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울산본부 삼성SDI지회(지회장 이성형)는 “우리는 75년간 유지해 온 삼성그룹의 무노조 경영 신화를 짓부수고 민주노조의 깃발을 들었다”고 창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우리가 이루려 하는 민주노조 건설은 20만 삼성노동자들의 꿈과 염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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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 노동자들이 23일 오후 민주노총 울산본부에서 노조 창립총회를 열었다. (용석록 기자) [출처: 울산저널] |
삼성SDI 울산공장에 전국 최초로 정규직 노조가 떴다. 울산 삼성SDI에선 2007년 사내협력업체 계약해지 문제로 비정규직 노동자와 금속노조가 1년 넘게 회사와 싸우며 노숙농성과 상경투쟁 등을 벌였다.
이날 총회에서 조합원들은 직접 무기명투표로 이성형 지회장(51)과 송성민 사무국장(36)을 뽑았다.
삼성SDI 지회는 노조를 만들기 위해 2012년 8월 박유순 금속노조 미조직비정규국장과 함께 언양 작천정에서 전체 회원 총회를 열고 민주노조 건설을 결의했다. 그 뒤 매주 한 번씩 정기모임(총 46회)을 갖고 노조 건설을 위한 기초교육, 현장활동 방법론 등을 배웠다.
지회는 “상호 경쟁체제로 운영되는 일터를 바꾸고, 백혈병과 골수암 등 젊은 나이에 암으로 죽어간 동료들이 무슨 원인으로 죽었는지 밝혀 산업재해로부터 일터를 지키겠다”고 했다.
이들은 “삼성SDI 울산공장에 구조조정 계획과 3년 내로 해외 공장이전 소문이 돌고 있다”며 고용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회사의 일방통행식 노무관리를 끝내고 강압적 임금동결, 요식적 임금협상, 정년연장을 미끼로 반 토막 연봉을 강요하는 임금피크제 도입에 반대할 것을 밝혔다.
이들은 20만 삼성노동자들에게 사측 탄압에 굴복하지 말고 민주노조 건설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최용규 금속노조 울산지부장과 민주노총 울산본부,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삼성전자서비스울산분회, 삼성코닝노조 등이 참석해 노조 창립을 축하했다.
[인터뷰] 이성형 금속노조 삼성SDI 지회장
“창립 노조원 모두가 지회장”
이성형 지회장(51)은 23일 노조 창립총회에서 조합원 전체 직접 무기명 투표로 지회장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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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울산저널] |
이성형 지회장(51)은 노조를 만들려고 10여 년 전부터 여러 차례 시도했다. 2002년께 20여 명이 준비하다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모임을 꾸준히 이어가지 못했다. 그 뒤 다시 10여 명이 모여 노조 설립을 시도했으나 실패하는 등 두 차례 더 무산의 아픔을 겪었다. 회사의 눈에 보이지 않는 방해도 문제였지만 여러 사람이 한목소리를 내는 게 쉽지 않았다.
이 지회장은 적은 인원으로 출발해야겠다고 생각해 다시 모임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2012년 언양 작천정에 모여 노조 설립을 결정했다.
이 지회장은 노동운동을 하던 사람이 아니다. 1987년 삼성SDI에 입사했다. 같은 회사 소속 송수근 씨가 구조조정에 반대하다 1998년 해고됐다. 이 지회장은 두 번 구속됐던 송씨가 석방돼서 피켓시위를 하는 등 회사와 싸우는 걸 봤다. 이 지회장은 생각이 많아졌고 노조 설립의 꿈을 키웠다.
2007년에 회사가 TV용 브라운관 생산설비를 폐쇄하고 구조조정에 들어가자 구조조정 반대 활동을 하기도 했다. 당시 브라운관 생산라인에서 일하던 1천여 명은 계열사나 협력사로 보내지거나 사직했다.
이 지회장이 느끼는 가장 큰 현장 문제는 회사가 경영합리화라는 이유로 일하는 사람을 줄이는 거다. 2명이 하던 일을 1명이 하고, 7~8천 명 되던 인원은 어느새 2천 명대로 줄었다. 노조가 없다 보니 모든 걸 개인이 감당해야 했다.
이 지회장은 현장 노동자들이 서로를 경쟁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노조로 뭉쳐 함께 사는 일터를 만들고 싶다. 1년 된 사람이나 10년 된 사람이나 기본급이 똑같은 현행 임금체계다. 임금 차이는 인사고과 점수를 통해 이뤄진다. 이러니 회사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노조가 힘이 생기면 임금구조와 고용안정에 치중할 계획이나 노조 조직을 키우는 일이 급선무다.
이 지회장에게는 노조창립 구성원들이 가장 큰 힘이다. 그들과 함께 노조를 만들었고 그들과 함께 조합원들을 조직할 것이기에 지회 창립 구성원은 모두 지회장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노조 창립 소식을 알려 조합원을 가입시키고, 단체교섭을 해야 하고, 갈 길이 멀다. 앞으로 삼성SDI노조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로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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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석록 기자는 울산저널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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