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경찰, 난민 지원 점거 건물 침탈...620명 부상

경찰과 격렬 충돌...함부르크 강제 퇴거 반대, 난민 체류권 요구 시위 1만명 참여

독일에서도 경찰이, 아나키스트 활동가들이 점거해 문화센터와 난민 지원 시설로 이용해온 건물을 침탈해 전국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퇴거에 맞서 시위대는 화염병, 돌 등을 경찰에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타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독일 경찰이 함부르크 아나키스트 활동가들이 점거, 문화 및 난민 지원센터로 이용해 왔던 샨첸피르텔 지역 ‘에쏘의 집’을 침탈, 격렬한 대치 끝에 62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에쏘의 집’은 폐허가 된 옛 극장으로 지난 20년간 아나키스트 활동가들이 점거, ‘로테 플로라’라는 문화센터를 만들어 이용해 왔으나 최근에는 증가하는 난민들의 체류권을 보장하기 위한 투쟁 거점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함부르크 집권 사민당 시정부는 퇴거 입장을 밝히고 경계를 강화해 왔으며 21일 강제 퇴거 방침을 예고하는 한편, 함부르크 시내에 시위 금지를 명령하고 ‘위험지구’로 선포해 두었다.

[출처: http://www.mopo.de/ 화면캡처]

이 때문에 시설을 운영하는 활동가들은 21일 정부의 강제퇴거에 맞선 국제 공동 시위를 벌일 것을 제안했으며 전국에서 약 1만 명의 지지자들이 응답, 방어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의 침탈에 격렬한 충돌로 이어졌다.

시위 참여자들은 애초 21일 오후 3시, ‘에쏘의 집’ 앞에서 평화로운 대중 시위를 진행했다. 건물 앞에는 쓰레기통과 벤치로 바리케이트를 쌓아 방어했다. 시위 한편에서는 폭죽이 하늘로 치솟았고, “이것은 모두의 문제다”라는 현수막도 펄럭였다. 시위대는 “이 도시는 모두의 것이다. 난민, ‘에쏘의 집’과 ‘로테 플로라’는 머무는 곳”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비인도적 조치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의 난민 상황과 사전에 예고된 건물 철거에 대한 다양한 연설을 이어 갔다.

그러나 7,300명의 경찰은 시위 시작 후 약 30분 만에 사전 경고도 없이 곤봉과 주먹으로 사람들을 내리쳤고 최루액을 난사하며 물대포를 투입해 처음부터 폭력적인 해산작전을 벌였다.

시위대는 경찰이 해산에 나서자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맞섰다. 양측 간 격렬한 충돌로 시위대는 500여 명, 경찰은 12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시위대 중 20여 명은 중상을 입어 입원 치료 중이며 19명이 연행됐다.

시위대 일부는 건물 뒷편에서 함부르크 도심 방향으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대기 중이었던 약 2,000명의 경찰이 이를 막아 다시 양측은 격렬하게 충돌했다. 대치 후 시위대는 시내로 퍼져 그룹별로 다양한 저항을 지속했다. 시위대는 함부르크 시 여당인 사민당사를 공격해 유리창 등이 부서졌고, 경찰 차량 2대를 파괴했으며 지하철도 부분적으로 차단했다.

<타츠>는 경찰이 이날 폭력 진압에 나선 이유는 확산되는 난민 체류권 보장을 위한 시위 물결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정부의 의도에 있다고 보았다.

함부르크에서는 지난 20일에도 사민당의 난민 추방 정책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일어난 바 있다. 약 300명은 “추방관청에 불꽃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모였으며 이들을 저지하려는 경찰에 대해 돌과 화염병으로 공격했다. 당시 시위대는 경찰 차량 최소 4대를 파괴했으며 경찰은 시위대 중 4명을 체포했다.

시위에 참여한 활동가들은 21일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해 “집회시위 권리에 대한 폭거이자 난민 인권과 자율적 활동에 대한 비열한 탄압”이라며 계속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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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탈 , 강제퇴거 , 난민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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