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바르샤바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1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개최하며 수십 개의 에너지기업으로부터 2,500만 달러(약 265억5천만 원)의 후원을 받았다. 기업들은 회의장 설립을 지원한 한편, 주최 측에는 자가용과 운전기사, 참가자 11,000명 전원에게는 물, 공책, 모자, 티셔츠 등 기념품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후원 공세를 펴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광고 시설과 함께 회의장은 기업 마크와 이미지 홍보를 위한 무대로 변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마저 개막연설에서 “세계보건기구는 담배산업 광고를 금지했다. 기후회의는 왜 에너지산업에 대해 이 같은 일을 하지 못하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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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누가 폴란드를 지배하는가? 석탄산업인가 민중인가?”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출처: http://climatenetwork.org/] |
후원기업 명단에는 BMW, GM와 프랑스 석유기업 로토스, 전력업체 알스톰, 룩셈부르크 다국적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사는 기후회의 참가자들에 대해 10% 할인을 제공했다. 에너지기업, 농업기업들은 후원 외에도 각종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사실 역대 기후회의에 대해서도 에너지기업 로비스트의 입김은 문제로 지목됐지만 바르샤바에서는 더욱 분명해졌다는 지적이다. 독일 환경단체 ‘분트’는 “경제 단체들은 이번 회의에서 전례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에너지기업이 바르샤바 기후회의를 점령해 기후 보호에 대한 논의를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후변화 전선의 가난한 나라들...새 유엔 기구, 2020년까지 1,000억 달러 마련 요구
선진국들은 기후변화 영향의 최전선에 있는 가난한 나라들의 요구를 무시하며 회의 난항을 초래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들은 이번 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로 기후변화에 따른 ‘손실과 피해’에 대처하기 위한 새 유엔 기구 설립과 비용 지원을 요구하지만 미국, 유럽연합 등 선진국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20일 기후 피해국을 대표하는 132개국은, 선진국들이 2015년까지 기후변화 보상 의제에 대한 논의를 거절하자 회의에서 수 시간 동안 철수했다. 21일 그린피스, WWF, 지구의 친구들, 옥스팜 등 70개 세계 환경운동단체는 회의장에서 전면 철수한 상황이다.
코니 헤데갈 기후변화 담당 EU 집행위원은 “유럽연합은 개발도상국에 이 문제가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나 새 기구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 이는 필요한 과정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세계에 심각한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자동적으로 보상해야하는 제도를 가질 수 없다. 이는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들의 상호협력을 위한 국제회의인 G77, 중국, 최빈국, 도서국가연합(AOSIS)과 아프리카연합은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개진하고 있다. 세계 100개국의 기후행동네트워크(CAN) 등 환경운동 네트워크와 단체들도 피해와 손실에 대처하는 국제기구 설립, 2013년에서 2015년까지 600억 달러, 2020년까지 1,000억 달러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선진국 에너지보조금, 기후변화 대책 지원의 5배
한편, 선진국이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에는 인색한 반면, 자국 에너지보조금 지원에는 이의 5배까지 많은 세금을 쓰는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퍼퓰러레지스턴스>가 보도한 최근 국제 환경단체 ‘오일체인지인터네셔널’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선진국들은 기후변화 대책에 지원하는 자금의 5배를 에너지생산과 소비에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선진국들은 2010년에서 2012년까지 긴급 기후 대책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1년 평균 117억 달러 씩 모두 350억 달러를 지원했다. 그러나 OECD에 따르면, 2011년 한해에만 이들 국가는 에너지보조금에 58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해 기후변화에 대한 지원금보다 약 5배가 많은 자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G20 회원국은 특히 비효율적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4년 전에 약속했지만 실제적인 변화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국제 환경단체 ‘액션에이드’의 할제트 신그 대변인은 “미국, 유럽연합, 호주와 노르웨이 등 선진국은 우리 모두를 타격하고 있는 현실에 눈을 감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과 나라만 더 고통당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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