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246명 연행한 경찰...폭력, 시신탈취, 유족사찰까지

경찰청 앞, 항의하는 시민과 노동자 철통방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경찰이 세월호 추모 시민과 노동자 246명을 연행하면서 경찰의 무리한 공권력 집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경찰은 지난 18일 염호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의 시신을 탈취하고, 19일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뒤를 밟다가 발각되는 사건을 일으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경찰 공권력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자 인권, 종교, 시민사회 등으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 존엄과 안전위원회’는 20일 오전 11시,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경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경찰은 경찰청 앞과 맞은편 인도에 경찰 병력을 배치해 ‘경찰청 철통방어’에 나섰으며, 노동자들의 진입을 막기도 했다. 결국 기자회견에 나섰던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은 경찰청 맞은편 인도에 발이 묶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범국민 촛불행동’ 행진 과정에서 안국동 방향으로 행진하는 250여 명의 집회 참여자들의 통행을 막았다. 안국동 현대계동사옥 앞에서 경찰에 막힌 참가자들은 연좌해 자유발언을 한 뒤 해산했지만, 해산 과정에서 경찰이 기습적으로 119명을 연행했다.


18일 오후에는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에 나섰던 대학생 및 시민 97명을 광화문 광장에서 무차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참가자들에 대한 경찰의 성추행 논란도 일었다. 비슷한 시각, 경찰병력 300여 명은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장례식장에 난입해 전날 자결한 염호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의 시신을 탈취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를 막아서는 조합원 및 시민 25명을 그 자리에서 연행했다.

19일에는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전면파업에 나선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과 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 노조는 최종범, 염호석 열사 사망의 책임을 묻기 위해 삼성 본관으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캡사이신을 살포하며 이를 막아섰으며 그 과정에서 조합원 5명이 연행됐다. 또한 같은 날, 경찰은 진도로 향하던 세월호 유가족들을 미행하다 발각돼 논란이 일었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찰은 17일 해산 중인 집회 참가자들에게 들이닥쳐 119명을 연행했다. 단 5분 동안 세 차례의 해산명령을 고지하고 곧바로 연행절차에 돌입했고, 그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팔과 발목 등에 부상을 당했다”며 “18일에는 여성의 성적 수치심도 고려하지 않은 채, 반바지와 치마를 입은 여학생의 사지를 들고 연행했다. 일부는 머리를 땅에 부딪치며 끌려가기도 했다. 심지어 경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시신을 탈취하기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보 민변 변호사는 “경찰은 일반교통방해죄를 적용해 집회 참가자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지만, 일반교통방해죄는 도로를 뒤집어엎는 등 큰 해악을 저지를 때 적용하는 법이다. 특히 연행 당시 경찰이 도로와 인도를 막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럴 경우 도로교통법 위반이 적용되는데, 이는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없다. 경찰은 참가자들을 연행하기 위해 무리하게 일반교통방해죄를 적용한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위법이며 경찰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날 오전 11시 30분 경부터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경찰 병력이 조합원들의 이동을 가로막았다. 결국 대다수의 조합원들은 경찰청 맞은 편 인도에 발이 묶였으며, 경찰은 10여 명의 조합원들에게만 기자회견을 허용했다.


신현우 삼성전자서비스 성남센터 조합원은 “일요일에 염호석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갔다. 추모문화제를 진행하려는 도중 오른쪽에서 경찰병력이 갑자기 밀어닥쳤다. 당황해서 서 있는데 어떤 손이 나를 끌어당겼고, 나는 경찰차로 들어가 연행됐다”며 “경찰들은 나에게 불법을 저질렀다며 시인하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왜 경찰에 잡혀갔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불법을 저지른 것은 오히려 경찰”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현수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어린 생명이 죽어갈 때에는 경찰도, 정부도 없었다. 하지만 인간답게 살고자 나선 노동자와 시민들에게는 어느 때 보다 빠르게 연행하고, 시신을 탈취한다”며 “금속노조는 삼성자본과 이를 비호하는 경찰과의 끝장투쟁을 결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

경찰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