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다시 노사정위 수호자로 나선 한겨레
미디어참세상 / 2005년03월14일 2시32분
다시 노사정위 수호자로 나선 한겨레
홍석만/ 다음은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미디어 참세상 윤태곤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윤태곤/ 네 안녕하세요.
홍석만/ 네, 윤기자, 오늘은 어떤 내용을 가지고 나오셨나요?
윤태곤/ 오늘도 최근 노동계의 가장 핵심적 현안인 사회적 교섭안에 대한 한겨레보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석만/ 이미 지난 2월 방송에서도 윤기자께서 한겨레의 사회적 교섭에 대한 보도태도를 강도높게 지적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한겨레 지칠줄 모르는 사회적 교섭 힘 싣기
윤태곤/ 네. 지난 2월 4일 방송에서 대기업 노조가 기득권 유지를 위해 사회적 교섭에 반대한다는 한겨레의 보도를 지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행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사회적 교섭 문제에 대해 매일노동뉴스, 시민의 신문 등은 나름대로 찬반 양론을 균형있게 소개하고 있는 편입니다. 심지어 사회적 교섭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노총 집행부가 발행하는 노동과 세계에서도 찬반 양론에 대해 언로를 열어놓고 있습니다. 반면 유독 한겨레 신문의 경우 연일 사회적 교섭 힘 싣기에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홍석만/ 그렇군요. 최근 문제가 된 보도는 어떤 것이 있나요?
윤태곤/ 한겨레는 지난 3월 8일자 조간신문에서 두 면을 통틀어 ‘고빗길 선 한국 노동운동’이라는 좌담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좌담자로는 이석행 민주노총 사무총장, 전순옥 참여성노동복지 센터소장, 조승수 민주노동당 의원이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좌담자 구성만 살펴봐도 이석행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알려진 바대로 사회적 교섭안에 적극 찬성하고 있는 민주노총 집행부 인사이고 전순옥 소장 역시 노사정위 참여론자입니다. 조승수 의원은 기존에 명확한 입장은 제출하지 않았던 상황이구요.
홍석만/ 그렇군요. 좌담자 구성이 공정하지 못했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윤태곤/ 이 좌담기사의 제목이 ‘고빗길 선 한국노동운동’으로 두루뭉실하게 짜여져있지만 핵심적 내용은 사회적 교섭 재개 여부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찬반 토론자가 3대 0 잘 봐주면 2대 1로 구성된 것 부터가 불공평한 시작입니다.
홍석만/ 좌담 내용은 어떤가요
비슷한 의견 가진 사람들끼리 한 방향으로 의제 몰아
윤태곤/ 사실 각자가 사회적 교섭에 대해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언론에 나가 자기 의견을 밝히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요.
그런데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좌담에 나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의제를 한 쪽 방향으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한겨레의 좌담은 처음에는 기아차 채용비리에 대한 자성으로 시작됩니다. 노동운동에 대한 반성이 자연스럽게 지난 2월 임시대의원대회의 파행상에 대한 부분으로 넘어가지요. 이 부분에서 이석행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민주노총은 노사정에 복귀하려는 게 아니라 노·정, 노·사 등 중층적 구조로 새로운 교섭의 틀을 짜자는 것”이라는 예의 주장을 반복합니다. 이어 “조합원들은 모릅니다. 토론을 방기한 거에요”라고 책임을 현장조합원들에게 떠넘깁니다.
홍석만/ 그 정도는 민주노총 현 집행부의 평소주장인 것 같은데요?
윤태곤/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다음이 문제입니다. 이석행 사무총장의 말을 바로 전순옥 소장이 받는데요. 전순옥 소장은 자신이 유학했던 영국의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이 부분에서 아주 독특한 논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전순옥 소장의 말을 한 번 들어보죠.
“1979년부터 대처가 노동운동을 탄압하면서 1300만명에 이르렀던 조직이 740만명 규모로 줄었어요. 그리고 18년 동안 노동당이 집권하길 기다렸는데 사실상 그동안 운동을 방기했죠. 하지만 노동당이 집권한 뒤에도 파트너 관계는 형성되지 않고 있어요. 1975~79년 노동당이 계속 대화구조를 만들자고 했는데도 노조가 힘으로만 밀어붙였기 때문이죠”
홍석만/ 노조가 힘으로만 밀어붙여서 대화구조가 안되었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어떤 논리가 독특하다는 것인가요?
