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년기획 | 무지갯빛 '연대', 다시 쓰는 '우리'
⓪ 서로 다른 '나', '우리'가 될 수 있을까
④ 트랜스젠더, 젠더 퀴어 시민이 광장의 '불빛'들에게
⑤ 나의 '존엄', 다시 '우리'의 존엄
광장을 밝힌 불빛들이 '선'을 넘고 연결하며,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남태령으로, 거제 조선소로, 이른 아침 혜화역으로, 구미의 불탄 공장으로, 다시 어딘가 싸우는 이들의 곁으로.
조선하청 노동자들과 새해를 맞이했고, 이동할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장애인 활동가들과 함께 지하철역에서 끌려 나왔다. 고공 농성을 이어가는 두 여성 노동자 옆에 텐트를 펼쳤고, 농성 천막을 빼앗긴 노동자들 곁에서 한 밤을 지새웠다.
여성, 노동자, 논바이너리, 청소년, 트랜스젠더, 장애인, 이주민, K-Pop 팬, 무엇인 동시에 또 다른 무엇인 무지갯빛 시민들이 자신의 여러 '정체성'을 드러내며 광장을 넓히고 있다. 자신과 같고도 다른 이들의 존엄을 자신의 존엄으로 여기며, 거리에 선 이들과 함께, 싸움을 이어간다.
투쟁의 현장에서 경험한 나의 '존재'에 대한 '환대'는, 서로 다른 이들을 '우리'로 연결하고, 더 너르고 촘촘한 '연대'를 만들고 있다.
한편 광장의 안과 밖, '혐오'와 '차별'의 언어들도 다시 소리와 몸집을 키우려 한다. 성별, 성적 지향, 국적과 인종, 나이, 숱한 사회적 분별들로 광장의 시민들 사이에 선을 긋는다.
그럼에도, 무지개 불빛들은 오늘도 서로를 잇고 온기를 나누며 광장에, 거리에 있다. 이들의 '용기'는 어디에서 움트는 것일까. 탄핵 광장을 넘어선 '연대'의 물결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여성과 성소수자를, 노동자와 시민을, 조직 운동과 개인을 가르려는 목소리를 넘어선 연결과 이해를, 우리는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서로 다른 수많은 이들은, 어떻게 이 광장의 안과 밖에서 오롯이 ‘나’인 동시에, 함께 ‘우리’일 수 있을까.
‘나’는 ‘우리’가 될 수 있을까. '우리'의 '연대'는 무엇을 함께 꿈꾸고, 구현할 수 있을까.
민중언론 참세상은 2025년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무지갯빛 시민들을 만나 함께 묻고 고민을 나누었다. 그 이야기를 다섯개의 글로 전한다.
첫 번째 글은 환대, 다시 쓰는 '연대'를 주제로, 투쟁하는 이들의 곁으로 '말벌 아저씨'처럼 달려오는 시민들과, 여러 현장의 고민들을 잇고 나누고 있는, 민주노조를깨우는소리 '호각' 고태은 활동가와의 대화를 소개한다.
두 번째 글은 여성, 퀴어, 모두의 해방, 모두의 민주주의를 주제로 '민주주의 구하는 페미-퀴어-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세 명의 페미니스트 활동가들과 나눈 이야기를 전한다.
세 번째 글은 민주노조 운동과 무지갯빛 연대를 주제로 민주노총 성소수자 활동가들의 경험과 고민들을 함께 나눈다.
네 번째 글에는 세 명의 트랜스젠더, 젠더 퀴어 시민이 광장의 '불빛'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들을 담았다.
마지막 글에서는 나의 '존엄', 다시 '우리'의 존엄를 주제로,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남태령으로, 한강진으로, 거제로, 구미로, 싸우는 이들의 곁으로 연대를 이어가는 시민들이 집담회에 모여 풀어낸 이야기들을 전한다.