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반기문 UN사무총장, 현대중공업 굴착기 멈춰달라”

“이윤 추구 혈안된 현대중공업,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인종청소’ 가담”

“학교에서 막 돌아왔더니 그들이 와 있었어요. 여섯 대였는데 한 대가 허물면 나머지는 묻었어요. 그들은 모든 것을 파괴해요. 양 울타리, 집들, 아무것도 남기지 않아요.”

팔레스타인 풀뿌리조직 ‘스탑더월(Stop the Wall)’이 현대중공업을 고발하는 동영상, 무너진 가옥 벽돌 위에서 한 아이가 말했다. 모든 것을 파괴했다는 굴착기는 현대중공업이 제조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현대 굴착기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가옥 철거와 인종청소에 공모한다며 중단을 호소했다.



‘스탑더월’ 28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지역사회와 시민사회단체 대표 20여 명은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행정수도 라말라에 있는 유엔사무소 앞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현대의 굴착기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시위는 최근 요르단 밸리 아부 알 자즈 난민캠프 내 팔레스타인 베두인 공동체 가옥 파괴를 계기로 일어났다. 지난 21일 아부 알 자즈 난민캠프에서는 13구의 가옥과 가축 울타리가 파괴됐다. 집과 울타리를 철거한 것은 이스라엘 군인들의 보호를 받으며 들어온 다량의 현대 굴착기였다.

자말 주마 ‘스탑더월’ 코디네이터는 “사실상 강제이주와 인종청소에 해당하는 가옥 철거는 이스라엘 외에도 이 전쟁 범죄에 핵심 장비를 제공하며 이윤을 취하는 현대 같은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 없이는 수행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스탑더월’은 이러한 가옥파괴는 1947년 시작된 강제이주의 최근 사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나가브와 네게브 사막에서는 4만 명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베두인 시민이 강제이주의 위협 속에서 살고 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2009년과 2013년 사이 점령된 서안지구에서 2,602채의 가옥이 철거돼 4,325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자택에서 쫓겨났다고 밝혔다. 가택 철거는 주로 서안지구 내 요르단 밸리와 C구역에서 발생했고, 올해에만 지금까지 611명이 서안지구에서 추방, 308채의 가옥이 철거됐다.

UNOCHA는 2011년 7월에 이미 이스라엘시민청으로부터 베두인과 서안지구 C구역 지역사회에 대한 ‘재배치 계획’을 전달받았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유엔은 강제이주와 인종청소를 멈출 어떠한 효과적인 조처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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