20년전 강경투쟁으로 노사정 대화 안된다는 논거 앞뒤 안 맞아
윤태곤/ 그러니까. 전소장은 대처가 노동운동을 탄압하기 시작한 79년부터 18년간 노동당이 집권하기만을 기다리며 운동을 방기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어, 하지만 노동당이 집권한 뒤에도 파트너쉽이 형성 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75년부터 79년까지 노조가 노동당 정권을 힘으로만 밀어붙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노사정틀을 강조한 나머지 영국에서는 75년부터 79년까지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해서 노동당 정부가 들어선 98년 이후에도 노사정 대화가 안 된다는 앞뒤가 안 맞는 논거를 들고 있는 셈입니다. 20년전 강한 투쟁 때문에 현재도 대화가 안된다는 주장입니다.
홍석만/ 그렇군요..그러면 다른 논조의 글은 전혀 없었습니까?
김세균 교수의 반대 입장 글은 형식적으로 게재
윤태곤/ 한겨레신문의 경우 두면을 통틀어 사회적 교섭에 힘을 실어준 것이 신경쓰이는 모양인지 좌담이 실린 면 귀퉁이에 박스기사로 “‘사회적 합의주의 체제’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김세균 교수의 기고글을 실었습니다. 이 기고글에 붙어 있는 한겨레 측의 설명이 재밌습니다. “대담자들이 ‘사회적 교섭 참여’ 쪽으로 의견을 모아 이 부분이 충분히 논쟁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호소문 발표에 참여한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 교수의 기고를 싣는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홍석만/ 편집의도가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만..
윤태곤/ 네, 지난 8회방송에서 지적한 한겨레의 사회적 교섭 힘싣기 보도에 대해 한겨레 정치부장을 지낸 성한표 실업극복국민재단 상임이사는 ‘신문의 아마추어리즘’이라는 옴부즈만 컬럼을 한겨레에 기고해 “프로가 만들었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의 절제되지 않은 표현을 썼다”며 신문지면에서 이미 퇴장당한 거칠고 주관적인 상투적 표현이 나왔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어 성한표 상임이사는 “이런 표현은 기자와 신문이 민주노총의 내부 파벌 중 어느 쪽 편을 든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에둘러 비판 했습니다. 한겨레는 이런 내외부의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듯 합니다.
홍석만/ 네 한겨레..15일 임시대의원대회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도할지 우려가 되는군요. 윤태곤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홍석만/ 다음은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미디어 참세상 윤태곤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
윤태곤/ 네 안녕하세요.
홍석만/ 네, 윤기자, 오늘은 어떤 내용을 가지고 나오셨나요?
윤태곤/ 오늘도 최근 노동계의 가장 핵심적 현안인 사회적 교섭안에 대한 한겨레보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석만/ 이미 지난 2월 방송에서도 윤기자께서 한겨레의 사회적 교섭에 대한 보도태도를 강도높게 지적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한겨레 지칠줄 모르는 사회적 교섭 힘 싣기
윤태곤/ 네. 지난 2월 4일 방송에서 대기업 노조가 기득권 유지를 위해 사회적 교섭에 반대한다는 한겨레의 보도를 지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행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사회적 교섭 문제에 대해 매일노동뉴스, 시민의 신문 등은 나름대로 찬반 양론을 균형있게 소개하고 있는 편입니다. 심지어 사회적 교섭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노총 집행부가 발행하는 노동과 세계에서도 찬반 양론에 대해 언로를 열어놓고 있습니다. 반면 유독 한겨레 신문의 경우 연일 사회적 교섭 힘 싣기에 나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홍석만/ 그렇군요. 최근 문제가 된 보도는 어떤 것이 있나요?
윤태곤/ 한겨레는 지난 3월 8일자 조간신문에서 두 면을 통틀어 ‘고빗길 선 한국 노동운동’이라는 좌담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좌담자로는 이석행 민주노총 사무총장, 전순옥 참여성노동복지 센터소장, 조승수 민주노동당 의원이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좌담자 구성만 살펴봐도 이석행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알려진 바대로 사회적 교섭안에 적극 찬성하고 있는 민주노총 집행부 인사이고 전순옥 소장 역시 노사정위 참여론자입니다. 조승수 의원은 기존에 명확한 입장은 제출하지 않았던 상황이구요.
홍석만/ 그렇군요. 좌담자 구성이 공정하지 못했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윤태곤/ 이 좌담기사의 제목이 ‘고빗길 선 한국노동운동’으로 두루뭉실하게 짜여져있지만 핵심적 내용은 사회적 교섭 재개 여부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찬반 토론자가 3대 0 잘 봐주면 2대 1로 구성된 것 부터가 불공평한 시작입니다.
홍석만/ 좌담 내용은 어떤가요
비슷한 의견 가진 사람들끼리 한 방향으로 의제 몰아
![]() |
윤태곤/ 사실 각자가 사회적 교섭에 대해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언론에 나가 자기 의견을 밝히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요.
