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와 상생 위해 3개월 단기계약”

업체 폐업 확대 가능성 높아...금속노조 “위장폐업은 노조 와해 기획 탄압”

삼성전자서비스 원청과 협력사의 3개월짜리 단기 ‘계약기간 연장 합의서’가 논란의 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협력사를 구제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11일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위장폐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에서 “삼성전자서비스 기사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자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금속노조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는 3월 31일 계약이 만료되는 동인천센터, 분당센터 등 일부 협력사와 2월 25일경 계약연장 합의서를 작성했다. 삼성전자서비스와 협력사의 계약 연장기간은 2014년 4월~6월까지 3개월이며, 2014년 재계약조건은 ‘협약된 최소 성과 목표 달성’이다.

구체적으로는 “협약된 최소 성과를 한 항목이라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월별 경고하고, 2회 이상 누적 경고 시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또한 “내근의 경우 영업일 중 1일이라고 센터 폐쇄 시 상기 수준과 관계없이 해당 월은 경고 조치한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에 대한 월병 평가도 3회로 강화된다.

[출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홍보팀 관계자는 관련해 “회사는 올해 협력사와 상생 협력하고 전체 협력사와 재계약한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며 “하지만 실적이 좋지 않는 일부 협력사가 있어 구제하기 위해 재계약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기 계약연장 합의서 작성이 이전에도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밝혔다.

재계약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원청은 협력사에 최소 수준을 요구한 것”이라면서도 “만일 재계약이 되지 않는다면 협력사가 (경영) 의지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해 사실상 업체 폐업이 확대될 가능성을 암시했다.

회사의 주장에 서비스 기사들은 “몇 개 센터를 먼저 위장폐업하고 이후 단기 계약 합의서를 핑계로 또 업체 위장폐업을 시도하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서비스 노동자 김 모 씨는 “협력사와 상생한다면서 협력사에 단기계약을 요구하고 폐업을 확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노조를 인정하고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향상시켜야 하는데, 최저임금도 주지 않고 노사 교섭에도 나오지 않으면서 원청은 업체를 폐업해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금속노조가 밝힌 노동자의 월급 실수령액에 따르면 18년 근무한 부장의 11월 월급은 95만7천170원으로, 1년 근무한 사원 월급인 97만7천700원보다 오히려 적었다. 미디어충청이 취재한 결과 서비스 기사들은 대체로 100만원 남짓한 월급을 받고 있다. 지난 해 11월 취재한 결과 충남 천안센터 노동자 유 모 씨는 같은 해 9월 월급으로 19만원을 받기도 했다.

또 다른 노동자 최 모 씨는 “협력사가 실적이 나빠 단기계약 한다면서도 정작 원청은 그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쉬쉬하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생계를 한 손에 쥐고 업체 폐업으로 협박하면서 법에 보장된 노조 활동마저 못하게 하려는 핑계”라고 일축했다.

금속노조는 관련해 “노조의 파업과 집회 등으로 제품 수리를 하지 못하는 미결율이 늘어나면 사실상 해고 하겠다는 것”이라며 “또한 3개월짜리 단기계약을 하면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교섭권, 파업권 등 노동3권이 전혀 없는 ‘식물노조’로 전락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3개월 단기계약을 한 협력사나 업체폐업이 현실화된 3개 센터는 모두 지회 부지회장 등 노조 간부들이 있는 곳이어서 삼성전자서비스가 노조를 깨기 위해 ‘위장폐업’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부산 해운대센터는 지난 2월 27일 문을 닫는다는 내용의 폐업 공고문을 회사 정문에 게시하고 3월 8일 폐업했다. 삼성전자서비스 경기도 이천센터와 충남 아산센터도 3월 28일 회사 문을 닫는다고 통보했다.

폐업 이유가 ‘대표이사의 건강악화’, ‘경영난’ 등으로 동일하고 폐업통보 시기가 같은 점, 노조 활동이 활발한 센터라는 점 등 때문에 ‘위장폐업’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금속노조는 11일 삼성전자서비스의 업체 폐업에 대해 ‘노조와해를 위한 기획탄압’이라며 3월 총파업 및 총력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서비스는 “위장폐업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홍보팀 관계자는 “부산 해운대 협력사 사장은 건강이 좋지 않아 10일간 입원해 있었고, 아산센터도 협력사 사장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서비스는 업체 폐업 이후 대책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말

정재은 기자는 미디어충청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미디어충청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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