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재검토 결정 청송여고, 선정절차 조작-허위보고

청송여고, 열지도 않은 학교운영위 개최한 것으로 보고

  박지학 청송여고 교장(왼쪽)과 정신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오른쪽)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했다 반발이 잇따르자 재검토를 결정한 경북 청송여고가 교과서 선정 과정을 조작하고 경북교육청에 허위보고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강종창 청송여고 학교운영위원장은 “교과서 선정을 위한 학교운영위원회를 연 적이 없다. 작년에도 마찬가지였다. 교육지원청에 문의하니 사립학교는 학교운영위가 심의기구가 아닌 자문기구이지만, 열어야 한다고 하더라”며 교과서 선정 과정에서 학운위를 개최한 사실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청송여고가 경북교육청에 보고한 교과서 선정 자료에는 강종창 학운위원장도 참석한 가운데 학운위가 열렸다는 사실이 기재돼 허위보고한 것이 확인됐다.

<뉴스민>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청송여고는 지난해 12월19일 교과서 선정을 위한 교과협의회를 구성해 8종의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교학사와 미래엔, 비상교육 교과서를 각각 1순위, 2순위, 3순위 추천 교과서로 선정했다.

  청송여고가 경북교육청에 보고한 자료

이 자료에는 선정을 마친후 바로 학교운영위원회 소집을 통보했고, 다음날인 20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개최한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또, 청송여고가 자체 보관 중인 ‘교과서선정 협의록’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20일 교장, 교감, 교무부장, 학교운영위원장, 학교운영위 부위원장, 간사가 참석해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선정했다고 기록됐다. 그러나 강종창 학교운영위원장은 이 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다.

  참석한 적 없는 학교운영위원장이 교과서 채택에 동의했다는 '교과서선정 협의록'

교과서 선정절차에 문제가 확인되자 8일 교학사 역사교과서 옹호 발언을 한 이영우 경북교육감도 비난을 받고 있다.

이영우 교육감은 8일 오전 신년주요업무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 “교과서 선정은 학교의 권한인데 시민단체 등의 압박으로 선정이 번복되는 것은 문제”라며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는 국정감사 때 국회의원들이 각종 오류를 지적해 수정을 거쳤다”고 <뉴시스>는 보도했다.

이에 이용기 전교조 경북지부장은 “교과서 내용이 오류로 가득한데다 선정 절차도 지키지 않은 것이 확인된 상황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옹호한 이영우 교육감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청송여고는 9일 오전 10시 30분 학부모 간담회를 연 후,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역사 교과서 선정을 재검토할 예정이며, 정신대시민모임과 전교조 경북지부 등은 교학사 옹호발언, 허위보고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경북교육청에 항의방문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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