그런데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좌담에 나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의제를 한 쪽 방향으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한겨레의 좌담은 처음에는 기아차 채용비리에 대한 자성으로 시작됩니다. 노동운동에 대한 반성이 자연스럽게 지난 2월 임시대의원대회의 파행상에 대한 부분으로 넘어가지요. 이 부분에서 이석행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민주노총은 노사정에 복귀하려는 게 아니라 노·정, 노·사 등 중층적 구조로 새로운 교섭의 틀을 짜자는 것”이라는 예의 주장을 반복합니다. 이어 “조합원들은 모릅니다. 토론을 방기한 거에요”라고 책임을 현장조합원들에게 떠넘깁니다.
홍석만/ 그 정도는 민주노총 현 집행부의 평소주장인 것 같은데요?
윤태곤/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다음이 문제입니다. 이석행 사무총장의 말을 바로 전순옥 소장이 받는데요. 전순옥 소장은 자신이 유학했던 영국의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이 부분에서 아주 독특한 논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전순옥 소장의 말을 한 번 들어보죠.
“1979년부터 대처가 노동운동을 탄압하면서 1300만명에 이르렀던 조직이 740만명 규모로 줄었어요. 그리고 18년 동안 노동당이 집권하길 기다렸는데 사실상 그동안 운동을 방기했죠. 하지만 노동당이 집권한 뒤에도 파트너 관계는 형성되지 않고 있어요. 1975~79년 노동당이 계속 대화구조를 만들자고 했는데도 노조가 힘으로만 밀어붙였기 때문이죠”
홍석만/ 노조가 힘으로만 밀어붙여서 대화구조가 안되었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어떤 논리가 독특하다는 것인가요?
20년전 강경투쟁으로 노사정 대화 안된다는 논거 앞뒤 안 맞아
윤태곤/ 그러니까. 전소장은 대처가 노동운동을 탄압하기 시작한 79년부터 18년간 노동당이 집권하기만을 기다리며 운동을 방기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어, 하지만 노동당이 집권한 뒤에도 파트너쉽이 형성 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75년부터 79년까지 노조가 노동당 정권을 힘으로만 밀어붙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노사정틀을 강조한 나머지 영국에서는 75년부터 79년까지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해서 노동당 정부가 들어선 98년 이후에도 노사정 대화가 안 된다는 앞뒤가 안 맞는 논거를 들고 있는 셈입니다. 20년전 강한 투쟁 때문에 현재도 대화가 안된다는 주장입니다.
홍석만/ 그렇군요..그러면 다른 논조의 글은 전혀 없었습니까?
김세균 교수의 반대 입장 글은 형식적으로 게재
윤태곤/ 한겨레신문의 경우 두면을 통틀어 사회적 교섭에 힘을 실어준 것이 신경쓰이는 모양인지 좌담이 실린 면 귀퉁이에 박스기사로 “‘사회적 합의주의 체제’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김세균 교수의 기고글을 실었습니다. 이 기고글에 붙어 있는 한겨레 측의 설명이 재밌습니다. “대담자들이 ‘사회적 교섭 참여’ 쪽으로 의견을 모아 이 부분이 충분히 논쟁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호소문 발표에 참여한 김세균 서울대 정치학 교수의 기고를 싣는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홍석만/ 편집의도가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만..
윤태곤/ 네, 지난 8회방송에서 지적한 한겨레의 사회적 교섭 힘싣기 보도에 대해 한겨레 정치부장을 지낸 성한표 실업극복국민재단 상임이사는 ‘신문의 아마추어리즘’이라는 옴부즈만 컬럼을 한겨레에 기고해 “프로가 만들었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의 절제되지 않은 표현을 썼다”며 신문지면에서 이미 퇴장당한 거칠고 주관적인 상투적 표현이 나왔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어 성한표 상임이사는 “이런 표현은 기자와 신문이 민주노총의 내부 파벌 중 어느 쪽 편을 든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에둘러 비판 했습니다. 한겨레는 이런 내외부의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듯 합니다.
홍석만/ 네 한겨레..15일 임시대의원대회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도할지 우려가 되는군요. 윤태곤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참새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세상 편집국이 생산한 모든 콘텐츠에 태그를 달 수 있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단어, 또는 내용중 중요한 단어들을 골라서 붙여주세요.
태그:
태그를 한개 입력할 때마다 엔터키를 누르면 새로운 입력창이 나옵니다.
트랙백 주소 http://www.newscham.net/news/trackback.php?board=power_news&nid=25931[클립보드복사]
민중언론 참세상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주세요
“제대로 된 좌파언론, 내 손으로 크게 키워보자!”
후원회원 가입(월 1만원 이상), 후원금 입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