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의 비나리, “희망의 쇳소리를 외치자”

29일 ‘죽음을 넘어서는 민중의 쇳소리’ 시낭송회 열린다

“글 모르는 무지랭이는 시를 몸으로 썼다. 이것이 비나리, 민중문학이다.” 백발의 투사, 백기완 선생이 ‘비나리’로 박근혜 정부 1년 민주주의와 생존권 유린의 패악에 맞서 저항과 희망의 쇳소리를 선창할 예정이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오는 29일(금) 저녁 7시 30분에 서울 조계사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노동자민중의 저항의 쇳소리를 여는 시낭송회, “죽음을 넘어서는 민중의 쇳소리, ‘백기완의 비니리’” 행사를 연다.

[출처: 자료사진]

이번 행사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희망과 저항의 쇳소리가 필요하다는 백 소장의 뜻에 따라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도흠 한양대 교수, 송경동 시인 등 사회 각계 인사 300여 명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논밭에서 입에서 쇳내가 나도록 일하는 무지랭이가 내던 쇳소리의 전통을 후대에 들려주고 되살려보자는 그리고 먼저 희망과 저항의 소리를 질러 볼테니 함께 듣고 그 기운 서로 나누어 보자”는 백 선생의 소망이 담겼다.

백기완 소장은 “지금 세상은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며 소시민적 갈등과 절망, 심지어 타락에 빠지도록 해 사람됨을 잊어버리고 다들 속으로 병들어 간다”며 “비나리가 나와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저항’은 생명 아닌 것이 생명을 죽이는 것에 대한 생명의 몸부림”이기 때문이다.

백 소장은 “비나리에는 삶의 아픔을 몸으로 빚어내 ‘을러대는 것’과 기죽지 말라고 달구는 ‘달구지’란 두 가지의 뼈대가 있다”며 “비나리는 을러대고 달구며 자기가 자기 동료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라고 그 뜻을 설명한다.

백기완 소장의 쇳소리에 각계 민중예술인은 다양한 공연으로 화답할 계획이다.

백 소장은 신작 시 ‘돌팔매’, ‘쪽빛’ 등 15편을 비나리 형식으로 공연하며 심보선, 진은영 등 후배 시인들은 연대시낭송으로 응답할 예정이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연대합창을, 박준, 연영석 등 민중가수들도 나와 연합 공연을 벌인다. 작곡가 김호철은 나팔을 불며, 신학철 작가는 백 선생이 별도로 부탁한 그림 ‘신바람’을 선보이고 이훈규 감독은 영상으로 비나리에 공명한다.

또한, 36명의 사진가가 참여하는 ‘최소한의 변화를 위한 사진가 모임’은 사진전을, 정희성, 백무산, 김선우, 나희덕, 조성웅 등 80여 명의 시인들은 2013년 저항시선집 ‘우리 시대의 민중비나리’를 발간한다.

이날에는 특히 각계인사들이 함께 ‘2013년 민중민주주의 선언’에 나서 “전선의 모든 곳에서 시대의 저항의 소리를 높이겠다는 각계의 마음과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지난 11일 서울 대학로에서 진행된 ‘백기완의 비나리’ 기자간담회에 함께 한 송경동 시인은 “박정희 때부터 선생의 쇳소리와 말씀을 들었는데, 언제까지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맨 앞에 서주시는 것이 죄송하지만 그 말씀, 끝까지 들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그

백기완 , 비나리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