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군 빈소에 학교 친구들이 찾아와 현장실습생 실태를 증언했다 [출처: 용석록 울산저널 기자] |
현장실습 안 나갔다고 일주일 징계처분도
적응기간 없이 주간연속2교대제에 바로 투입
A군은 현대공고 3학년에 재학 중 울주군에 있는 모 업체로 지난해 10월부터 현장실습을 나갔다. 회사는 처음엔 법을 어기면서까지 잔업을 시키지 않겠다고 학생들에게 말했다. 3주가 지나자 회사는 일손이 부족하다며 무조건 잔업을 하라고 강요했다. A군을 포함한 같은학교 학생 4명과 서울에서 온 5명의 실습생은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일했고 주말에도 토요일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했다.
A군은 힘들어서 일을 못하겠다고 1월 초에 학교와 회사에 말했다. 학교 선생님은 “원래 다 그런거다. 참아라”라고 말했다. 학교측은 계약서를 썼기 때문에 학교 이미지가 나빠진다며 1월 말까지 실습기간을 채우라고 했다. A군은 학교와 회사 사이를 힘들게 하나 싶어 1월 말까지 채우고 일을 그만뒀다. A군은 회사 다니는 형한테 기숙사 방청소를 하지 않았다며 1시간 30분 동안 폭행을 당했으나 학교에는 말하지 못했다.
B군은 자동차부품업체에 현장실습생으로 갔다. 그는 가자마자 주간연속2교대 근무형태에 투입됐다. 오전 6시30분에서 오후 3시 30분까지, 오후 3시 30분부터 새벽 1시 30분까지 근무를 일주일씩 교대로 했다. 회사는 적응기간 없이 바로 심야노동을 시켰다. 그는 회사에서 학교로 보내는 현장실습일지를 3개월 동안 1번 작성했고 심야노동시간을 그대로 적었다. 회사는 1달에 1번 적자고 했으나 이후에 일지를 본 적이 없다.
역시 현대공고에 다니는 C군은 현장실습을 나가겠다고 계약서를 썼지만 군에 가려고 현장실습을 안 나갔다. 학교측은 교육비 90만원을 회수하고 징계처분으로 학교봉사 1주일을 시켰다. 학교측 교사는 교육비 회수와 징계처분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학교측은 이에 대해 중소기업청 맞춤형 사업이라 봄부터 우수중소기업중심 설명회를 여는 등 150시간 사전교육을 하며 비용이 발생했다고 했다. 그만두면 응분의 댓가를 치루게 된다고 수차례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학교측은 맞춤형사업 신청 학생 44명 가운데 징계는 C학생 1명 뿐이며 현장에 가자마자 귀교한 사례로 도미노 현상을 우려해 징계했다고 밝혔다.
D군은 시급 4,300원을 받으면서 일했다. 그는 회사(현장실습)를 그만두고 싶다고 학교에 말했으나 학교는 계약서 때문에 안 된다며 졸업식까지 일하라고 했다. D군은 최저임금 4,860원에 미치지 못하는 시급을 받았고 학교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4명 외에 3명의 학생들도 학교가 현장실습 기간을 채우지 않으면 학교 이미지가 실추된다며 기간을 채울 것을 강조했다고 했다. 학생들에 의하면 교장은 조회시간에 “취업률을 높이려면 대학 가려는 학생도 취업으로 유도해야 실적이 올라간다”고 했다. 교장은 담임교사에게도 이같이 지시해 학생들은 담임에게 3학년 내내 같은 말을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었다”고 했다. 학생들은 그 말에 영향을 받아 스트레스를 받고 대학을 가려다 포기하는 학생도 있다.
현대고등학교 취업담당 교사는 위와 같은 내용을 전화로 확인하자 학생들이 야긴노동을 하고 있었음은 전혀 몰랐다고 했다. 그 교사는 현장지도에 어려움이 있음을 호소했다. 현장실습은 보통 10월 말부터 12월초까지 나가서 졸업 전에 끝난다. 현대공고에서는 3학년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약 170여 명이 50여 곳으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교사는 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도하기에 인력이 딸린다. 현장실습이 특정 시기에 이뤄지는 점과 남아 있는 학생 수업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위 7명의 학생 외에 4명은 잔업이나 야간근무를 강요받은 일이 없다고 답했다. 질문은 빈소에 찾아오는 학생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했다.
학부모들한테 학교 이미지가 그렇게 중요한가
졸업식에서 김군 애도 시간 안 가져 학생들 강한 불만
빈소에 찾아오는 학생들은 김군이 졸업 이틀 남겨두고 현장실습생으로 죽었는데 학교측이 애도의 시간도 갖지 않는 것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군이 사망하고 이틀 뒤 졸업식이 있었지만 졸업식장에선 김군에 관한 말은 한마디도 들을 수 없었다. 김군이 속해 있던 학급에서 김군 자리에 헌화하고 애도의 시간을 갖었을 뿐이다. 빈소를 찾아왔던 한 교사는 학교측에 졸업식 때 애도의 시간을 갖자고 했으나 윗 선에서 관철되지 않았음을 안타까워했다. 한 학생은 학부모들이 알아야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도 만들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교육부는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 70에 해당하는 ‘선취업 후진학 체제 정착’을 위해 마이스터고 활성화와 고졸 취업 확대를 위한 사업을 실시한다.
교육부의 ‘마이스터고 100% 취업연계형 교육과정’에 기업이 참여하면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100% 취업연계형 교육과정은 기업과 학교가 취업을 전제로 계약을 체결해 ‘공동 맞춤형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운영한다. 중소기업청은 특성화고와 중소기업간 취업맞춤반을 운영하고 지원하며 참여기업을 병역특례 사업장으로 우선 추천한다.
이번에 사망사고가 발생한 금영ETS는 2014년에 병역특례 사업장 통과를 위해 현대공고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공고는 2014년부터 조선해양플랜트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특성화고등학교 현장실습은 현장(회사)에서는 저임금으로 노동력을 제공받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학교는 취업률을 높여 학교 이미지를 좋게 하려고 학생 의견을 충분히 반영 못한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는 학생과 사업주에게 취업규정과 노동인권에 대해 교육하고 취업률만 높이는 데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에는 2013년 기준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이 1,105명이다.
- 덧붙이는 말
-
용석록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