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39주기, "박근혜 정부에 맞서 민주주의 불을 지르자"

송영우, 이원준 대구시장 후보 참석해 김부겸 후보 비판

서도원, 도예종, 하재완, 송상진, 여정남, 김용원, 이수병, 우홍선. 소위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으로 1975년 4월 9일, 대법원의 사형 확정 18시간 만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지 39년이 흘렀다. 2007년 1월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들에게 씌워진 간첩 누명이 모두 날조된 거짓임을 인정했지만, 빼앗긴 목숨을 찾을 수는 없었다.

2014년 4월 9일 오전 11시, 39년 전 목숨을 잃은 이들과 함께 징역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다 세상을 떠난 열사를 추모하는 이들 100여 명은 경북 칠곡 현대공원에서 49통일열사 추모제를 열었다. 현대공원에는 도예종, 송상진, 하재완, 여정남 열사와 더불어 2004년 복역 후유증으로 목숨을 잃은 이재형 열사의 묘소가 있다.

“박정희 쫓아내려고 싸웠는데...딸 박근혜와 싸워야 하는 현실”

[출처: 뉴스민]

49인혁열사계승추모사업회 이사인 오규섭 목사는 “열사들은 독재정권의 표적이 돼 목숨을 잃었다. 지금도 자본주의라는 권력이 저항의 정신을 표적으로 삼아 공포와 두려움을 심고 있다”며 “표적이 됐음에도 혼신의 힘을 바쳐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중한 시대의 흐름에 맞서 참된 꿈을 꾸는 이들을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이룩하기 위한 불을 지르자”고 말했다.

열사들과 함께 모진 고문을 당하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강창덕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이사장은 “해방 이후 대구10월민중항쟁, 제주4.3항쟁, 광주518항쟁이 이어졌다. 대구는 해방 이전에도 국채보상운동으로, 독재정권 시기에는 228학생운동이 일어나 많은 민족·민주·민중열사를 모신 곳”이라며 “인혁열사를 제대로 추모하는 것이 이 뜻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박정희를 쫓아내기 위해서 싸웠는데 그보다 더한 박근혜와 싸워야 하는 현실”이라며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하지만, 자본에는 선물보따리를 건네는 박근혜 정부에 맞서 불을 지펴야 한다”고 결의를 다지며 추모사를 대신했다.

통합진보당 송영우, 정의당 이원준 대구시장 예비후보
박정희컨벤션센터 공약한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예비후보 비판


올해는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터라 통합진보당 송영우 대구시장 예비후보, 정의당 이원준 대구시장 예비후보를 포함해 예비후보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을 공약한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진보당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은 추모제에 앞서 오전 10시 30분 묘역참배를 진행했다. 송영우 예비후보는 “우리는 4.9 통일열사의 39주기를 맞아 불행하게도 박근혜 정권에 의해 부활한 유신정권이 우리 국민이 소중하게 쌓아올린 민주주의를 압살하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지방선거는 국민의 힘으로 박근혜 독재를 심판하고 훼손된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부겸 예비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박정희 유신독재에 의해 살해당한 민주투사들의 뜻을 기리고, 다시는 그런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민주주의를 위한 길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실 되고 정의로운 역사인식에 기초한 신중한 행보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원준 예비후보는 “박정희 유신독재정권하에 이루어진 고문과 증거조작, 공판조서 허위 작성, 진술조서 변조, 위법한 재판 등 불법과 조작으로 이루어진 만행에 대구·경북에서도 4명의 희생자가 나왔다”며 “지난 대선에서 두 가지 판결을 운운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역사 인식과 모르쇠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한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당장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위로를 전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술 더 떠 이번 지방선거에 야권이라 주장하는 한 후보가 박정희컨벤션센터 건립을 산업화와 민주화의 화해라고 제안하고 나섰다. 대구를 너무 떠나 있었거나, 얻어낼 표한 장이 더 중요했나 보다”라며 김부겸 후보를 비판했다.
덧붙이는 말

천용길 기자는 뉴스민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민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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