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사 대규모 구조조정 합의...새노조 “노동배신적 합의”

직원 70% 구조조정, KT노조-KT새노조 의견 대립

KT사측과 기업노조가 전체 임직원의 70%에 달하는 2만 3천 명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에 합의했다. 황창규 KT회장이 취임한 지 두 달여 만이다. 구조조정 칼바람과 더불어 복지제도도 대폭 축소키로 했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겠다며 임금피크제 도입까지 들고 나왔다.

민주노총 소속 KT새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회사의 비리경영 등으로 촉발된 경영위기를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노동배신적 합의라는 비난이다.

앞서 KT사측은 8일, 노사 합의를 통해 근속 1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명예퇴직 대상자는 전체 임직원의 70%에 해당하는 2만 3천 명 규모다. 회사는 오는 10일부터 24일까지 명예퇴직 희망자 접수를 받는다는 계획이며, 25일 인사위원회 심위를 거쳐 30일 최종 퇴직 발령을 결정한다.

회사는 명예퇴직 대상자 중 신청을 통해 그룹 계열사에서 2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KT정규직 노동자들을 자회사 비정규직으로 전환배치 해 온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아울러 회사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대학학자금 지원제도를 폐지하는 등 복지제도도 대폭 축소키로 했다.

이날 KT노조는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대규모 구조조정 노사합의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는 “회사가 없으면 조합도, 조합원도 있을 수 없고 우리 삶의 터전도 송두리째 사라져 다 같이 공멸한다”며 “동고동락해온 조합원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안타까움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나, 모두의 공멸 대신, 다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최선의 해답을 찾기 위함”이라고 항변했다.

또한 파업 투쟁은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고통분담’으로 국민적 신뢰를 얻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KT노조는 “총파업 총투쟁으로 그 흐름을 바꾸어볼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길을 선택할 것”이라며 “그러나 연이은 기업 도산과 기업 이기주의에 대한 사회적 우려 속에서 고통 분배 대신 투쟁과 파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아예 화약을 지고 불길로 뛰어드는 것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소속 KT새노조는 이날 긴급 논평을 발표하고 “노동자들에게 불이익한 조처를 융단 폭격하듯 쏟아낸 이번 노사합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지금의 KT경영위기는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비리 경영으로 인한 것이지만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며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는 지적이다.

KT새노조는 “KT혁신은 이석채 체제의 청산이 핵심 과제이지만, 황창규 회장은 엉뚱하게도 직원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구조조정을 선택했다”며 “구체적 기업의 발전 전략은 취임 3개월이 되도록 발표조차 하지 않으면서 선택한 전략이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인건비 절감을 위한 명예퇴직이란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이번 노사합의는 KT노조의 반노동적 배신행위”라며 “명예퇴직과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고 복지축소마저 포함된 이번 합의는 한마디로 직원들로 하여금 나갈 수도 안 나갈 수도 없게 만드는 노동배신적 합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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