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동부 주민투표 연기 불충분”

나토, “동부에 병력 상시 주둔 계획”...“크림 합병, 유럽의 9.11”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반정부 시위대에 우크라이나와의 분리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연기하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미국은 투표 연기 뿐 아니라 포기를 요구한다. 나토는 동유럽에 병력 상시 주둔을 계획한다고 밝혔다.

7일 <슈피겔>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디디에 부르크할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ZE) 의장과의 회담 후 우크라이나 동부 반정부 시위대에 우크라이나 분리에 관한 주민투표 연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그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도 동부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을 중단하고 극단주의 친정부 조직들에게도 무기를 내려놓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25일 우크라이나 대선에 대해서도 언급, 올바른 방향으로의 일보라고 표현했으나 이 투표는 모든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지 않는 한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BBC는 보도했다.

친러시아 시위대는 러시아 대통령의 호소에 “경의를 표한다”며 “만약 그가 그것(주민투표 연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이에 대해 토론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네츠크 국민투표 준비위원회는 오는 9일 이 제안에 대해 토론할 계획이다.

<슈피겔>은 푸틴의 발언에 대해 “푸틴이 분리주의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발언한 것은 처음”이라며 “방향 전환 가능성을 내비치는 신호”라고 해석했지만 미국과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의 반응은 싸늘하다고 전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총리는 “러시아의 제안에 대해 별로 인상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는 애초 주민투표를 계획하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푸틴의 호소를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평했지만 이는 충분치 않으며 연기될 뿐 아니라 취소돼야 한다고 논평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시위대는 오는 11일 우크라이나에서의 분리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를 포함해 미국과 독일은 이 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동부 분리주의자들이 ‘테러리스트’라는 이유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관련 제네바 회의를 제안해 왔던 독일 안겔라 메르켈 총리는 다자간 대화를 지지한다고 7일 밝혔다. 푸틴도 메르켈의 제안을 지지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방독 중인 우크라이나 대선 유력후보 페트로 포로센코도 푸틴의 발언에 환영 의사를 나타내며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상황은 매우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7일에도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군의 슬라뱐스크에 대한 유혈진압은 계속됐다.

나토, “동부에 병력 상시 주둔 계획”...“크림 합병, 유럽의 9.11”

나토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국경에 주둔한 군대를 철수하라고 계속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푸틴은 러시아군은 이미 철수 상태라고 밝혔지만 나토는 철수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러시아군 철군 요구를 고집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배치된 동유럽에 대한 나토군 주둔을 상시화하려는 계획도 알려졌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사태 후 폴란드와 발트 3국 등에 병사, 전함과 전투기를 배치해왔다.

7일 <노이에스도이칠란트>에 따르면, 나토 최고사령관 필립 브리드러브 미 공군대장은 캐나다 방문 중 현지 방송사 CBC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의 사건들은 나토를 숙고하도록 하는 ‘새로운 범례’를 만들었다”며 “가입국에 이(상시주둔)에 대한 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리드러브는 이에 대해 “2차 세계대전 후 나토가입국은 군비를 축소해왔고 러시아를 파트너로 대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러시아는 파트너로서 행동하지 않는다”라며 “나토는 새로운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우리군의 대응력, 전투태세와 주둔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4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과의 회견에서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 합병’을 ‘미국 9.11’과 ‘테러와의 전쟁’에 비교, 미국 침략전쟁에 기여한 수사를 이제 유럽에서 유포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WSWS는 7일, “유럽의 9/11”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주목, “12년 동안 9.11 테러 공격은 미국 정부가 불법적인 전쟁과 대량 주둔에 나서는 데 기여했다”며 “‘테러와의 전쟁’이란 이름으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와 리비아를 공격해, 납치, 고문, 피의자 살인, 세계 수십억 명에 대한 감시와 미국 경찰국가 수립을 이끌었다”고 지적, 이제 “유럽 지배집단, 특히 독일은 그들이 도발한 우크라이나 위기로, 유사한 길에 나서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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