔다고 생각한다. 8년 동안 한전은 밀양에 송전탑을 하나도 세우지 못했다. 또 국민들에게 송전탑과 원전을 다시 생각할 계기가 된듯 하다. 전기는 도시인들에게 편의를 주는데 시골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며 불의에 기초해 놓여지는 것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도 되지 않을까. 핵발전소에서 도시를 연결하는 구간에 밀양 싸움이 연결점을 찾아주고 탈핵과 대안에너지에 대한 화두도 던졌다고 본다.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준한 신부는 2008년 밀양성당으로 발령나면서부터 송전탑 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2002년 1월 이치우 어르신이 분신하면서 장레위원회를 맡고 대책위가 출범하면서 공동대표를 맞게 됐다.
김 신부는 한전에서 낸 공사방해금지가처분 대상자 25명에 대책위 이계삼 사묵구장과 함께 포함돼 있으며, 25일 한전 국정감사때 증인으로 출석했고, 30일 경남지방경찰청 국정감사 때 증인과 참고인으로 출석한다.(기사제휴=울산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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