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의 선두에 선 레오폴도 로페스는 지난 2002년 차베스에 맞선 쿠데타를 조직했던 인물로 전통적인 반차베스주의자다.
지난해 작고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젊은 장교였던 1992년 2월, 카를로스 페레스 정부에 맞선 쿠데타 시도에 실패한 후, 방송 카메라 앞에서 60초 동안 실패의 책임을 떠맡겠다고 연설하고 구속되며 베네수엘라 민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제 로페스는 바로 이 차베스의 세기적인 사건과 대비되는 장면을 거리에서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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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theguardian.com/ 화면 캡처] |
당시 21세였던 로페스는 최근 폭력시위 선동을 이유로 체포령을 받은 뒤 사라졌다가 시위 선동 동영상을 유포한 뒤 18일 거리에 나가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비폭력’을 의미하는 하얀색 옷을 입고 거리에 나오자고 했던 자신의 제안에 따라 흰색 옷을 입고 카르카스시 쿠바 독립 영웅 호세 마르티 동상 앞에 섰다. 그는 “내가 연행되면 베네수엘라 국민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는 평화로운 과정을 통해 변화의 길을 건설하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이라고 연설한 후 경찰에 걸어가 자수했다.
카를로스 로페스는 부친이 1940년대 농업부 장관이었고 증조부가 베네수엘라의 제 1대 대통령 크리스토발 멘도사인 전통적으로 부유한 우익 환경에서 자랐다. 로페스는 청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경제학을 전공했고 하버드대학에서 대학원 연구과정을 수학했다. 로페스는 대학생 때부터 CIA와 관련을 맺었으며 지금까지도 조직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는 1996년에서 1999년까지 베네수엘라 국영기업 PDVSA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했지만 2000년 자유주의적인 ‘정의를 우선(Primero Justicia)’ 당의 당원이 됐고 이때부터 정치활동에 본격 뛰어들어 2000년과 2004년 2번에 걸쳐 수도 카라카스 내 주요 도시인 차코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됐다.
2002년 4월 로페스는 차베스에 맞서 진행된 베네수엘라 역사상 가장 짧은 쿠데타를 조직했고 당시 내무부 장관 체포에 가담했다. 그는 다른 많은 야권 인사들처럼 사면됐지만 사법부는 그를 주시해왔고 이후 친인척 기용과 공공자금 횡령으로 기소되면서 2014년까지 그는 공직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로페스가 야권 대선 후보를 엔리케 카프릴레스에게 양보한 이유다.
남미에 대한 미국 지배 위한 반대 세력 만들기
카프릴레스는 차베스주의자에 맞선 선거에서 계속 패배해 왔지만 로페스는 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며 점점 유명해지고 있다.
로페스는 생필품 부족, 극심한 인플레이션 등 경제 문제와 높은 살인률이 정부 책임이라며 마두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후원을 받는 기득권층이 담합해 베네수엘라 경제를 악화시키고 이를 정부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야권은 특히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경제적 투기를 제어하고 민주화시키기 위한 ‘경제와의 전쟁’ 등 개혁조치를 추진하자 보다 강력한 시위로 맞받아치고 있다.
남미를 전문 보도하는 독립언론 <아메리카21>은 17일, 미국이 이러한 베네수엘라 야권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베스 이후 남미에 대한 미국 지배를 방해하는 중심축이 된 베네수엘라를 통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베네수엘라 기득권층은 미디어와 대기업을 통제하고 있으며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생활필수품 부족 현상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베네수엘라 통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득권층은 최근 지역선거에서 거대한 패배를 다시 맛보았고 차베스와 마두로에게 반복해서 패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남아메리카에 대한 미국 지배뿐 아니라 거대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에 미국은 계속 다양한 시도로 개입을 추진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제 로페스에 관해 “마두로는 이제 어려운 정치적 결정에 직면했다”며 “이 사건이 재판으로 갈 경우 로페스 지지층이 형성될 수 있고, 그가 구속된다면 야권은 힘 있는 새로운 유명 인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세 마르티 동상 앞에서 진행된 로페스의 평화시위 선언에도 불구하고 18일에는 베네수엘라 거리에서 다시 폭력시위가 진행됐다. <가디언>은 이에 대해 “평화로운 미사여구에도 불구하고, 공권력이 시위대에 접근하며 폭력의 망령이 베네수엘라 도처에서 고개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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