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우익 폭력사태, 좌파정부 못 흔든다

우크라이나, 태국에 이은 우익의 선동...베네수엘라 여권, 폭력 사태 경계

베네수엘라 대학생 시위로 시작된 우익 야권의 폭력적인 반정부 시위에 대해 주요 외신은 마두로 좌파 정부를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15일 “최근 혼란이 그(마두로)의 축출을 이끌 수 있는 조짐은 없다”며 “(2002년) 차베스에 대한 36시간의 전복과 복귀에 주요 역할을 했던 군대는 이제 마두로 뒤에 견고하게 서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사는 또, “대부분 수백 명 단위의 시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거리 시위를 계속할 지를 놓고도 갈라져 있다”고 전했다.

[출처: www.vtv.gob.ve]

<가디언>은 14일 “베네수엘라는 보다 많은 폭동에 대비하고 있지만 이는 마두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여권 진영은 지독한 경제 문제와의 씨름 속에서 방향을 잃고 무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히려) 야권의 시위는 대통령 지지세력을 규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단기간에, 이 시위는 마두로 정부에 큰 위험이 되지 못하겠지만, 정부가 무장 세력을 통제하지 못하고 이들이 싸움에 말려든다면 혼란은 증대될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야권의 폭력 사태 확산

최근 베네수엘라 폭력 사태는 지난 8일 타치라 주정부 청사를 공격해 수감된 동료 대학생 석방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로 시작됐다. 대학생들은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 생필품 부족 등 경제 여건, 범죄와 부패를 문제로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으며, 거리를 봉쇄하고 폭력 시위에 나서며 경찰과 대치했다.

남미를 중점 보도하는 독립언론 <아메리카21>에 따르면, 시위대의 폭력 행위가 격화되자 빈민가의 전투적인 볼리바리안 혁명 조직 ‘콜렉티보스’가 개입하고 나섰고 이후 양측 간 충돌로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12일 시위대는 차베스 지지자들에게 총격을 가해 ‘콜렉티보스’ 대변인 1명이 사망했고, 이어 야권 지지자 1명과 시위와 무관한 시민 1명이 추가 사망했다.

사망자 3명이 발생하며 폭력시위에 대한 우려와 비난이 확산됐지만 시위는 다음날에도 계속됐다.

14일 저녁 시위대는 카라카스 주요 고속도로에 바리케이트를 세우고 봉쇄에 들어갔고 정부는 특수부대를 투입,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해 이들을 해산시켰다.

이후 시위대는 카라보보와 타치라 주 정부청사를 공격하고 차량에 방화했다. 지난 며칠 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서부 타치라에서는 전력기관 1개와 지역 보건관청을 공격했다. 또한 산 크리스토발 군사병원과 산 안토니오 델 타치라 공항 진입로도 봉쇄됐다.

15일에는 수도 카라카스에서 3000명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진행됐으며 여권 지지시위도 이어졌다.

베네수엘라 여권, 우익 선동에 경계

타치라 등 야권 아성 지역 대학생과 야권의 폭력 시위에 대해 베네수엘라 여권 진영은 야권이 합법적 수단을 통한 정권 퇴진에 실패하자, 우크리이나와 태국 우익의 선동 처럼 폭력으로 정부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비판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 때문에 폭력 행위를 방지하는 한편 이들의 선동을 경계한다는 입장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15일, 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야권 당수 레오폴도 로페스를 “미국의 조종을 받는 파시스트의 앞잡이”라고 비난, 지명 수배를 내렸다. 대통령은 또, 시위가 집중되는 지하철 역사 3개를 일시 폐쇄했으며 버스 운행도 중단시켰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14일 연행된 99명 중 25명을 석방하고 다른 이들도 곧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15일, “나는 베네수엘라 민중이 내게 준 권력의 1밀리미터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차베스 사령관이 우리에게 남긴 혁명 건설 과업으로부터 나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야권은 지난해 4월에도 폭력적인 거리 시위를 주도한 바 있다. 당시 야권은 선거부정 문제를 제기했고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재검표를 실시, 마두로의 확고한 승리를 재확인하며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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