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좋은 아침 김덕기입니다> 김덕기 진행자: 밤사이 들어온 지구촌 소식과 이 시각 국제뉴스를 알아보죠. <참세상> 정은희 기자입니다. 안녕하세요! 한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시점에서 무라야마 전 총리가 방한해 주목되는데요?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가 어제 정의당 의원단의 초청으로 방한했는데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만나는 한편, 무라야마 담화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며 현 아베 정권을 질타했습니다.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의 태평양전쟁과 식민지배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이자 견해로 채택돼 왔었는데요, 아베 정권 이후 이를 부정하는 일본 지도층의 발언 그리고 아베의 신사참배로 더욱 주목을 모았었습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정의당 의원단과의 만찬에서 “일본의 역대 총리들은 대대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혀왔다”며 “(그렇기에 주변국과) 관계 회복의 징조가 보였던 것”이라고 밝혔구요, 또한 “더욱 실천하며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우호에 힘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의당이 주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작품 전시회’를 찾아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이옥선, 박옥선 할머니와 면담하기도 했는데요, 일본 전·현직 총리 중 위안부 피해자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일본 우익들은 건국기념의 날 집회로 개헌 세몰이에 나섰군요?
아베 총리가 건국기념의 날을 앞두고 애국메세지를 밝혀 문제가 됐다고 어제 말씀드렸었는데요, 일본의 우익 단체들은 이날 대규모 집회를 열고 평화헌법 개정을 위한 ‘세몰이’로 아베 총리에 화답했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건국을 축하하는 모임’은 도쿄 시부야의 메이지 신궁회관에서 약 1천300명이 참가 규모의 ‘건국기념의 날 봉축 중앙의식’을 개최했는데요, 행사 주최측은 이날 채택한 결의를 통해 개헌을 “일본이 진정한 독립국가로 소생할 유일한 길”로 규정하고,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를 통해 자민당 등 개헌지지 정당들이 양원 과반 의석을 차지한 상황에 대해 “우리는 지금 기회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북한을 방문했는데, 미국 정부는 거리를 두고 있군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와 일행이 그제 평양을 방문했는데요, 애초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방북해 미국과 북한 사이의 ‘가교 구실’을 하는지에 대한 기대를 모았지만 미국 정부는 이와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0일(현지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사적인 방문”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러나 한미군사훈련을 문제로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의 석방을 위한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방북 초청을 북한이 돌연 취소한 상황에서 이 같은 미국 일행의 방북은 북한이 대화의 여지를 두겠다는 입장이며 그레그 전 대사 그리고 그의 일행에 포함된 매클로스키 전 의원이 워싱턴 정가 및 여론에 영향력이 큰 인물이어서 방북 결과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모처럼 국제사회에서 분단국들이 마주 앉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네요?
가깝게는 중국 멀게는 키프로스 등 분단국들이 서로 발걸음을 맞추고 있는데요, 중국과 대만은 분단 65년 만에 처음으로 장관급 회담을 열고 당국간의 상시적인 대화 기구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양측은 1992년 ‘양안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한 ‘92컨센서스’를 바탕으로 양안 관계 발전과 정치적 신뢰를 증진시키기로 합의했는데요, 양안 간 정치적 사안 논의가 쉽지는 않겠지만 민간대화 21년 만에 당국 간 직접대화가 시작된 만큼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ㅡ 분단된 우리에게는 더욱 특별한 소식인데요, 우리처럼 남북으로 분단된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는 통일협상을 시작했지요?
그리스계와 터키계 간 갈등으로 1974년 분단이 공고해진 남북키프로스 양측 대통령이 어제 정상회담을 열고 2년만에 통일협상을 재개했는데요, 정치적 동등성을 갖는 연방국가를 설립한다는 데 합의하면서 통일협상은 성사됐습니다. 그 동안 유엔과 미국도 협상을 중재해왔는데요, 키프로스의 천연가스 개발과 관련해 이해관계를 가진 미국이 최근 적극적으로 나섰구요, 그동안 통일 협상에 부정적이던 그리스계의 남키프로스가 경제난을 겪어 과거보다 협상 여건이 나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스페인법원이 티베트문제로 장쩌민 전 국가주석에게 체포령을 내렸다면서요?
스페인 법원이 티베트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른 혐의로 중국 장쩌민 전 국가주석 등 전직 고위 지도자 5명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는데요, 체포 영장에 서명한 모레노 판사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장 전 주석 등을 체포하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은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 반인륜 범죄 등 국제 범죄에 대해 자국에서도 재판할 수 있는 보편적 재판 관할권 원칙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인에 대해서도 이 같은 체포 영장을 발부할 수 있었던 것인데요, 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을 통해 “스페인의 관련 기관이 중국의 엄정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강한 불만과 함께 결연한 반대를 표시한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방침을 재차 분명히 하고 있는데요?
세계 경제 위기 후 미국의 대대적인 양적 완화 조치로 인해 전세계가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입만 바라봤었는데요, 이번에 취임한 재닛 옐런 연준 신임 의장도 기존 통화 정책을 바꿀 계획이 없다는 취지를 하원 청문회 답변서에서 재차 밝혀 주목됩니다. 그는 “전임자인 버냉키 의장의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며 “경제 상황이 개선세를 지속하면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경제성장을 더 견인하기 위해 저금리 유지 방침도 지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이후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환위기 등을 겪으며 세계 경제가 위기로 곤두박칠쳤었는데요, 그러나 옐런 의장은 “연준이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신흥국 위기 등이 미국의 경제 전망에 심각한 위험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대통령이 집시를 비하해 벌금을 물 예정이라구요?
최근 스위스의 반이민법 국민투표 통과로 인해 유럽의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이에 반하는 소식입니다. 루마니아의 차별금지 위원회가 트라이언 루마니아 대통령에 인종 차별을 문제로 우리 돈 2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는데요, “집시들이 일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비하한 그의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차별금지 위원회는 애초 이 발언이 대통령의 외국 방문과정에서 나왔다는 이유로 조사하지 않으려다 대법원의 명령을 받고서 뒤늦게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사실상 루마니아에서 집시는 차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실직한 상태로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살고 있고, 의료와 교육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조치의 의미가 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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