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사회과학학술동아리 ‘역지사지’ 성빛나(22, 사회복지학과) 씨는 25일 학생지원처 교직원에게 연락을 받았다. 성빛나 씨는 교직원에게 “경산경찰서 정보과 형사한테 전화가 왔더라. 11월말에 밀양 가느냐. 몇 명이나 가느냐. 20~30여 명 간다고 말해 놓을까”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런 걸 왜 묻느냐. 간다. 많이 가면 좋겠지만 그만큼 안 된다”고 답했다.
26일 성빛나 씨는 동아리 지도교수에게도 “경찰이 찾아와 역지사지 학생들이 밀양희망버스 간다고 하더라. 학교도 어수선한데, 너무 나대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성 씨가 회원으로 활동하는 역지사지는 올해 여름 송전탑 반대 싸움을 벌이는 청도로 농활을 다녀왔다. 또, 11월 27일 학교에서 밀양 송전탑 찬반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성빛나 씨는 “밀양희망버스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게 무서워서 그런 것 같다. 학교에 관계돼 있는 사람들 입을 빌려 무언의 압박을 가하는 것 아닌가”라며 “2년 전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를 갈 때도 없었던 경험이다. 과거에만 있는 줄 알았던 압박을 나도 겪게 되니 기분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빛나 씨는 “참가 인원도 묻는 걸 보니 혹시 동아리 회원 명부도 넘기지 않았을까 의혹이 간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밀양희망버스 대구기획단은 “밀양희망버스는 시민들의 자발적 의견과 행동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참가여부는 시민이 가져야 할 자유”라며 “참가자를 사전에 조사하여 압박을 가하는 것은 명백한 사찰과 인권침해”라고 밝혔다.
이어 “참가 사실을 시민이 속한 집단에 알리는 것 자체가 심각한 인권침해이다. 특히, 학교라는 구조에서 교수와 학생의 관계를 이용하여 연락한 것 또한 심각한 문제”라며 “시민의 신체,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비밀정보보호를 위반했고, 참가자들에게 사전 압박을 가한 것은 밀양으로 연대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을 묵어놓으려 하는 것”이라 밝혔다.
경산경찰서 관계자는 “경찰 차원에서 (밀양희망버스) 정보를 수집하라는 지시는 없었다. 대구대를 담당하는 경찰이 확인 차 물어본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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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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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길 기자는 뉴스민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민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대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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