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대학점거 확산에 반정부 시위 활력

“부패한 정부는 즉각 떠나라”...교수 출신 정부 인사 강의동 점거 눈길

불가리아 정부의 버티기로 교착상태에 빠진 반정부 시위가 학생들의 대학 점거운동으로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29일 <유로뉴스>에 따르면, 최근 불가리아에서는 학생들의 시위와 대학 캠퍼스 점거운동이 일어나 반정부 투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학생들의 시위는 지난 23일 불가리아 소피아 대학 학생들이 캠퍼스를 점거하며 시작됐다. 이후 학생들은 수도뿐 아니라 지역 대학에서도 여러 개의 대학들을 잇따라 점거, 정부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불가리아 학생들이 대학을 점거, “점거 중”이라는 현수막을 내리고 정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출처: http://www.euronews.com/ 화면캡처]

학생들은 특히 현 정부 인사 중 대학 교수로 일했던 이들의 강의동을 집중 점거, 시위를 상징화하고 있다.

23일 소피아대학 학생들은 의도적으로 디미타르 도쿠스헤프 현 헌법재판소장이 법학을 강의한 강의동을, 29일 국립국제대학 학생들은 현 재정부장관이 학생들에게 국가예산에 대해 강의했던 캠퍼스를 점거했다. 헌법재판소장은 최근 논란이 된 부패한 미디어거물 국가안보청장 임명에, 재정부장관은 부패한 국가경제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소피아대학 점거 후 학생들의 점거시위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소피아 대학 강의동 점거 후 학생들은 잇따라 다른 단과대 역시 점거, 대학 전체를 마비시키고 학생총회를 개최했다. 다른 대학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소피아에서 국립연극영화대학, 의학대, 신불가리아대학, 국립국제대 학생들도 캠퍼스를 점거했다. 28일에는 불가리아 중북부 벨리코터르노보 시의 한 대학 학생들도 점거시위에 가세했다.

25일 성명에서, 학생들은 “사적인 이윤이 아닌 도덕적 가치에 기초한 정부 구성”을 위해 총리 사퇴와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그들은 “정부 고위급에 확산된 범죄적 무법에 직면해, 사회적 가치로서 정의가 보장될 때까지 시위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시위 학생에 대한 지지도는 높다. 약 1백명의 교수들은 특별 성명을 내 이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불가리아 예술인조합 의장도 국립연극영화대학 학생들의 점거시위를 방문하고 시위를 지원했다.

타 대학 학생들도 점거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이는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불가리아 반정부 시위는 올해 초 정부의 부패한 인사, 전력산업 민영화 등의 이유로 촉발됐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당시 여당 유럽발전시민당(GERB)은 퇴진, 이후 사회당(BSP)과 권리자유운동(MRF)이 총선 후 연립정부를 꾸렸으나 부정부패, 족벌주의, 빈곤이 계속된다는 이유로 정부 퇴진 시위는 지속됐다. 지난 17일, 제1야당 유럽발전시민당은 정부 불신임안을 발의했으나 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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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 전력산업 민영화 , 인사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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