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따뜻한 온기를 나누어야 할 크리스마스이브 밤, 최종범 열사 아내인 별이 엄마가 다시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을 찾았다. 혹한의 추위 속에서 20여 일간 노숙 농성 이어온 자리였다. 충돌과 몸싸움이 일어났던 그 자리에는 별이를 위해 준비된 조용한 ‘별이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렸다.
그동안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최종범 열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싸워왔던 연대단위들과 함께 만든 작은 무대였다. 오후 7시, ‘온누리에 사랑과 연대를 위한 기도회’에 이어, 8시 30분 부터는 ‘추모와 연대의 마당’이 이어졌다. 함께 분노하며 온기를 나누던 연대단위 200여 명이 별이의 크리스마스에 함께 했다.
하루 종일 최종범 열사 장례를 치르느라 몸도 마음도 지쳤을 텐데, 별이 엄마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남편을 떠나보낸 심경을 묻자 “그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은 다른 때 보다 확실히 마음이 달랐다.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마음이 이상하다”고 입을 열었다.
별이와 함께 오고 싶었는데, 날이 너무 추워져 친정어머니께 맡기고 올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크리스마스이브, 남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 묻자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많은 숙제들, 삼성서비스지회가 앞으로 잘 해 낼 수 있도록 하늘에서 많은 응원을 해 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그동안 함께 했던 연대단위들에게도 “여기 계신 분들 너무 다 고생을 하셔서, 제가 ‘고생했다’는 말을 들으면 괜히 미안해져요. 너무 감사드려요. 특이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은 삼성서비스지회 노동자들을 끝까지 응원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그동안 투쟁을 함께 했던 연대단위들은 공연을 하고, 편지를 전하고, 시를 전하기도 했다. 별이와 별이엄마에게 작은 크리스마스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조돈문 삼성노동자인권지킴이 상임대표는 “오늘 최종범 열사가 떠난 자리에는 별이와 별이 엄마가 남았다”며 “이제 더 이상 별이와 같이 아빠를 보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삼성전자서비스에서 더 이상 열사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위영일 삼성전자서비스 지회장은 “오늘은 예수가 소외받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골고루 사랑을 나눠주기 위해 이 땅에 온 날이다. 그 분의 사랑이 저희 같은 비정규직에게도 임하길 바란다”며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 노동의 가치가 존중 받는 사회는 너무도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오늘 최종범 열사를 보냈지만, 열사는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고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있을 것”이라며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다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서비스지회도 조그만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행사가 마무리될 무렵, 참가자들은 ‘별아 사랑해’, ‘노동해방’, ‘노동자가 존중받는 세상’ 등의 소망을 적어 하늘에 날려 보냈다. 200여 개의 풍선들이 크리스마스이브 밤하늘에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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