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위대, 5대 청사 점거 정부 퇴진 요구

반정부 시위대, “정부 떠나지 않으면 활동을 마비시켜 퇴진 강제하겠다”

잉락 태국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 청사를 잇따라 점거하며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태국 제2 야당 민주당이 이끄는 시위대가 25일, 재정부와 외무부 점거에 이어 26일에는 관광, 교통과 농업부를 점거하고 잉락 친나왓 정부 퇴진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대는 정부 스스로 퇴진하지 않는다면 정부 활동을 마비시켜 퇴진을 강제한다는 입장이다.

대중 시위는 24일 시작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24일 시위대는 대중 집회 후 방콕 도심으로 행진, 25일 재정부와 외무부에 몰아쳐 들어갔으며 26일에는 관광, 교통과 농업부까지 점거하고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시위대는 또 내무부에 1시간 내 떠나라고 통보한 상황이다. 솜삭 태국 관광부 장관은 “우리는 시위대가 전기를 차단해 떠나야 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출처: http://www.bbc.co.uk/ 화면캡처]

최근 시위는 여당의 사면법에 반발해 일어났다. 사면법은 정부가 정치적 화해를 도모한다는 취지로 추진, 탁신 전 총리와 함께 정치적 수감자에 대한 사면안을 담고 있다. 90명을 살해한 군부에 대해서도 ‘용서’한다는 방침이었다.

태국 상원은 대중적 불만이 확산되자 이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았지만 시위대는 정부 퇴진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잉락 태국 총리는 26일, 의회가 불신임안에 대한 투표를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 청사에 대한 ‘군중 장악’을 끝내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는 “모두는 법에 복종해야 하며 법의 지배를 무시하는 군중 장악에 나서지 말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의회에 잉락 총리에 대해 예산 유용을 문제로 한 불신임안을 제출한 상황이다.

태국 정부는 25일 ‘국가안전조치’를 발동, 통행금지를 내리고 주요 거리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25일 시위 규모는 15만 명까지 이르며 2010년 태국을 강타한 대중 시위 후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당시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레드셔츠’ 시위대는 수도 주요 거점을 점거하고 대중 시위를 전개했다. 2개월 간 시위에 대해 아피싯 웨차치와 당시 총리는 군대를 동원한 살인진압에 나서 90명 이상을 희생시켰다. 그러나 결국 조기 총선에 합의, 이후 총선에서 잉락 현 총리 여당이 승리해 현재까지 집권하고 있다.

잉락 정부를 지지하는 레드셔츠도 24일 4만명 규모의 시위에 나서는 등 반정부 시위대가 군사 개입과 국가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반정부 시위대에 맞서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잉락 정부가 탁신 전 총리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며 정부에 반대해 왔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군사쿠데타 후 망명길에 올랐으며 2008년 권력남용과 탈세 등으로 징역 2년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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