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철군 연기 일방 발표... 2016년까지 1만명 주둔

아프간 카르자이 현 대통령은 서명 거부, 대선 유력 후보는 환영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연내 완전 철군 계획을 무시하고 9,800명을 2016년까지 계속 주둔시키겠다고 발표했다.

28일 <알자지라>에 따르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프가니스탄 주둔에 관한 2년 계획을 발표하고 2016년까지 미군의 주둔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미군은 이라크에서와 마찬가지로 대사 인력에 한정될 것이며 수도에서 방위 사무만을 맡을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에는 현재 미군 3만2천명을 포함해 나토군 5만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안에 부분적으로 철수하고, 내년 초에는 미군을 포함해 모두 1만2천명의 나토군이 남을 것으로 예측된다.

  백악관의 미군 철군 연기 방침이 알려지자 미군 가족과 전쟁반대 단체들이 즉각 철군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출처: ocregister.com 화면캡처]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현 정부는 미국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미군 주둔 연장에 관한 쌍무 협정 서명을 거부했지만, 미국은 내달 아프가니스탄 대선 결선 후보 중 한 명이 이를 승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양후보인 전 외무장관 압둘라와 전 재무장관 아슈라프 가니는 모두 미국의 입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비비시>에 따르면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 기지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차기 대선 결선 투표를 앞두고 정치 개입을 우려, 대통령궁을 방문하지 않고 카르자이 대통령을 공군 기지에 초대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계획에 대해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지도자들에게는 상의한 바 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시절, 2001년 9.11 테러 후 약 1달 만에 오사마 빈 라덴 제거와 미국에 대한 테러 방지를 이유로 배치됐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후 지난 13년 간 최소 2,181명의 미군이 사망했고 수천 명이 부상했다.

아프가니스탄 측 사망자는 정확한 수치가 잡히지 않고 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민간인 사망자만 수만 명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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