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치닫는 조선 1위 현대중
세계 최대의 조선제조업 현대중공업이 잇딴 비리에 자정 결의대회를 열었지만 곧바로 또다른 원전비리가 드러나 망신을 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1일 토요일 본사에서 윤리경영 실천결의대회를 열고 비리와 전쟁을 선언했다.
이날 결의대회엔 이재성 회장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오일뱅크, 하이투자증권,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종합상사 등 주요계열사의 사장 등 최고위급 임원 15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례적인 행사였다. 최근 수년째 잇따르는 원전비리와 납품비리 등으로 곤혹을 겪은 현대중공업은 칼을 빼들 수밖에 없었다.
이날 임직원들은 결의문 채택 뒤 모두 윤리경영 실천서약서까지 직접 사인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비리를 뿌리뽑겠다며 준법경영 담당을 사장급으로 앉히기도 했다.
이재성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준법경영을 정착시켜 선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자”고 밝혔다.
지난해 5월 현대중공업 전기전자사업 시스템본부 턴키사업부 임직원 25명은 지난 10년 동안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7곳에 대금 계약 내용을 부풀려 계약한 뒤 차익만큼을 다시 ‘떡값’ 형식으로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뒷돈 25억 원을 받은 것이 드러났다.
지난해 7월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한국수력원자력 간부에게 거액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 김모(56) 전 영업담당 전무, 김모(49) 영업담당 상무, 손모(49) 영업부장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때문에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이 문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7일엔 울산지검이 협력사들로부터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현대중공업 전현직 임직원 12명과 협력사 대표 3명을 포함해 무려 15명을 구속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등 모두 20명을 사법처리했다. 이 사건으로 전직 직원 1명은 도망쳐 수배를 받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사업 시스템본부는 임원과 실무진 등 12명이나 연루돼 충격을 줬다. 비리에 연루된 한 부장은 퇴사 뒤에 받을 납품대가까지 계산해 돈을 요구하는 등 온갖 종류의 비리수법까지 동원돼 기업 이미지를 크게 떨어뜨렸다.
따라서 이번 결의대회를 두고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결의대회 직후 이번엔 지난 2011년 원전 해외 수출길을 열었다고 홍보했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입찰의 추한 내막이 드러나 망신살이 뻗쳤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UAE 원전의 비상용 디젤발전기 입찰에서 1차 탈락했다가 금품로비 끝에 수주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7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11일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한국수력원자력 송모 부장(49)의 판결문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원전비리 수사단은 송 부장이 현대중공업의 편의를 봐주지 않았다면 현대중공업이 2건 모두 낙찰받을 수 없었다는 내용의 한국전력 감사실 조사결과서를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2011년 7월 UAE 수출 원전에 전력용 변압기 등을 1,092억 8,660만 원에, 같은 해 11월 비상용 디젤발전기 등을 1,127억 2,200만 원에 각각 납품하는 계약을 당시 한국전력 UAE 원전사업단과 체결했다.
송 부장은 이때 UAE 원전사업단의 원전 보조기기 180여 개를 구매담당 일을 맡았다. 송 부장은 비상용 디젤발전기 입찰에서 현대중공업이 1차 탈락하자 규정을 어긴채 재심사하도록 해 결국 낙찰받도록 했다.
한전과 검찰 조사결과 송 부장은 현대중공업의 실적평가 점수로 만점을 줬지만 경쟁업체인 효성의 점수를 부당하게 깎았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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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 해 동시게재를 허용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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