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연방정보부, “美 용병, 우크라이나 동부 진압에 가담”

4월말 총리에 보고, “‘블랙워터’ 후신 ‘아카데미’ 용병 400명 동부에서 활동 중”

미국 용병 ‘블랙워터’의 후신, ‘아카데미’가 우크라이나 동부 반정부 시위대 진압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신문 <빌트>의 일요판 ‘빌트 암 존탁’은 11일, 독일연방정보부(BND)가 4월 말 정부에 미국 용병 ‘아카데미’ 소속 400명이 우크라이나 진압에 투입돼 있다고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BND 담당자는 지난달 29일 총리관저에서, 미국 정보기관 관련 보고에서 용병들이 슬라뱐스크 사방에서 ‘게릴라전투군’으로서 저항운동에 맞서 활동 중이라고 보고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촬영된 장면:
미국 용병들이 시위대 진압에 가담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융에벨트>는 이에 대해 “‘빌트 암 존탁’의 보도는 유럽연합과 미국이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직접 가담해 있다는 것을 알리는 첫 번째 보도는 아니지만 (친러시아계가 아닌) 서구 진영에서 제기된 첫 번째 확인 보도”라고 전했다.

<융에벨트>는 또, “이런 정보가 왜 지금 유출됐는지는 분명치 않다”며 “‘의도된 누설’은 베를린과 워싱턴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융예벨트>가 지적한 것처럼, 서구 용병이 우크라이나 동부 반정부 시위대 진압에 가담해 있다는 보도는 꾸준히 이어졌다.

<빌트>는 지난 3월 9일에도 “인터넷에서 ‘아카데미’가 동부 시위대 진압 작전에 투입된 장면이 유포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동영상에서 약 10명의 중무장 전투원이 시위대 주변에 있다 이들과 급히 떨어지고 있다. 이 영상은 동부 도네츠크에서 촬영된 것이며 <인터팍스>는 당시 약 300명의 용병이 배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빌트>는 당시 이 소식을 전하며 “눈에 띠는 것은 현재까지 친러시아계 소식통만 이를 전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3월 미국 사설경호업체 그레이스톤(Greystone) 용병 150명이 우크라이나군 측에서 전투에 가담해 있다고 밝혔었다.

‘아카데미’, 이라크에서 민간인 고문하고 학살한 ‘블랙워터’ 후신

‘아카데미’는 미국의 이라크 점령 기간 민간인 고문과 학살로 악명 높은 ‘블랙워터’의 후신이다. 세계 용병업계 대부라고 불리는 에릭 프린스가 1997년 설립했으며 미 해군 특수부대(SEAL) 전직 대원들이 주축이 된 사설경비, 경호, 군사훈련 사업체다.

‘블랙워터’는 2009년 ‘익세서비스(Xe Services)’라는 이름으로 개명했으며 이듬해 에릭 프린스는 한 민간 투자그룹에 이를 매각하며 ‘아카데미’로 개명됐다.

‘아카데미’는 현재 미군 퇴역장교인 크레이그 닉슨이 이끌며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법무장관이었던 존 애쉬크로프트는 감독기관에 합류해 있다. 본사는 미국 버지니아 매클레인에 위치했으며 훈련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진행된다. ‘아카데미’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병참기지 운영 등 계속해서 미국 정부의 사업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